빨간 우산 – 강정화 –

강정화 ‘빨간 우산’, JLS-120464에 담긴 네 번째 강정화 노래

1971년 원반은 강정화 한 사람의 독집이라기보다 박춘석의 작품을 여러 가수의 목소리로 묶은 작곡집이었다. 실물 LP 자료에서 확인되는 구성은 다음과 같다.

  • Side A 1. 강정화 – 안개 낀 고속도로
  • Side A 2. 강정화 – 슬픈 꽃잎 질 때
  • Side A 3. 이현 – 고향의 푸른잔디
  • Side A 4. 이현 – 흐르는 눈물
  • Side A 5. 김치켓 – 허전한 가슴
  • Side B 1. 강정화 – 첫정
  • Side B 2. 강정화 – 빨간 우산
  • Side B 3. 이영일 – 나의 기도
  • Side B 4. 이영일 – 내가 사랑을 할 때
  • Side B 5. 김치켓 – 관타나메라

JLS-120464 실물음반 정리자료에서도 같은 Side 구성을 확인할 수 있다. 일부 후대 목록에는 이현의 ‘이사도라’까지 함께 표시되는 경우가 있지만, 당시 LP의 5곡씩 양면 구성 자료에는 위 열 곡이 기록돼 있다.

정두수 작사, 박춘석 작곡

후대에 강정화의 주요 작품을 모은 음반에서도 ‘빨간 우산’의 창작자 정보가 남아 있다. 벅스 ‘빨간 우산’ 곡정보에는 정두수 작사·박춘석 작곡으로 기록돼 있으며 재생시간은 약 2분 19초다.

정두수와 박춘석은 1960~70년대 수많은 가요를 함께 만든 작사가와 작곡가였다. 같은 JLS-120464의 대표곡 ‘안개 낀 고속도로’ 역시 정두수 작사·박춘석 작곡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빨간 우산’은 강정화가 박춘석과 본격적으로 호흡을 맞추던 시기의 작품 가운데 하나로 볼 수 있다.

전오승에게 발탁된 강정화, 그리고 박춘석과의 만남

강정화의 가수 경력은 이 음반보다 앞서 시작됐다. 강정화의 초기 활동을 정리한 가요자료에 따르면 그는 1947년 부산에서 태어나 1968년 작곡가 전오승에게 발탁돼 가수로 데뷔했다.

초기에는 ‘북소리’, ‘마지막 안녕’을 비롯해 이봉조와 작업한 ‘소라의 꿈’, ‘능금’, ‘그렇게 사랑했다’, ‘외로운 길’, ‘검은 눈동자’ 등을 불렀다. 특히 ‘소라의 꿈’은 KBS 라디오 연속극과 연결된 작품으로 기록돼 있다.

그러다가 1970년 무렵 박춘석과 만나 ‘안개 낀 고속도로’를 불렀고, 이 노래는 이후 강정화를 대표하는 초기 작품 가운데 하나로 남았다.

1971년 JLS-120464는 그 관계를 한 장의 음반으로 보여준다. 앞면 첫 두 곡과 뒷면 첫 두 곡을 강정화에게 배정하고, 음반 제목도 그의 ‘안개 낀 고속도로’와 ‘첫정’에서 가져왔다.

‘빨간 우산’은 그 음반의 뒷면에 있었다

오늘날 ‘빨간 우산’은 강정화의 후대 전집에서도 들을 수 있다. 그러나 이 노래의 1971년 자리를 찾으려면 ‘강정화 18번 전집’ 같은 후대 음반이 아니라 JLS-120464로 돌아가야 한다.

그곳에서 ‘빨간 우산’은 Side B 두 번째 곡이다. 앞에는 ‘첫정’이 있고 뒤에는 이영일의 ‘나의 기도’가 이어졌다.

현재 공개된 주요 디지털 자료에는 이 작품의 가사가 제공되지 않는다. 제목만 보고 빨간 우산 아래에서 연인을 기다렸다거나 비 오는 날 이별했다는 식으로 구체적인 이야기를 만드는 것은 피하는 편이 정확하다.

강정화의 ‘빨간 우산’에서 분명하게 남아 있는 것은 정두수와 박춘석이라는 두 창작자의 이름, 그리고 1971년 JLS-120464의 수록기록이다. ‘안개 낀 고속도로’와 ‘첫정’이 음반의 얼굴이었다면 ‘빨간 우산’은 그 뒤편에서 강정화의 1971년 레퍼토리를 한 곡 더 채웠다.

강정화의 ‘슬픈 꽃잎 질 때’는 1971년 지구레코드 JLS-120464 ‘박춘석 작·편곡집 – 안개 낀 고속도로 / 첫정’의 Side A 두 번째 곡이다. 강정화의 대표곡 ‘안개 낀 고속도로’가 끝난 직후 이어졌으며, 박춘석이 직접 작사와 작곡을 모두 맡은 작품으로 기록돼 있다.

벅스 ‘슬픈 꽃잎 질 때’ 곡정보에는 박춘석 작사·박춘석 작곡으로 표시돼 있으며 재생시간은 약 2분 58초다. 1971년 JLS-120464 원반자료에서도 ‘안개 낀 고속도로’에 이어 두 번째 곡으로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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