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레종 – 이미자 –
이미자 ‘에밀레종’, 오래된 설화를 노래로 옮기다
‘에밀레종’이라는 이름은 경주의 성덕대왕신종에 얽혀 전해지는 유명한 설화를 떠올리게 한다. 종을 만들 때 아이를 희생시켰고 완성된 종소리가 ‘에밀레’라고 들렸다는 이야기다.
다만 이 이야기는 오랫동안 널리 전해진 전설이지 성덕대왕신종 제작 당시의 사실로 확인된 역사기록과 동일하게 취급해서는 안 된다. 노래 역시 이런 대중적으로 익숙한 ‘에밀레종’의 이미지와 정서를 바탕으로 바라보는 편이 자연스럽다.
이미자의 목소리는 이런 역사·설화적인 소재와 잘 어울렸다. 이미자는 사랑과 이별뿐 아니라 옛 여인, 고향, 역사적인 장소와 전설을 소재로 한 노래도 많이 불렀다.
‘리리의 노래’에서 다시 만나는 에밀레종
1971년 5월 19일 지구 JLS-120478의 대표곡은 ‘리리의 노래’와 남일수의 ‘잊을 수 없기에’였다. ‘에밀레종’은 그 안에서 이미자가 맡은 여러 작품 가운데 하나였다.
그러나 후대의 지구레코드 디지털 복원에서는 ‘에밀레종’을 별도 작곡집의 제목으로 앞세웠다. Apple Music의 이미자 ‘에밀레종’에서도 이 노래가 이후 여러 복원·선집을 통해 계속 전해진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이미자의 방대한 레퍼토리 속 한 작품
이미자는 워낙 많은 노래를 취입했기 때문에 후대에는 ‘동백아가씨’, ‘섬마을 선생님’, ‘여자의 일생’ 같은 대형 히트곡 중심으로 활동이 기억되기 쉽다.
그러나 1971년의 실제 작곡집으로 돌아가면 ‘에밀레종’처럼 전설과 옛 이야기를 소재로 삼은 작품도 함께 등장한다.
이미자의 ‘에밀레종’은 그렇게 고봉산 작곡집의 한 자리에 남았다. 대중에게 익숙했던 오래된 종의 전설을 노래로 옮기고, 이미자의 목소리를 통해 1970년대의 음반으로 다시 전해진 작품이다.
이미자의 ‘오동추야’는 1971년 고봉산 작곡집 ‘리리의 노래 / 잊을 수 없기에’에 수록된 작품이다. 외기러기가 우는 깊은 가을밤, 멀리 한양으로 떠난 낭군을 기다리는 여인의 마음을 그린 노래다. 현대의 연애 장면보다 옛 시대의 어휘와 풍경을 적극적으로 사용해 한 편의 고전적인 가요극 같은 분위기를 만든다.
벅스의 ‘오동추야’ 복원음원에는 이미자, ‘고봉산 작곡집 – 리리의 노래’, 재생시간 3분 18초라는 정보와 함께 노랫말이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