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의 월츠 – 이현 –
‘첫사랑의 월츠’와 함께 1971년 음반으로 이동하다
1971년 JLS-120457에서는 이현의 1970년 작품 가운데 ‘내사랑 지금 어디’와 ‘첫사랑의 월츠’ 두 곡을 골라 다시 수록했다.
JLS-120457 실물 LP에서 두 곡은 이미자의 ‘못잊을 당신’, ‘동백꽃 피고지고’, ‘순정의 노래’ 뒤에 이어지는 Side A 네 번째와 다섯 번째 곡이다.
즉 1970년에는 이현이 앞면의 중심가수였고, 1971년에는 이미자의 영화주제가 뒤에 두 곡이 재배치됐다. 같은 노래가 새로운 박춘석 작곡집 안에서 다른 위치를 갖게 된 것이다.
이현이라는 이름으로 남은 초기 히트 레퍼토리
이현은 이후에도 ‘잘 있어요’, ‘잊지마’, ‘춤추는 첫사랑’ 등으로 활동을 이어갔다. 그러나 초기 음반을 따라가면 ‘내사랑 지금 어디’와 ‘첫사랑의 월츠’가 박춘석 작곡집에서 나란히 등장한 기록이 눈에 들어온다.
이현의 ‘내사랑 지금 어디’는 떠난 사람을 찾는 한 남자의 노래이면서, 한 작품의 음반 이력이 어떻게 이동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1970년에는 자신의 이름을 앞세운 박춘석 작곡집의 첫 곡이었고, 1971년에는 이미자·남진·강소희와 함께한 새로운 작곡집으로 다시 들어갔다. 발매연도 하나만으로는 보이지 않는 오래된 LP의 이동경로가 이 노래에 남아 있다.
이현의 ‘첫사랑의 월츠’는 1970년 4월 28일 박춘석 작곡집 ‘내 사랑 지금 어디 / 박사엄마’에서 이현의 두 번째 곡으로 발표됐고, 1971년 6월 10일 지구레코드 JLS-120457 ‘못잊을 당신 / 빗속에서 누가 우나’에도 다시 실렸다. 당시 원반에서는 ‘왈쓰’라는 표기도 함께 확인되는 작품이다.
이현 ‘첫사랑의 월츠’, ‘내 사랑 지금 어디’ 바로 다음 곡
1970년 원반에서 이현은 Side A의 앞 세 곡을 맡았다. 첫 곡이 ‘내사랑 지금 어디’, 두 번째가 ‘첫사랑의 왈쓰’, 세 번째가 ‘내가슴 파고드는 슬픔’이었다.
그 가운데 앞의 두 작품은 이듬해 새로운 박춘석 작곡집에 다시 선택됐다.
1971년 JLS-120457 실물음반에서는 이미자의 세 곡 뒤에 ‘내사랑 지금 어디’와 ‘첫사랑의 월츠’가 연속으로 놓인다. ‘첫사랑의 월츠’가 Side A의 마지막 곡이 됐다.
한 쌍처럼 움직인 이현의 두 노래
두 음반을 비교하면 ‘내사랑 지금 어디’와 ‘첫사랑의 월츠’가 함께 이동했다는 점이 보인다.
1970년에는 Side A 1번과 2번, 1971년에는 Side A 4번과 5번이다. 이현의 세 번째 작품 ‘내가슴 파고드는 슬픔’은 1971년 재편성에서 빠졌지만 앞의 두 곡은 그대로 남았다.
당시 작곡집이 단순히 새 노래만 모아 발매되는 형식이 아니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작곡가의 기존 작품 가운데 일부를 골라 새로운 영화주제가나 다른 가수의 노래와 다시 묶는 방식이 활용됐다.
‘왈쓰’와 ‘월츠’, 표기의 차이
옛 음반자료에서는 제목이 ‘첫사랑의 왈쓰’로 표기되는 경우가 있고 후대 자료에서는 ‘첫사랑의 월츠’로 정리되기도 한다. 이는 별개의 두 곡이라기보다 외래어 표기가 달라진 사례로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따라서 오래된 LP를 검색할 때는 ‘월츠’뿐 아니라 ‘왈쓰’라는 표기도 함께 확인해야 원반자료를 놓치지 않는다.
1970년의 노래가 1971년 LP 마지막 홈으로
JLS-120457의 Side A를 실제 순서대로 들으면 이미자의 ‘못잊을 당신’으로 시작해 ‘동백꽃 피고지고’, ‘순정의 노래’를 지나 이현의 ‘내사랑 지금 어디’가 나온다. 그리고 마지막이 ‘첫사랑의 월츠’다.
레코드를 뒤집으면 남진의 ‘빗속에서 누가 우나’가 시작된다. 이렇게 이미자에서 이현으로, 다시 남진과 강소희로 이어지는 것이 1971년 박춘석 작곡집의 실제 흐름이었다.
이현의 ‘첫사랑의 월츠’는 그래서 1971년 노래로만 보면 절반만 보인다. 출발점은 1970년 ‘내 사랑 지금 어디 / 박사엄마’였고, 이듬해에는 ‘내사랑 지금 어디’와 함께 다시 선택돼 새로운 박춘석 작곡집의 앞면을 마무리했다. 오래된 음반을 한 장씩 이어보면 한 가수의 두 노래가 서로 떨어지지 않은 채 다음 LP로 함께 건너간 흔적까지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