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달산아 말해다오 – 이미자 –
이미자 ‘유달산아 말해다오’, 목포의 지명을 노래하다
첫 장면부터 유달산이 등장한다. 그곳에서 꽃을 따던 처녀와 영산강에서 노래하던 총각을 떠올린다. 화자는 그리움을 잊지 못해 먼 길을 다시 찾아왔지만 예전에 알던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 대신 산에게 묻는다. 그들은 어디로 갔느냐고 유달산을 향해 말을 건다.
두 번째 장면에서는 목포의 지리가 더 구체적으로 펼쳐진다. 노적봉은 예전 모습 그대로 남아 있고 삼학도에는 안개가 끼어 있다. 사람은 사라졌지만 산과 섬, 강은 그 자리에 남아 있다.
유달산·노적봉·삼학도·영산강
이 노래의 가장 뚜렷한 특징은 실제 지명을 촘촘하게 사용한다는 점이다. 유달산과 노적봉, 삼학도는 목포를 대표하는 장소들이고 영산강 역시 호남의 중요한 물줄기다.
노래는 이런 장소를 단순한 관광명소로 나열하지 않는다. 옛사람의 기억을 불러내는 장치로 사용한다. 장소는 그대로인데 그곳에서 꽃을 따고 노래하던 사람들은 사라졌다.
악보바다의 ‘유달산아 말해다오’ 자료에서도 이 작품을 이미자와 ‘고봉산 작곡집 – 리리의 노래’의 노래로 연결하고 있다.
사람 대신 산과 강에게 묻는 노래
이 작품에서 유달산과 영산강은 단순한 배경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간다. 화자는 사라진 사람의 행방을 산과 강에게 직접 묻는다.
노적봉은 변함없이 남아 있고 삼학도의 물새도 그 자리에 있는데, 정작 만나고 싶은 사람만 없다. 변하지 않는 자연과 사라진 사람이 대비되면서 고향을 다시 찾은 사람의 상실감이 드러난다.
이미자의 ‘유달산아 말해다오’는 그래서 목포라는 장소가 곧 이야기인 노래다. 유달산에서 시작해 노적봉과 삼학도를 지나 영산강으로 이어지는 지명을 따라가다 보면 한 사람이 오랜 세월 뒤 옛사람을 찾아 돌아온 길도 함께 그려진다.
이미자의 ‘잘 있거라 나는 간다’는 1971년 고봉산 작곡집 ‘리리의 노래 / 잊을 수 없기에’에 수록된 작품이다. 이 노래의 화자는 사랑하는 임을 찾아 고향을 떠난다. 뒤에 남겨두는 것은 뒷동산과 연못, 가족이고, 앞에 기다리는 것은 산도 물도 낯선 타향이다. 떠나는 사람의 설렘과 눈물이 한 노래 안에 함께 들어 있다.
벅스의 ‘잘 있거라 나는 간다’에서는 이미자의 가창과 ‘고봉산 작곡집 – 리리의 노래’ 수록 사실, 재생시간 3분 22초를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