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여운 – 함기윤 –
같은 음반의 ‘사랑의 여운’과 마주 보는 곡
‘어이 하오리까’는 음반 반대편 첫 곡인 함기윤의 ‘사랑의 여운’과 짝을 이룬다. 앞면은 함기윤, 뒷면은 김선녀가 열고 두 곡의 제목이 함께 재킷의 대표 문구가 되는 구조다.
따라서 ‘어이 하오리까’를 한 곡의 고립된 기록으로 보는 것보다 1970년 7월 1일 신세기 가-12314 강승호 작곡집의 Side 2 첫 곡이라는 자리에서 바라보면 훨씬 분명해진다. 남아 있는 기록은 많지 않지만 원반의 제목과 트랙 순서가 이 노래의 당시 위치를 또렷하게 보여준다.
함기윤의 ‘사랑의 여운’은 1970년 7월 1일 신세기레코드 가-12314 강승호 작곡집 《사랑의 여운 / 어이 하오리까》의 Side 1 첫 곡이다. 함기윤은 이 한 장에서 앞면 첫 네 곡을 연이어 맡았고, ‘사랑의 여운’은 음반 제목에도 직접 사용됐다.
함기윤 ‘사랑의 여운’의 원반 기록
신세기레코드 카탈로그는 가-12314를 강승호 작곡집 《사랑의 여운 / 어이 하오리까》로 기록하고 발매일을 1970년 7월 1일로 남긴다. 이 기록은 현대 디지털 재발매일이 아니라 1970년 당시 신세기 음반번호 흐름 속에 놓인 원반 자료다. 신세기 가-12314 기록 보기
실물 LP 수록표에서 Side 1은 함기윤의 ‘사랑의 여운’으로 시작한다. 이어 ‘잊을 수 없는 사랑’, ‘가야하는 내 인생’, ‘추억의 명동 밤 거리’까지 네 곡이 모두 함기윤의 노래이고, 그 뒤 윤정남의 ‘마지막 안녕’과 ‘잊을 길은 없나요’가 배치됐다. 강승호 작곡집 실물 LP 보기
한 면의 대부분을 맡은 함기윤
가-12314는 여러 가수가 함께 참여한 합집이지만 함기윤의 비중은 특히 크다. 전체 12곡 가운데 네 곡을 맡았고, 그것도 Side 1의 1번부터 4번까지 연이어 배치됐다. 뒤에 참여한 다른 가수들이 한두 곡씩 맡은 것과 비교하면 음반 제작자가 함기윤을 앞면의 중심 가창자로 배치했음을 알 수 있다.
‘사랑의 여운’은 그 네 곡 가운데 첫 곡이며 음반 제목의 앞쪽에도 사용됐다. 공식적인 현대식 ‘타이틀곡’이라는 말을 적용하기보다, Side 1 첫 곡이자 재킷 제목에 쓰인 곡이라고 설명하는 것이 원반 구조에 더 충실하다.
‘사랑의 여운’과 강승호
이 음반은 강승호 작곡집으로 발매됐기 때문에 ‘사랑의 여운’ 역시 강승호의 작품으로 확인된다. 강승호는 같은 해 3월 27일 신세기 가-12290 《윤이와 헤여질 때 / 그사내》라는 작곡집도 발표했다. 몇 달 뒤 가-12314가 이어진 셈이다. 1970년 강승호 작곡집 기록 보기
이 시기의 작곡집은 작곡가가 여러 가수에게 작품을 나누어 주고 한 장의 LP에 묶는 형태가 많았다. 가-12314도 함기윤과 김선녀를 중심에 두면서 윤정남·홍수민·윤수민·정병일·김재천을 함께 배치했다.
‘사랑의 여운’이라는 제목이 전하는 것
제목의 핵심은 사랑이 끝난 뒤에도 남아 있는 감정의 흔적이다. ‘여운’이라는 말 자체가 어떤 사건이 지나간 뒤에도 감정이나 인상이 오래 남아 있는 상태를 뜻한다. 다만 공개된 원반 자료에서 전체 가사를 안정적으로 대조할 수 있는 자료가 충분하지 않아, 구체적인 이별 장면이나 화자의 사연을 임의로 만들지는 않는다.
작사가 역시 현재 확인된 카탈로그와 실물 판매 페이지의 텍스트 정보만으로는 확정하기 어렵다. 작곡가 강승호와 수록 위치는 분명하지만, 세부 작사 크레디트는 실물 라벨이나 재킷의 확대 확인이 필요한 항목이다.
반대편에는 김선녀의 ‘어이 하오리까’
Side 2의 첫 곡은 김선녀의 ‘어이 하오리까’이며 그 뒤에 같은 김선녀의 ‘싫다고 버리지마’가 이어진다. 결국 가-12314는 앞면에서는 함기윤, 뒷면에서는 김선녀가 처음부터 연속으로 노래하는 구조다.
이런 배치는 음반 제목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사랑의 여운 / 어이 하오리까》라는 제목은 단순히 두 곡을 나열한 것이 아니라 양쪽 면의 첫 곡을 하나씩 뽑아 음반의 얼굴로 삼은 구성이다.
1970년 7월의 함기윤을 남긴 한 장
현재 함기윤의 별도 기사나 활동 이력을 풍부하게 보여주는 공개 자료는 많지 않다. 그러나 가-12314 한 장만 놓고 보면 그의 당시 위치는 분명하다. 한 면의 네 곡을 연속으로 맡고, 그 첫 곡이 음반 제목에 사용됐다.
‘사랑의 여운’은 거대한 히트 기록보다 1970년 7월 1일 신세기 강승호 작곡집의 Side 1 첫 곡이라는 사실에서 가장 정확한 자리를 찾을 수 있다. 함기윤이라는 이름과 함께 ‘잊을 수 없는 사랑’, ‘가야하는 내 인생’, ‘추억의 명동 밤 거리’가 한 면에 이어졌다는 원반의 배열이 그 시기의 흔적을 대신 전해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