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의 기러기 – 손진아 –
손진아 ‘밤하늘의 기러기’, 여러 음반을 건너간 노래
OL-940에서는 이 작품이 Side A 여섯 번째에 놓였다. 문정일의 ‘순간’으로 시작한 앞면을 손진아가 마무리하고, 레코드를 뒤집으면 김우진의 ‘돌아오라’가 시작되는 구성이다.
하지만 ‘밤하늘의 기러기’는 앞서 ‘잊지 마세요 / 떠났다 모두가’에도 수록돼 있다. 이후 OL-966 ‘손진아·조미미 – 사나이가 왜 울어 / 갯마을 처녀’에서도 다시 만날 수 있다.
이처럼 반복 수록된 흔적은 적어도 오아시스가 손진아의 이 작품을 한 번 쓰고 버린 곡으로 취급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다만 반복 수록 자체를 곧바로 당시의 인기순위나 판매량으로 바꿔 말할 수는 없다.
‘사나이가 왜 울어’ 이전의 손진아
오아시스 음반번호 자료에는 1971년 후반 OL-966이 ‘손진아·조미미 [사나이가 왜 울어 / 갯마을 처녀]’로 기록돼 있다.
그 음반에서는 손진아가 표제곡 ‘사나이가 왜 울어’를 맡으며 이름을 전면에 내세웠다. ‘밤하늘의 기러기’는 그보다 앞선 합동음반들에서 이미 그의 목소리를 들려주던 작품이었다.
손진아의 ‘밤하늘의 기러기’는 따라서 1971년의 여러 LP를 연결해 주는 노래다. OL-940에서는 앞면의 마지막을 맡았고, 다른 합동음반을 거쳐 손진아의 이름이 전면에 등장하는 음반에도 다시 실렸다. 한 곡이 당시 음반사의 재편성과 재수록을 통해 어떻게 여러 장의 LP를 오갔는지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이재철의 ‘나도 울었다’는 1971년 오아시스레코드 OL-940 ‘순간 / 돌아오라’의 Side A 다섯 번째 곡이다. 정은숙의 ‘이제야 알았어요’와 손진아의 ‘밤하늘의 기러기’ 사이에 놓여 있으며, 이재철은 이 합동음반에서 한 곡을 맡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