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알았어요 – 정은숙 –
‘이제야 알았어요’와 ‘밤하늘의 기러기’ 사이
LP의 실제 순서에서 ‘나도 울었다’는 정은숙의 노래 다음에 나오고 손진아의 노래로 이어진다. 이후 앞면이 끝나고 음반을 뒤집어야 김우진의 ‘돌아오라’를 들을 수 있었다.
오늘날에는 검색으로 한 곡만 골라 들을 수 있지만 LP 시대에는 이런 수록순서 자체가 청취 경험의 일부였다.
이재철의 ‘나도 울었다’는 지금 유명한 대표곡 목록에서 쉽게 발견되는 작품은 아니지만, 1971년 OL-940의 다섯 번째 홈에는 분명 이재철의 목소리가 있었다. 오래된 합동음반이 아니었다면 잊히기 쉬웠을 한 가수와 한 곡의 흔적이다.
정은숙의 ‘이제야 알았어요’는 1971년 오아시스레코드 OL-940 ‘순간 / 돌아오라’의 Side A 네 번째 곡이다. 그러나 이 작품 역시 OL-940에서 처음 등장한 노래는 아니다. 앞서 정은숙과 김훈을 전면에 내세운 ‘잊지 마세요 / 떠났다 모두가’에서 정은숙의 두 번째 곡으로 이미 수록돼 있었다.
정은숙 ‘이제야 알았어요’, ‘잊지 마세요’와 함께했던 노래
앞선 음반에서 정은숙은 Side A 첫 곡 ‘잊지 마세요’와 두 번째 ‘이제야 알았어요’를 연속으로 불렀다. 이후 OL-940에서는 ‘이제야 알았어요’만 다시 가져와 문정일, 방주연, 이재철, 손진아의 노래와 함께 묶었다.
이러한 수록관계는 1971년 오아시스의 음반 제작방식을 잘 보여준다. 이미 발표한 노래를 새로운 합동 LP에 다시 넣어 다른 가수들의 작품과 재구성하는 일이 빈번했다.
두 음반을 오간 정은숙의 노래
‘잊지 마세요 / 떠났다 모두가’에서는 정은숙이 음반을 여는 중심가수였다. 반면 ‘순간 / 돌아오라’에서는 여러 가수 가운데 한 곡을 맡는다.
같은 녹음이 새로운 LP 구성 속에서 다른 역할을 하게 된 셈이다. 따라서 디지털 음원사이트에서 OL-940 수록 사실만 보고 ‘이제야 알았어요’의 최초 발표를 OL-940으로 잡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
정은숙의 ‘이제야 알았어요’는 1971년 여러 오아시스 LP를 오간 작품이다. 처음에는 ‘잊지 마세요’와 나란히 정은숙의 목소리를 앞세웠고, OL-940에서는 문정일의 두 노래와 방주연의 ‘돌아온 편지’ 뒤에 다시 등장했다. 한 곡이 여러 합동음반에 재배치되던 시대의 음반사를 보여주는 사례다.
주희영의 ‘외로운 사연’은 1971년 오아시스레코드 OL-940 ‘순간 / 돌아오라’의 Side B 다섯 번째 곡이다. 배일의 ‘그리운 여인’ 다음에 나오고 손승아의 ‘그리움’이 뒤를 잇는다. 현재 주희영의 디지털 음원목록에서도 이 작품이 사실상 가장 선명하게 남아 있는 1971년의 기록이다.
벅스 주희영 아티스트 자료는 주희영을 대한민국 여성 솔로가수로 분류하고 ‘외로운 사연’을 ‘순간 / 돌아오라’ 수록곡으로 싣고 있다. Apple Music의 주희영 자료에서도 ‘외로운 사연’과 1971년 ‘순간 / 돌아오라’의 관계가 확인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