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마음 – 엄영석 –
‘고독한 마음’의 최초 음반은 1970년보다 앞선다
현재 확인되는 가장 이른 음반 자료는 지구레코드의 JL-120352 박춘석 작곡집 《일년만 기다려도》이다. ManiaDB는 이 음반을 1968년 추정 발매로 정리하고 있으며, Side 2에 이영일 ‘추억의 푸른 언덕’, 엄영석 ‘고독한 마음’, 이영일 ‘영시’, 엄영석 ‘추억의 부르스’, 이미자 ‘아리랑 산천’, ‘열정’이 차례로 실렸다고 기록한다. 따라서 ‘고독한 마음’은 적어도 1970년 《눈물의 플랫홈》보다 앞선 녹음·발표 기록을 가진 곡이다. JL-120352 《일년만 기다려도》 음반 기록 보기
다만 이 앞선 음반의 정확한 발매일은 자료에서 ‘1968년 추정’으로 표시돼 있다. 그러므로 근거 없이 월과 일을 더 만들어 적기보다 1968년 무렵 이미 음반에 수록돼 있었다고 정리하는 편이 안전하다.
1970년 《눈물의 플랫홈》에서 다시 배치된 엄영석
지구레코드 음반번호 자료에는 JLS-120410 박춘석 작곡집 《눈물의 플랫홈》이 1970년 7월 3일 발매 음반으로 기록돼 있다. 지구레코드 JLS-120410 기록 보기
이 음반은 이영일·이미자·엄영석·문주란이 나누어 부른 박춘석 작곡집이다. 현대 복원 음원에서도 수록 순서는 이영일 ‘눈물의 플랫홈’, ‘추억의 푸른 언덕’, ‘파란 마음 하얀 마음’, 이미자 ‘진도아리랑’, ‘엘레지의 여왕’, ‘압록강 700리’, 엄영석 ‘내 마음 다 바쳐’, ‘고독한 마음’, ‘못 다한 참사랑’, 문주란 ‘낙조’, ‘초우’, ‘아카시아의 마음’ 순으로 확인된다. 복원 음원 수록곡 보기
LP의 면 구성을 기준으로 보면 엄영석은 Side 2의 첫 세 곡을 연속으로 맡았다. ‘내 마음 다 바쳐’가 첫 곡, ‘고독한 마음’이 두 번째, ‘못 다한 참사랑’이 세 번째다. 한두 곡을 흩어놓은 것이 아니라 한 면의 앞부분을 한 가수에게 집중시킨 구성이다.
같은 노래가 여러 박춘석 작곡집에 남은 이유
‘고독한 마음’은 후대 복원 자료에서 《일년만 기다려도》뿐 아니라 《눈물의 플랫홈》, 또 다른 박춘석 작곡집에도 모습을 보인다. 엄영석 음반 참여 기록 보기
이 때문에 디지털 서비스의 각 앨범 날짜를 곡의 최초 발표일로 읽으면 혼동이 생긴다. 특히 벅스의 《눈물의 플랫홈》은 2012년 5월 23일로 표시되지만 이것은 지구레코드 음원을 현대에 다시 유통한 날짜다. 실제 LP는 1970년 자료이고, ‘고독한 마음’ 자체는 그보다 앞서 존재했다.
엄영석과 박춘석의 반복된 음반 작업
엄영석의 남은 음반 목록을 보면 박춘석 작품과의 연결이 한 장에 그치지 않는다. ‘고독한 마음’, ‘추억의 부르스’, ‘추억의 해변’, ‘비 오는 밤에 만나고 싶다’, ‘잃어버린 주말’, ‘기적 슬픈 새벽길’ 등 여러 곡이 박춘석 작곡집에서 확인된다. 엄영석 참여 음반 기록 보기
따라서 1970년 《눈물의 플랫홈》에서 Side 2의 앞 세 곡을 엄영석에게 맡긴 것은 갑작스러운 조합이라기보다, 박춘석 작곡집을 통해 이어지던 가창 관계의 한 장면으로 보는 편이 자연스럽다.
‘고독한 마음’이 남긴 가장 분명한 기록
이 곡에서 가장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화려한 순위나 판매량보다 음반 이동의 흔적이다. 1968년 무렵 JL-120352에 이미 실려 있던 노래가 1970년 7월 JLS-120410에 다시 편성됐다.
엄영석의 ‘고독한 마음’은 바로 이 점 때문에 《눈물의 플랫홈》의 다른 수록곡과 조금 다르게 읽어야 한다. 1970년 음반에 들어 있다고 해서 1970년 신곡은 아니다. 한 작곡가의 작품이 여러 편집과 음반을 거치며 다시 배치되던 당시 음반 제작 방식까지 함께 보여주는 곡이다.
엄영석의 ‘내 마음 다 바쳐’는 1970년 7월 3일 지구레코드에서 나온 JLS-120410 박춘석 작곡집 《눈물의 플랫홈》에서 Side 2를 여는 곡이다. 같은 면의 뒤에는 엄영석의 ‘고독한 마음’과 ‘못 다한 참사랑’이 연달아 이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