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목소리 – 하경 –
하경 ‘슬픈 목소리’는 심형섭 작사·작곡으로 기록됐다
군사정권 시기 금지곡을 분석한 학술자료는 ‘슬픈 목소리’를 가수 하경, 심형섭 작사·심형섭 작곡으로 정리한다. 같은 표에서 이 곡은 제433호, 판정 사유는 ‘곡 왜색’으로 기재돼 있다. 금지곡 연구자료의 ‘슬픈 목소리’ 기록 보기
이 연구는 국가기록원 등에 남은 해금곡 목록을 바탕으로 금지곡의 선율적 특징을 분석한 것이다. ‘슬픈 목소리’는 나누키 단음계 계열로 분류돼 있으며, 바로 다음 번호에는 민주가 부른 ‘안녕은 서러워’가 이어진다.
국가기록원 해금곡 목록에 남은 제433호
국가기록원 ‘금지에서 자율로’ 자료에는 과거 금지됐다가 1987년 해금된 가요 목록이 정리돼 있다. ‘슬픈 목소리’는 그 계열에서 제433호, 하경의 노래로 확인된다. 국가기록원 금지곡 해금 목록 보기
다만 이 해금 목록 자체만으로 최초 금지 판정일을 곧바로 확정할 수는 없다. 확실한 것은 이 노래가 과거 방송·공연 규제 대상에 포함됐고, 1987년 해금 목록에 ‘곡 왜색’ 사유와 함께 남아 있다는 사실이다.
1970년 SEL-1-733에서의 위치
후대 벅스 복원판에서 하경의 ‘슬픈 목소리’는 전체 7번이다. 12곡을 앞뒤 6곡씩 나눈 LP 구조에 대응시키면 뒷면 첫 곡에 해당하며, 바로 다음에 하경의 ‘못다한 말’이 이어진다. 1970년 복원 수록표 보기
개별 곡 페이지에 표시된 재생시간은 3분 36초다. 현재 벅스에는 가사가 등록돼 있지 않지만, 작사·작곡자는 금지곡 연구자료에서 심형섭으로 교차 확인된다. 하경 ‘슬픈 목소리’ 곡정보 보기
같은 해 다른 오아시스 음반에도 다시 실렸다
‘슬픈 목소리’는 SEL-1-733·OL-733에만 머물지 않았다. 1970년 오아시스 OL-798 《지금도 가고 싶어 / 당신과 나》에서는 하경의 ‘당신과 나’ 다음 곡으로 ‘슬픈 목소리’가 다시 수록됐다. 실물 음반 판매자료에서도 뒷면 1번 ‘당신과 나’, 2번 ‘슬픈 목소리’라는 배열이 확인된다. OL-798 실물 수록표 보기
이 반복 수록은 ‘슬픈 목소리’가 하경의 1970년 레퍼토리 가운데 음반사에서 계속 활용한 곡이었음을 보여준다. 같은 해 다른 합집으로 옮겨졌다는 사실은 ‘못다한 말’과 구별되는 이 곡만의 음반 이력이다.
한 곡에 겹쳐진 두 개의 기록
‘슬픈 목소리’는 처음에는 1970년 여러 가수가 함께 참여한 오아시스 합집의 한 곡으로 등장했다. 이어 같은 해 다른 합집에도 다시 실렸고, 훗날에는 ‘곡 왜색’ 판정을 받은 금지곡 계열 작품으로 기록됐다.
발매 당시의 음반 위치와 이후의 심의 기록을 함께 보면 이 노래는 하경의 초기 레퍼토리 가운데 자료가 비교적 또렷하게 남은 편이다. 한쪽에는 1970년 오아시스 LP의 반복 수록이 있고, 다른 한쪽에는 1987년 해금 목록까지 이어지는 검열의 흔적이 있다. 그 두 기록이 ‘슬픈 목소리’의 음악사적 자리를 가장 분명하게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