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의 불청객 – 나훈아 –

같은 음반의 ‘석양의 불청객’

OL-825의 뒷면 첫 곡은 ‘석양의 불청객’, 둘째 곡은 ‘사랑하고 미워도 했다’였다. 두 곡이 연속 배치된 것은 이 음반에서 나훈아가 차지한 비중을 보여준다. OL-825 전체 수록 순서

이후 ‘사랑하고 미워도 했다’는 다른 합집 음반에도 다시 수록됐다. 벅스에는 《사나이 가슴깊이 / 사랑하고 미워도 했다》라는 후속 음반 기록도 남아 있어, 한 차례만 유통된 곡은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후속 수록 음반 기록

시간이 지나 다시 보는 ‘사랑하고 미워도 했다’

이 곡은 나훈아의 가장 널리 알려진 대표곡군에서는 다소 비켜나 있지만, 1970년의 방대한 음반 활동을 보여주는 한 조각이다. 같은 해 여러 작곡가집과 합집을 오가며 수많은 녹음을 남기던 나훈아의 활동량은 이런 수록곡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나훈아의 ‘석양의 불청객’은 1970년 11월 오아시스 OL-825 《밤에 우는 새 / 석양의 불청객》의 Side B 첫 곡으로 실렸다. 곡명이 음반 제목의 뒷부분에 직접 사용됐으며, 같은 시기에 같은 제목의 영화도 제작돼 있어 노래와 영화의 관계를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석양의 불청객’이 음반 전면에 놓였다

오아시스 음반번호 기록은 OL-825를 이수미·나훈아의 《밤에 우는 새 / 석양의 불청객》으로 적고 1970년 11월 28일 발매로 정리한다. 이 음반에서 ‘석양의 불청객’은 Side B 첫 곡이며, 바로 다음에 ‘사랑하고 미워도 했다’가 이어진다. OL-825 음반번호 자료

후대에 나온 다른 오아시스 합집에도 이 곡은 다시 실렸다. 1971년 음반 자료에는 ‘석양의 불청객’을 심형섭 작사·작곡으로 표기한 사례가 남아 있다. 후속 음반 수록 및 작사·작곡 표기

가사에 등장하는 사나이와 석양

확인되는 가사에서는 해풍이 부는 석양의 언덕, 눈물을 삼키는 사나이, 떠나가는 사람의 모습이 중심을 이룬다. 특히 ‘의리’를 지키려는 사나이의 태도가 반복돼, 일반적인 남녀 이별곡보다 당시 액션영화나 남성 서사에서 자주 쓰인 표현과 가까운 분위기를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가사 분위기만으로 영화의 공식 주제가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노래와 영화가 같은 제목이라는 사실과 실제 영화 속 사용 여부는 별개의 문제다.

1970년 영화 ‘석양의 불청객’도 존재한다

한국영상자료원에는 김효천 감독의 1970년 영화 《석양의 불청객》이 별도로 기록돼 있다. 장동휘·남정임·독고성·장혁 등이 출연하며, 일제강점기 부산의 뒷거리를 배경으로 한국인 건달과 일본인 폭력배의 대결을 다룬 작품이다. 한국영상자료원 영화 기록

노래 가사에는 ‘사나이’, ‘의리’, ‘석양’ 같은 표현이 등장해 영화의 분위기와 닮은 점이 있지만, 현재 확인되는 영화 상세 자료만으로 나훈아의 노래가 실제 영화 주제가로 사용됐다고 확정하기는 어렵다. 같은 제목이라는 사실과 영화의 존재 자체는 분명하게 구분해 남기는 편이 정확하다.

나훈아의 1970년 음반 활동 속에서

이 시기의 나훈아는 오아시스의 여러 음반에 쉼 없이 이름을 올렸다. OL-811 《슬픈연가 / 가지마오》, OL-815 《사랑아 그대 꿈길에 / 가로등》, OL-821 《하얀눈물 / 마음의 여인》, OL-825 《밤에 우는 새 / 석양의 불청객》 등이 짧은 간격으로 이어진다. 1970년 오아시스 음반 배열

‘석양의 불청객’은 이 빠른 음반 활동 속에서 영화적 제목과 남성적인 가사를 가진 곡으로 남았다. 한 곡의 독립 히트 여부보다, 나훈아가 1970년 말 얼마나 다양한 작가와 레퍼토리를 소화하고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기록으로 볼 수 있다.

시간이 지나 다시 보는 ‘석양의 불청객’

이 노래를 따라가면 한쪽에는 1970년 오아시스 원반이, 다른 한쪽에는 같은 해 제작된 동명 영화가 나타난다. 두 기록을 무리하게 하나로 합치지 않고 나란히 놓을 때, 당시 대중음악과 영화가 공유했던 제목과 정서의 풍경이 더 분명하게 보인다.

박건의 ‘연못위에 낙엽송이’는 1970년 오아시스 OL-825 《밤에 우는 새 / 석양의 불청객》의 Side B 네 번째에 실린 노래다. 후대 음원 자료에는 작사 박일명, 작곡 김학송으로 크레디트가 남아 있으며, 박건의 초기 레퍼토리 가운데 하나로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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