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요 당신을 – 쉐그린 –

쉐그린 ‘사랑해요 당신을’, KLS-14의 첫 곡

ManiaDB의 KLS-14 음반자료에서 ‘사랑해요 당신을’은 Side A 첫 번째에 기록돼 있다. 이어 ‘그리움’, ‘미련’, ‘침묵의 소리’, ‘철새는 날아가고’가 나온다.

음반 제목도 ‘사랑해요 당신을 / 동물농장’이었다. 따라서 ‘사랑해요 당신을’은 여러 수록곡 가운데 하나가 아니라 LP의 한쪽 면을 대표하도록 선택된 노래였다.

당시 쉐그린은 이태원과 전언수로 이루어진 듀오였다. 두 사람이 함께 노래하던 초기 쉐그린의 목소리가 이 음반에 담겨 있다.

사랑 노래와 ‘동물농장’을 한 장에 담다

KLS-14의 두 대표곡은 분위기가 상당히 다르다. ‘사랑해요 당신을’은 연인을 향한 사랑을 제목부터 직접적으로 표현하지만 ‘동물농장’은 여러 동물의 울음소리를 활용한 익살스러운 노래다.

이 두 곡을 양면의 대표 제목으로 선택했다는 것은 당시 쉐그린의 레퍼토리가 한 가지 색깔에 머물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Side A에서도 ‘사랑해요 당신을’ 뒤에는 ‘그리움’과 ‘미련’처럼 사랑과 이별을 떠올리게 하는 제목들이 이어지고, ‘침묵의 소리’, ‘철새는 날아가고’로 넘어간다. 한쪽 면 안에서도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진다.

KLS-22에서도 다시 나타난 ‘사랑해요 당신을’

‘사랑해요 당신을’은 KLS-14에 한 번 실리고 끝나지 않았다. 유니버어살레코드의 뒤이은 쉐그린 음반에서도 다시 확인된다.

유니버어살레코드 음반목록에는 쉐그린의 KLS-22가 이어지며, KLS-22 실물음반 자료에서도 ‘사랑해요 당신을’의 재수록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당시 음반에서는 이미 취입한 곡을 후속 LP나 선집에 다시 싣는 일이 흔했다. 따라서 재수록 자체를 별도 녹음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이 작품이 쉐그린의 초기 음반에서 계속 활용된 레퍼토리였다는 점은 확인할 수 있다.

쉐그린 초기의 또 다른 얼굴

후대에 쉐그린을 이야기할 때 ‘동물농장’처럼 특징이 강한 노래가 먼저 기억되기 쉽다. 그러나 KLS-14의 바늘을 처음 올렸을 때 가장 먼저 나오는 노래는 ‘동물농장’이 아니라 ‘사랑해요 당신을’이었다.

‘사랑해요 당신을’은 Side A를 열었고 음반 표제에도 이름을 올렸다. 사랑 노래와 익살스러운 번안곡을 양면에 나란히 내세운 구성은 1971년 이태원·전언수 시절 쉐그린의 폭넓은 레퍼토리를 보여주는 한 장면으로 남아 있다.

쉐그린의 ‘철새는 날아가고’는 1971년 유니버어살레코드 KLS-14의 Side A 다섯 번째 곡이다. ‘사랑해요 당신을’로 시작한 앞면을 마무리하는 작품으로, 철새가 먼 곳으로 날아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떠남과 외로움을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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