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나이 약속 – 김구봉 –
‘사나이 약속’이 실린 OL-838
복원된 음반 자료에서 OL-838의 앞면은 김구봉 ‘어머님 전상서’, ‘사나이 약속’, 서수남·현혜경 계열의 ‘즐거운 시간’, 이승재 ‘욕망’, 위키리 ‘고독의 그림자’ 순으로 이어진다. 뒷면에는 조미미 ‘사랑은 변덕쟁이’, ‘당신만을 위하여’, ‘정말로 너무해’, 조애희 ‘사랑해 봤으면’, ‘내이름은 소녀’가 배치돼 있다. 《어머님 전상서 / 사랑은 변덕쟁이》 수록곡
실물 음반을 소개하는 수집 자료 역시 같은 음반을 ‘김구봉 – 어머님 전상서 / 조미미 – 사랑은 변덕쟁이’로 표기하며, 서수남·현혜경과 조애희의 이름까지 재킷 구성에 함께 적고 있다. 해당 실물 소개에는 ‘임석호 작곡’이라는 설명도 붙어 있다. OL-838 실물 음반 자료
김구봉은 앞면 첫 두 곡을 맡았다
OL-838에서 김구봉의 두 곡은 가장 앞에 연속으로 놓인다. 앞면 첫 곡이 ‘어머님 전상서’, 두 번째가 ‘사나이 약속’이다. 음반 제목에는 ‘어머님 전상서’가 사용됐지만, ‘사나이 약속’도 같은 가수의 바로 다음 곡으로 이어져 김구봉이 LP 전반부를 여는 구조를 만든다.
현재 복원된 김구봉의 음원 목록을 보면 ‘사나이 약속’은 이후 다른 오아시스 합집에도 다시 등장한다. 《사공아줌마 / 임도울고 나도울고》, 《그얼굴 / 사랑 찾아 천리길》 같은 후대 음반에도 수록돼 있어, 1970년의 이 녹음이 이후 오아시스 카탈로그 안에서 재활용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 김구봉 음원 수록 기록
‘사나이 약속’에 담긴 이야기
현재 공개된 음원 자료에서는 가사가 정식으로 제공되지 않지만, 남아 있는 음원 소개 자료에서는 이 노래의 중심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먼 길을 찾아온 남자’에게 놓여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약속을 지키려 찾아왔지만 상대는 이미 마음을 돌린 상황이 노래의 갈등을 만든다.
따라서 제목의 ‘사나이 약속’은 추상적인 의리를 말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떠난 뒤에도 잊지 않고 약속을 지키러 온 사람과, 그 약속을 더 이상 받아들이지 않는 상대 사이의 어긋남이 곡의 핵심이다.
같은 음반에는 어떤 노래들이 있었나
OL-838은 한 명의 가수를 밀어붙인 독집보다 여러 가수의 신곡과 기존 레퍼토리를 한 장에 묶은 당시 오아시스식 합집 구조에 가깝다. 김구봉 뒤에 이승재와 위키리가 등장하고, 뒷면의 중심에는 조미미 두 곡이 연이어 놓인다.
여기에 조애희의 ‘사랑해 봤으면’과 ‘내이름은 소녀’처럼 이미 1960년대에 발표됐던 곡도 다시 들어간다. 따라서 OL-838의 모든 수록곡을 1970년 11월에 처음 발표된 신곡이라고 볼 수는 없다. 각 곡의 최초 발표 시기를 따로 추적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시간이 지나 다시 보는 ‘사나이 약속’
‘사나이 약속’은 1970년 11월 OL-838에서 김구봉의 두 번째 곡으로 확인되고, 이후 다른 오아시스 음반에도 재수록됐다. 지금 이 노래를 정확히 바라보려면 후대 재수록보다 1970년 11월 28일 OL-838, Side A 두 번째라는 최초 확인 지점을 중심에 두는 것이 자연스럽다.
김구봉의 ‘어머님 전상서’는 1970년 11월 28일 오아시스 OL-838 《어머님 전상서 / 사랑은 변덕쟁이》의 앞면 첫 곡이다. 음반 제목의 앞자리에 곡명이 직접 사용됐고, 뒤이어 같은 김구봉의 ‘사나이 약속’이 배치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