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이름은 소녀 – 조애희 –
‘내이름은 소녀’의 최초 음반은 1964년 TSL-1002
1964년 텔스타레코드 TSL-1002 《김인배 작곡 제2집 – 그대에게 바치는 노래》의 수록곡 자료에는 Side B 두 번째에 조애희 ‘내 이름은 소녀’가 기록돼 있다. 같은 면에는 한명숙 ‘감꽃이 필 때’, 박재란 ‘아무도 모르는 사랑’, 조애희의 또 다른 곡 ‘희망의 꿈’ 등이 함께 실렸다. TSL-1002 음반 자료
곡의 창작자는 하중희 작사, 김인배 작곡으로 확인된다. 후대 음반 데이터베이스와 가요 자료에서도 두 사람의 이름이 일치한다. ‘내이름은 소녀’ 작사·작곡 자료
1965년 초 실제 인기순위에 등장했다
이 노래에는 OL-838의 다른 수록곡들과 달리 당시 인기 기록도 남아 있다. 주간한국 1965년 1월 17일자 히트가요 톱10을 정리한 자료에서는 조애희의 ‘내 이름은 소녀’가 9위에 처음 진입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같은 자료는 원반을 텔스타 TSL-1002로 명시한다. 1965년 주간한국 톱10 자료
이 기록은 1970년 OL-838을 최초 발표 음반으로 보아서는 안 된다는 점을 더욱 분명하게 한다. 1970년의 수록은 이미 몇 해 동안 알려져 있던 조애희의 대표 레퍼토리를 오아시스 합집에 다시 넣은 재수록이었다.
조애희가 가수 활동을 시작하던 시기
조애희는 1963년 KBS 제6기 전속가수로 선발되며 활동을 시작했다. 당시 KBS 경음악단장이던 김인배와 방송 원고 및 노랫말을 쓰던 하중희가 그의 초기 레퍼토리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했고, ‘사랑해 봤으면’에 이어 ‘내 이름은 소녀’가 나왔다고 전해진다. 조애희 활동 회고 기사
1960년대 조애희의 초기 활동을 정리한 방송음악 자료 역시 ‘내 이름은 소녀’를 하중희 작사·김인배 작곡으로 기록하고, ‘사랑해 봤으면’ 뒤에 발표돼 활동 폭을 넓힌 곡으로 설명한다. 조애희 초기 활동 자료
‘내이름은 소녀’ 가사에 담긴 이야기
가사의 화자는 스스로를 ‘소녀’라고 부르며 자신의 일상을 이야기한다. 거울을 보며 어제보다 예뻐졌는지 살피고, 거리에서 짝을 이룬 사람들을 바라보며 자신에게도 언젠가 짝이 생길 미래를 상상한다. 조애희 ‘내이름은 소녀’ 가사 자료
특별한 사건이나 극적인 이별보다 성장기의 호기심과 미래에 대한 기대가 중심이다. ‘소녀’라는 말을 반복하며 자신의 모습과 앞으로의 삶을 바라보는 구성이 곡의 성격을 만든다.
1970년 OL-838에 다시 등장한 이유
OL-838의 뒷면 마지막 두 곡은 조애희의 ‘사랑해 봤으면’과 ‘내이름은 소녀’다. 두 곡 모두 조애희가 1960년대 초반부터 불러온 대표적인 초기 레퍼토리였다. OL-838 수록곡 확인
즉 1970년 음반은 조애희의 신곡 두 곡을 소개한 것이 아니라, 이미 알려진 녹음을 당시 오아시스 합집에 다시 배치한 성격이 강하다. 이 사례는 오래된 가요를 정리할 때 한 음반의 발매일과 한 노래의 최초 발표일을 반드시 분리해야 한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시간이 지나 다시 보는 ‘내이름은 소녀’
‘내이름은 소녀’의 기록은 비교적 선명하다. 1964년 텔스타 TSL-1002의 Side B 두 번째 곡으로 등장했고, 하중희가 노랫말을 쓰고 김인배가 곡을 붙였다. 이어 1965년 초 주간한국의 히트가요 순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약 6년 뒤인 1970년 11월, 이 노래는 OL-838의 마지막 곡으로 다시 모습을 보였다. 한 곡이 신곡에서 익숙한 레퍼토리로 이동하는 과정을 두 장의 서로 다른 음반이 그대로 보여주는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