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매기 타령 – 김하정 –
‘김매기 타령’이 담긴 가요와 민요의 혼합 음반
ManiaDB에 남은 원반 수록순서를 보면 Side A는 김하정 ‘여자이기에’, ‘사랑한 때문인가’, ‘다시는 사랑하지 않으리’, 나훈아 ‘사랑은 눈물의 씨앗’, 배성 ‘사나이 부르스’로 구성된다. Side B는 김하정 ‘동백꽃타령’, ‘김매기타령’, ‘진도아리랑’, 나훈아 ‘정동대감’, 김부자 ‘한양낭군’ 순이다. 김하정 《가요와 민요퍼레이드》 수록정보
이 배치는 음반 제목 그대로 ‘가요와 민요’를 한 판에 나눈 구성이다. 앞면에는 새 대중가요가 집중되고, 뒷면에는 민요풍 레퍼토리가 이어진다. 김하정은 이 가운데 여섯 곡을 맡아 사실상 음반의 중심 가수 역할을 했다.
김매기 타령이라는 이름의 민요
‘김매기 타령’이라는 이름은 특정 한 곡에만 붙는 고유한 대중가요 제목이라기보다 여러 지역과 전승 계통에 존재하는 노동요·민요 이름으로 널리 쓰였다. 국립국악원 소장자료에도 서도민요 레퍼토리 가운데 ‘김매기 타령’이 따로 수록돼 있다. 국립국악원 ‘김매기 타령’ 자료
따라서 김하정의 1970년 녹음을 특정 지역의 전통 ‘김매기 타령’과 곧바로 동일시하기보다는, OL-782 원반에 실린 김하정의 민요 레퍼토리라는 사실을 우선하는 것이 정확하다. 벅스 복원판에서는 제목을 ‘김메기 타령’으로 표기하지만 ManiaDB 원반목록은 ‘김매기타령’으로 적고 있어, 후대 전산화 과정에서 표기 차이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벅스 복원판 표기
김하정은 이미 1969년에 민요 음반을 남겼다
김하정과 민요의 연결은 OL-782에서 갑자기 시작된 것이 아니다. ManiaDB에는 1969년 지구레코드 음반 《진도아리랑 / 먼훗날 당신을》에서 김하정이 ‘진도 아리랑’과 자신의 이름을 제목으로 삼은 ‘하정’을 부른 기록이 남아 있다. 김하정 1969년 음반기록
1970년 OL-782에서도 ‘진도아리랑’이 다시 실리고, 그 앞에 ‘동백꽃타령’과 ‘김매기타령’이 놓인다. 이 음반은 김하정의 가수 경력에서 대중가요와 민요가 따로 떨어져 있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자료다.
1970년의 김하정은 어떤 시기를 보내고 있었나
후대 인터뷰에 따르면 김하정은 1968년 오아시스레코드에 스카우트돼 활동을 시작했고, ‘사랑’으로 이름을 알렸다. 1970년에는 MBC 라디오 드라마 주제가 ‘야생마’를 불렀으며, 이듬해 ‘금산 아가씨’로 활동을 이어갔다. 김하정 후대 인터뷰
‘김매기 타령’이 실린 《가요와 민요 퍼레이드》는 바로 그 중간 시기의 음반이다. 신곡 가요와 민요를 한 장 안에서 오가던 김하정의 폭넓은 레퍼토리를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기록 가운데 하나다.
시간이 지나 다시 보는 ‘김매기 타령’
이 곡을 별도의 히트곡 기록만으로 평가하기보다 김하정의 초기 음반활동 속에서 보는 편이 더 의미가 있다. 1970년 한 장의 LP에서 ‘여자이기에’ 같은 가요와 ‘동백꽃타령’, ‘진도아리랑’, ‘김매기 타령’을 함께 부른 사실은 당시 김하정이 트로트와 민요 사이를 자연스럽게 오갔음을 보여준다.
김하정의 ‘다시는 사랑하지 않으리’는 1970년 오아시스 OL-782 《가요와 민요 퍼레이드 – 여자이기에 / 동백꽃 타령》의 Side A 세 번째 곡이다. ‘여자이기에’, ‘사랑한 때문인가’에 이어 김하정의 가요 세 곡이 연속되는 앞면 초반을 구성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