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꽃잎 질 때 – 강정화 –
강정화 ‘슬픈 꽃잎 질 때’, 박춘석이 노랫말까지 맡다
같은 음반의 강정화 노래라도 창작진은 조금씩 다르다. ‘안개 낀 고속도로’와 ‘빨간 우산’에는 정두수가 작사가로 참여했고, ‘첫정’은 한유림이 노랫말을 썼다. 반면 ‘슬픈 꽃잎 질 때’는 박춘석이 작사와 작곡을 모두 맡은 것으로 후대 음원자료에 기록돼 있다.
박춘석은 작곡가와 편곡가로 가장 널리 기억되지만 자신이 노랫말까지 맡은 작품도 남겼다. ‘슬픈 꽃잎 질 때’는 JLS-120464에서 그런 작품을 강정화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는 사례다.
‘안개 낀 고속도로’ 바로 뒤에 놓인 노래
LP 시대의 순서를 따라 들으면 이 작품의 위치가 더욱 분명해진다.
바늘을 처음 올리면 강정화의 ‘안개 낀 고속도로’가 나오고, 다음 홈으로 넘어가면 ‘슬픈 꽃잎 질 때’가 이어진다. 그 뒤에는 이현의 ‘고향의 푸른잔디’와 ‘흐르는 눈물’, 김치켓의 ‘허전한 가슴’이 나온다.
음반을 뒤집으면 다시 강정화가 등장한다. 이번에는 ‘첫정’과 ‘빨간 우산’을 연속으로 부른다.
결국 열 곡 가운데 네 곡이 강정화의 노래였고, 양쪽 면의 앞부분을 모두 강정화가 맡았다. 이는 이 음반에서 강정화가 차지했던 비중을 보여준다.
1971년 박춘석 작곡집 속 강정화
강정화의 활동사를 다룬 자료에서는 ‘안개 낀 고속도로’를 1970년에 부른 작품으로 설명하면서, 1971년 지구레코드의 박춘석 작곡집에 다시 실렸다고 기록한다.
따라서 JLS-120464에 실린 모든 노래의 최초 취입시점을 단순히 1971년으로 맞출 필요는 없다. 이 음반은 이미 알려진 작품과 당시 레퍼토리를 한 장의 박춘석 작곡집으로 묶어낸 성격도 갖는다.
‘슬픈 꽃잎 질 때’는 그 가운데 강정화에게 배정된 두 번째 작품이다. 이 곡만의 독립적인 순위나 판매량을 억지로 덧붙이기보다 당시 LP에서 ‘안개 낀 고속도로’ 바로 다음에 배치됐다는 사실과 박춘석이 작사·작곡을 모두 맡았다는 기록이 이 노래의 모습을 더 정확하게 보여준다.
강정화의 ‘슬픈 꽃잎 질 때’는 제목부터 꽃이 지는 순간과 슬픔을 겹쳐놓는다. 현재 주요 음원자료에는 가사가 제공되지 않아 구체적인 이별 사연을 만들어낼 수는 없지만, 1971년 박춘석 작·편곡집의 두 번째 홈에는 이 제목과 강정화의 목소리가 분명하게 남아 있다.
강정화의 ‘첫정’은 1971년 지구레코드 JLS-120464 ‘박춘석 작·편곡집 – 안개 낀 고속도로 / 첫정’의 Side B 첫 곡이자 음반을 대표한 두 작품 가운데 하나다. 한유림이 노랫말을 쓰고 박춘석이 작곡했으며, 앞면을 대표한 ‘안개 낀 고속도로’와 함께 강정화의 이름을 음반 전면에 내세운 노래였다.
벅스 ‘첫정’ 곡정보에는 한유림 작사·박춘석 작곡으로 기록돼 있으며 재생시간은 약 2분 48초다. JLS-120464 실물음반 자료에서는 Side B 첫 곡으로 확인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