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고 있었다 – 남진 –
남진 ‘기다리고 있었다’, 세 곡 가운데 마지막
JLS-120457 실물 LP에서 Side B는 남진의 ‘빗속에서 누가 우나’로 시작한다. 두 번째가 ‘파도의 부르스’, 세 번째가 ‘기다리고 있었다’다.
이어 강소희의 ‘차라리 남이라면’과 ‘고향이 그리워지면’이 나오면서 음반이 끝난다.
이 세 곡은 JLS-120457에서 처음 한데 모인 것이 아니다. 벅스의 ‘박춘석 작곡집 – 빗속에서 누가우나’ 복원판에서도 ‘빗속에서 누가 우나’, ‘기다리고 있었다’, ‘먼 훗날 또 다시’ 등 남진의 초기 수록관계를 확인할 수 있다.
박춘석과 남진이 함께하던 시기
남진은 1960년대 중반 데뷔한 뒤 박춘석의 작품을 통해 많은 노래를 남겼다. 박춘석은 이미자와 남진을 비롯한 여러 가수와 작업하며 1960~70년대 가요계에서 작곡가 중심 음반을 꾸준히 제작했다.
‘기다리고 있었다’ 역시 그런 박춘석 작곡집의 흐름 속에서 발표되고 재수록된 작품이다.
이 노래만의 동시대 순위나 판매량을 보여주는 자료보다 지금 더 선명한 것은 원반의 이동경로다. 초기 ‘빗속에서 누가 우나’ 작곡집에 실렸고, 이후 이미자의 ‘못잊을 당신’을 새롭게 앞세운 1971년 JLS-120457에도 다시 들어갔다.
새 노래와 기존 레퍼토리가 함께 들어간 LP
JLS-120457의 구성은 1970년대 초 작곡집의 제작방식을 잘 보여준다. 이미자의 영화주제가 ‘못잊을 당신’, ‘동백꽃 피고지고’, ‘순정의 노래’와 이현의 노래를 앞면에 놓고, 기존 박춘석 작곡집에서 들을 수 있었던 남진과 강소희의 노래를 뒷면에 재배치했다.
따라서 1971년이라는 LP 제작연도와 각 노래의 최초 발표연도는 반드시 같지 않다. ‘기다리고 있었다’도 JLS-120457의 날짜를 그대로 최초 발표일로 쓰기보다 앞선 작곡집 수록기록을 함께 살펴야 한다.
남진의 ‘기다리고 있었다’는 그런 재편성 속에서도 살아남은 작품이다. ‘빗속에서 누가 우나’와 함께 초기 박춘석 작곡집에 등장한 뒤 1971년의 새로운 작곡집에도 다시 선택되면서, 남진과 박춘석이 함께했던 시기의 한 곡으로 LP에 거듭 기록됐다.
남진의 ‘빗속에서 누가 우나’는 박춘석이 만든 남진의 초기 대표 레퍼토리 가운데 하나다. 흐느끼듯 내리는 비 속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누군가가 밤새 울고 있는 모습을 그린다. 이 노래는 앞선 박춘석 작곡집의 표제곡으로 등장했고, 1971년 6월 10일 지구레코드 JLS-120457 ‘못잊을 당신 / 빗속에서 누가 우나’에서도 이미자의 ‘못잊을 당신’과 마주 보는 대표곡으로 다시 사용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