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순간 – 김무랑 –
‘사랑하는 순간’이 실린 OL-837
남아 있는 음반 수록곡 자료를 보면 앞면은 정소영의 ‘낮과 밤의 부르스’, ‘별과 함께 울었네’, ‘행복을 빌어주었네’가 먼저 놓이고, 이어 배성 ‘청포도 고향’, 김부자 ‘일자상서’가 실린다. 뒷면은 김무랑의 ‘알수 없구나’와 ‘사랑하는 순간’으로 시작해 정훈희 ‘언니에게 물어봐’, 나훈아 ‘좋았다 싫어지면’, 조미미 ‘서산 갯마을’로 이어진다. OL-837 수록곡 자료
이 구성은 한 가수의 독집이라기보다 당시 오아시스가 여러 가수의 신곡과 기존 레퍼토리를 한 장에 함께 배치하던 합집 구조에 가깝다. 김무랑은 뒷면 첫 두 곡을 연이어 맡았고, 그 가운데 ‘사랑하는 순간’은 ‘알수 없구나’ 바로 뒤에 놓였다.
김무랑은 어떤 가수로 남아 있나
현재 디지털 음원 서비스에서 김무랑의 이름으로 확인되는 주요 곡은 사실상 ‘알수 없구나’와 ‘사랑하는 순간’ 두 곡에 집중돼 있다. Apple Music 역시 두 곡을 1970년 《낮과 밤의 부르스 / 알수 없구나》 수록곡으로 함께 제시한다. 김무랑 음원 기록
반면 당시 신문이나 방송 기사에서 김무랑의 활동 경력을 자세히 설명하는 자료는 널리 남아 있지 않다. 이 때문에 이 곡을 설명할 때 후대의 추정이나 동명이인 정보를 덧붙이기보다, 실제 남아 있는 원반과 수록 위치를 중심으로 보는 편이 정확하다.
‘사랑하는 순간’이라는 제목이 남긴 자리
현재 접근 가능한 정식 음원 자료에서는 이 곡의 가사 전문과 작사·작곡 정보가 충분히 공개돼 있지 않다. 따라서 제목만 보고 사랑의 시작이나 이별의 순간을 구체적인 이야기로 만들어 붙이는 것은 피해야 한다.
확실하게 남아 있는 것은 김무랑의 ‘사랑하는 순간’이 1970년 11월 OL-837의 Side B 두 번째에 실렸고, 같은 가수의 ‘알수 없구나’와 한 면에서 연속으로 배치됐다는 사실이다. 김무랑이라는 가수를 확인하는 데도 이 두 곡은 현재 가장 중요한 음반 기록으로 남아 있다.
같은 음반에는 어떤 노래들이 있었나
OL-837에는 정소영과 김무랑 외에도 배성, 김부자, 정훈희, 나훈아, 조미미가 참여했다. ‘청포도 고향’, ‘일자상서’, ‘언니에게 물어봐’, ‘서산 갯마을’처럼 이미 다른 음반에서 발표된 노래도 함께 들어가 있어, 이 LP의 모든 곡을 1970년 11월 신곡으로 볼 수는 없다.
이 점은 ‘사랑하는 순간’의 위치를 오히려 또렷하게 해준다. 여러 기존 레퍼토리 사이에서 김무랑의 두 곡이 뒷면 첫머리를 연속으로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 음반에서 그의 비중을 보여준다.
시간이 지나 다시 보는 ‘사랑하는 순간’
‘사랑하는 순간’에는 화려한 순위 기록이나 널리 알려진 제작 비화보다 원반 자체가 가장 중요한 증거로 남아 있다. 1970년 11월 28일, 오아시스 OL-837의 뒷면 두 번째 곡. 현재 김무랑의 이름을 따라가면 가장 분명하게 닿는 지점도 바로 이 음반이다.
김무랑의 ‘알수 없구나’는 1970년 11월 28일 오아시스레코드 OL-837 《낮과 밤의 부르스 / 알수 없구나》의 뒷면 첫 곡이다. 곡명이 음반 제목의 한쪽을 차지하고 있으며, 바로 뒤에는 같은 김무랑의 ‘사랑하는 순간’이 이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