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이십대 – 나훈아 –
나훈아 ‘불타는 이십대’, 젊은이에게 말을 거는 노래
‘불타는 이십대’의 노랫말은 당시의 다른 이별 노래들과 성격이 다르다. 사랑했던 사람을 붙잡거나 떠난 사람을 기다리는 대신 젊은이 자체를 이야기한다.
노래는 젊은 사람을 철없다고 쉽게 말하지 말라고 한다. 젊기 때문에 실수할 수도 있지만 넘어지면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식으로 청춘의 시행착오를 바라본다.
성장 과정을 설명하는 친근한 비유도 등장한다. 작은 생명이 시간이 지나 다른 모습으로 자라듯 지금의 젊은이 역시 아직 완성되지 않은 과정에 있다는 이야기다. 중요한 것은 한 번의 실수나 실패가 아니라 다시 일어서 앞으로 가는 태도다.
그래서 ‘불타는 이십대’는 나훈아의 초기 노래 가운데서도 조금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이별과 그리움을 노래하는 젊은 트로트 가수가 이번에는 자신의 세대와 가까운 청춘을 향해 노래하고 있었다.
1971년, 실제 이십대였던 나훈아
나훈아는 1947년생이다. OL-927이 나온 1971년 4월에는 만 스물세 살이었다. ‘불타는 이십대’라는 제목이 가수 자신과 동떨어진 세대를 대상으로 한 노래가 아니었던 셈이다.
이 무렵 나훈아는 이미 ‘사랑은 눈물의 씨앗’, ‘임 그리워’, ‘강촌에 살고 싶네’ 등을 통해 이름을 크게 알린 상태였다. 1971년 오아시스 음반목록을 따라가면 ‘진주처녀’, ‘누가 울려’, ‘풋사랑’, ‘불타는 이십대’, ‘임도울고 나도울고’, ‘당신은 대답없네’ 등 그의 이름이 여러 합동 LP에 연이어 등장한다.
즉 ‘불타는 이십대’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신인이 시험 삼아 부른 노래라기보다 이미 많은 음반을 내던 젊은 나훈아가 자신의 나이와 가까운 세대를 소재로 부른 작품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