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도 사나이 – 박일남 –
박일남의 ‘함경도 사나이’는 리메이크였다
1970년 《사랑은 눈물인가 / 비 내리는 부두》에서 박일남의 ‘함경도 사나이’는 Side B 세 번째 곡에 놓였다. 일부 후대 수록곡 정리 자료는 작가 순서를 뒤바꾸어 적고 있지만, 원곡의 정확한 작가는 손로원 작사·나화랑 작곡이다. 손로원의 작품 목록과 손인호 음원 자료에서 두 사람의 역할이 일치한다. 손로원 작품 목록
1953년 손인호가 먼저 부른 노래
후대의 6·25전쟁 대중가요 연구 자료는 ‘함경도 사나이’를 1953년 손로원 작사·나화랑 작곡·손인호 노래로 정리한다. 국제신문의 가요사 연재 역시 손인호가 피란 시절 나화랑에게 이 노래의 취입을 권유받아 발표했다고 전한다. 따라서 1970년 박일남 버전을 최초 가창으로 보아서는 안 된다. 국제신문 ‘함경도 사나이’ 기록
‘함경도 사나이’ 가사에 남은 피란의 기억
노랫말은 흥남부두에서 가족을 잃고 남쪽으로 내려온 실향민을 화자로 삼는다. 부산항, 영도다리, 남포동 같은 실제 부산 지명이 이어지며, 북에 두고 온 고향과 가족에 대한 기억이 중심을 이룬다. 원곡이 전쟁 직후 피란민의 삶을 구체적인 장소와 함께 기록한 노래였다는 점은 가사와 당시 배경을 다룬 자료에서 함께 확인된다. 손인호 버전 가사 자료
1970년 박일남이 다시 불렀다는 의미
박일남이 이 곡을 부른 시점은 원곡 발표에서 10여 년 이상이 흐른 뒤였다. 같은 음반의 다른 곡들이 나화랑의 신작 중심인 것과 달리 ‘함경도 사나이’는 이미 알려진 나화랑의 옛 작품을 다시 불렀다는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 그래서 이 곡은 1970년 아세아 음반에서 별도로 기억할 가치가 있는 수록곡이다.
박일남은 훗날 1979년 《박일남20》에도 ‘함경도 사나이’를 다시 수록했다. 한 차례의 리메이크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레퍼토리로 계속 남겨두었다는 기록이다. 박일남 디스코그래피
이귀란의 ‘농부의 딸’은 1970년 1월 아세아레코드에서 나온 《사랑은 눈물인가 / 비 내리는 부두》에 실린 노래다. 이귀란과 나현옥이 번갈아 부른 앞면의 세 번째 곡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