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찾아 천리길 – 배성 –
‘사랑찾아 천리길’이 실린 OL-915
오아시스 음반목록에는 이 음반이 OL-915 《그 얼굴 / 사랑찾아 천리길》로 정리돼 있다. 현대 복원 음원 자료인 벅스에는 1971년 3월 13일 발매로 기록되어 있으며, ‘사랑찾아 천리길’은 전체 열 곡 가운데 6번째, LP의 면 구성을 기준으로 하면 Side B 첫 곡에 해당한다. 오아시스 음반번호 자료 벅스 복원 음반 정보
수록 순서는 앞면에 이수미 ‘그얼굴’, ‘서로가 헤여지면’, ‘임간곳은 어디에’, 송대관 ‘세월이 약이겠지요’, 김구봉 ‘사나이 약속’이 놓이고, 뒷면은 배성 ‘사랑찾아 천리길’, ‘능금꽃’, 이영숙 ‘바람아 봄바람아’, 나훈아 ‘폭풍을 몰고온 세사나이’, 최동길 ‘눈물을 보이지 말고’로 이어진다. 당시 한 장의 LP에 여러 가수의 신곡과 기존 레퍼토리를 함께 배치하던 제작방식을 잘 보여주는 구성이다. 수록곡 자료
배성은 이때 어떤 음반 활동을 하고 있었나
‘사랑찾아 천리길’이 나오기 직전 배성은 이미 오아시스 계열 음반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1970년 음반목록에는 ‘비에 젖은 여인’, ‘망향’, ‘청포도 고향’, ‘사나이 마음’ 등이 각각 여러 가수 합집에 수록돼 있으며, 1970년 말에는 배성 이름을 앞세운 스테레오 힛트앨범도 정리돼 있다. 오아시스 음반목록에서 배성의 이름이 한두 장에 그치지 않고 계속 이어지는 시기였다. 성음 제작소 음반목록
Apple Music에 복원된 《스테레오 힛트앨범》은 1970년 12월 29일자 배성 음반으로 표시돼 있다. 따라서 ‘사랑찾아 천리길’이 실린 OL-915는 배성이 이미 여러 곡을 발표한 뒤 맞은 1971년 초의 음반으로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배성 스테레오 힛트앨범
‘사랑찾아 천리길’의 최초 수록은 어디까지 확인되나
현재 확인되는 음반목록과 복원 음원 자료에서는 배성의 ‘사랑찾아 천리길’이 OL-915에서 분명하게 확인된다. 1970년에 나온 배성의 주요 합집 및 스테레오 힛트앨범 자료에서는 같은 제목이 확인되지 않아, 이 음반을 배성 버전의 가장 이른 수록 자료로 보는 근거가 된다.
다만 ‘천리길’, ‘임찾아 천리길’, ‘찾아온 천리길’처럼 비슷한 제목의 노래가 1960년대 말과 1970년 무렵 여러 가수에게 존재한다. 제목이 유사하다는 이유만으로 같은 곡이나 개작곡으로 연결해서는 안 된다. 배성의 ‘사랑찾아 천리길’은 가수와 음반번호를 함께 놓고 구별해야 하는 곡이다.
한 장의 음반에서 배성과 이수미가 만난 방식
OL-915의 앞면은 당시 신인기에 있던 이수미의 노래 세 곡으로 시작하고, 뒷면은 배성 두 곡으로 문을 연다. 음반 제목 역시 이수미의 ‘그얼굴’과 배성의 ‘사랑찾아 천리길’을 나란히 배치했다. 벅스의 복원 자료에서도 두 가수를 이 음반의 중심 아티스트로 함께 표기하고 있다. OL-915 복원 음반
이런 구성은 1970년대 초 오아시스 음반에서 낯설지 않았다. 한 가수의 독집만을 연속해서 제작하기보다 여러 가수의 신곡을 한 장에 묶고, 앞면과 뒷면 첫 곡에 서로 다른 가수의 곡을 배치하는 방식이 자주 나타난다. ‘사랑찾아 천리길’ 역시 배성의 독립 싱글이라기보다 이런 제작 관행 속에서 남아 있는 녹음이다.
시간이 지나 다시 보는 ‘사랑찾아 천리길’
‘사랑찾아 천리길’은 배성의 널리 알려진 ‘사나이 부르스’나 ‘기적소리만’과는 다른 위치에 남아 있다. 그러나 1971년 초 OL-915의 뒷면 첫 곡이자 음반 제목에 사용된 배성 노래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여러 가수의 노래가 한 장의 LP에서 서로 이어지던 시절, 배성의 음반 활동을 세밀하게 따라갈 때 빠뜨리기 어려운 한 곡이다.
이수미의 ‘서로가 헤어지면’은 1971년 오아시스 OL-915 《그얼굴 / 사랑 찾아 천리길》 앞면 두 번째 곡으로 확인된다. 복원 음원에는 당시 표기를 반영하듯 ‘서로가 헤여지면’으로 적혀 있어, 오늘날 흔히 쓰는 ‘헤어지면’과 제목 표기가 조금 다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