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사랑 – 하춘화 –
‘슬픈 사랑’은 정두수 작사·고봉산 작곡
음반자료에는 ‘슬픈 사랑’을 정두수 작사·고봉산 작곡으로 기록하고 있다. 가사 속 화자는 마음에 없는 곳에 와서 눈물을 웃음으로 달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이런 사랑인 줄 알았다면 애초에 맺지 않았을 것이라고 되돌아본다. 1970년 ‘슬픈 사랑’ 음반자료 보기
이 노래가 실린 원반의 발매번호와 날짜는 지구 JLS-120389, 1970년 4월 1일로 정리돼 있다. 지구레코드 발매기록 보기
음반 제목의 한쪽을 차지한 하춘화의 곡
JLS-120389는 《슬픈 사랑 / 꽃만 피었네》라는 이름으로 유통됐다. ‘슬픈 사랑’은 Side A 첫 곡, ‘꽃만 피었네’는 Side B 첫 곡이다. 옛 LP에서 현대적인 의미의 공식 타이틀곡 개념을 그대로 적용할 필요는 없지만, 두 곡을 각 면 첫머리와 음반 제목에 배치한 사실은 확인할 수 있다.
하춘화는 이 음반에서 네 곡을 맡았다. ‘슬픈 사랑’ 외에 ‘한양낭군’, ‘내 마음’, ‘돌아서선 울어도’가 모두 Side A에 들어 있다. 실물 수록표 보기
‘슬픈 사랑’에 담긴 후회
가사의 중심에는 사랑을 시작한 뒤 뒤늦게 깨달은 후회가 있다. 화자는 낯선 곳에서 눈물과 한숨을 견디며 지내고, 지금의 고통을 미리 알았다면 그 사랑을 맺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과장된 사건보다 후회의 반복이 노래를 이끈다.
이 곡은 1971년 고봉산 작곡집에도 다시 수록돼 레퍼토리가 이어졌다. 1971년 JLS-120505 《혼자 가는 길 / 너대로 나대로》의 Side B에도 하춘화의 ‘슬픈 사랑’이 들어 있다. 1971년 재수록 음반자료 보기
1970년 하춘화와 고봉산의 출발점 가운데 한 장
후대에는 1971년 ‘물새 한 마리’와 ‘잘했군 잘했어’ 등 하춘화와 고봉산의 협업이 더 널리 알려졌지만, JLS-120389는 그보다 앞선 1970년 봄의 음반이다. 하춘화가 앞면 네 곡을 맡고 고봉산의 작곡집 이름 아래 노래한 사실은 두 사람의 작업이 이미 이 시기에 이어지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슬픈 사랑’은 바로 그 음반을 여는 노래였다. 크게 꾸민 사연보다 사랑을 잘못 맺었다는 화자의 후회를 곧바로 드러내는 가사와, Side A 첫 곡이라는 원반의 자리가 이 노래의 성격을 가장 또렷하게 남긴다.
하춘화의 ‘한양 낭군’은 1970년 지구레코드 JLS-120389 고봉산 작곡집 Side A 2번에 실린 노래다. 사랑하는 낭군이 한양에 가 있는 동안 홀로 그를 기다리는 여성 화자의 마음을 옛말투와 전통적인 공간 이미지로 풀어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