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은 별빛따라 – 이수미 –
이수미 ‘그리움은 별빛따라’, OL-893의 Side A를 닫다
OL-893의 Side A는 조미미의 ‘갯마을 처녀’, ‘여인의 길’, 이석의 ‘이대로 돌이 되어’, 이수미의 ‘무정한 배’, ‘그리움은 별빛따라’ 순으로 구성됐다.
이수미는 이 음반에서 마지막 두 곡을 연속으로 맡았다. 앞쪽 두 곡을 조미미가, 뒤쪽 두 곡을 이수미가 부르는 구조였다.
1971년 오아시스의 음반목록을 보면 이수미의 이름은 이 시기 여러 음반에서 계속 나타난다. ‘사랑하고 미워도 했다 / 당신만을 사랑해’, ‘흐려진 눈동자 / 무정한 배’, ‘추억의 대둔산 / 너와 나의 휴일’, ‘그 얼굴 / 사랑찾아 천리길’, ‘눈물이 보일까봐 / 여자이기에’, ‘부두의 이별 / 고향 떠난 사나이’ 등 여러 LP에 이수미의 노래가 이어졌다.
1971년 오아시스 음반목록을 따라가면 이수미가 한 장의 독집에만 머문 것이 아니라 여러 작곡집과 합동 LP를 통해 상당히 많은 노래를 발표하고 있었음을 볼 수 있다.
‘여고시절’ 이전의 이수미
오늘날 이수미의 이름은 ‘여고시절’과 강하게 연결돼 있다. 하지만 OL-893이 나온 1971년 봄의 음반을 보면 그 대표곡 하나로 정리하기 어려울 만큼 여러 취입곡이 존재한다.
‘그리움은 별빛따라’ 역시 그런 초기 레퍼토리 가운데 하나다. 제목은 밤하늘의 별빛과 그리움을 연결한다. 이별한 사람이나 멀리 있는 사람을 별빛 아래에서 떠올리는 당시 가요의 서정적인 어법과 맞닿아 있는 제목이다.
다만 이 작품의 세부 가사와 제작비화에 대해서는 원반이나 신뢰할 만한 동시대 자료로 확인되는 범위가 넓지 않다. 제목만으로 구체적인 인물과 사건을 만들어내기보다, OL-893에서 확인되는 실제 수록 위치와 당시 이수미의 활발한 취입 활동을 중심으로 보는 편이 정확하다.
‘무정한 배’와 함께 배치된 두 곡
OL-893에서 이수미의 두 작품은 서로 떨어져 있지 않다. Side A 네 번째가 ‘무정한 배’, 다섯 번째가 ‘그리움은 별빛따라’다.
한 가수가 두 곡을 연속으로 맡는 방식은 같은 음반의 조미미와 박건에게서도 반복된다. 조미미는 Side A 첫 두 곡, 이수미는 Side A 마지막 두 곡, 박건은 Side B 첫 두 곡을 맡았다.
이런 배열은 OL-893을 특정 가수 한 사람의 독집이 아니라 여러 오아시스 가수가 각자의 구간을 나누어 맡은 합동 LP로 이해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1971년 이수미의 많은 노래 가운데 한 자리
후대에는 가수의 활동을 대표곡 몇 곡으로 압축해서 기억하게 된다. 그러나 당시 음반을 실제 순서대로 복원하면 그 사이에 있었던 수많은 노래가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이수미의 ‘그리움은 별빛따라’가 바로 그런 작품이다. OL-893의 Side A 마지막 자리에서 ‘무정한 배’에 이어 흘러나왔고, 음반을 다 들으면 청자는 레코드를 뒤집어 박건의 ‘빗속의 이야기’를 만나게 됐다.
‘여고시절’이라는 큰 대표곡이 이수미의 이름을 오래 남겼지만, 그 이전 1971년의 음반을 따라가면 ‘그리움은 별빛따라’ 같은 노래들이 촘촘하게 놓여 있다. 그 작은 수록곡들이 모여 이수미가 오아시스에서 자신의 레퍼토리를 넓혀가던 시간을 보여준다.
조미미의 ‘갯마을 처녀’는 1971년 4월 2일 오아시스레코드 OL-893의 Side A 첫 번째 곡이자 박건의 ‘빗속의 이야기’와 함께 음반 제목에 올라간 대표곡이다. 노래 속 주인공은 열아홉 살 갯마을 처녀다. 사랑했던 사람은 서울로 떠났고, 처녀는 해가 지고 고동 소리가 들릴 때마다 그가 돌아오기를 기다린다.
오아시스레코드 음반번호 자료에는 OL-893이 ‘조미미·박건 [갯마을 처녀 / 빗속의 이야기]’로 기록돼 있다. ‘갯마을 처녀’는 이 음반의 첫 곡이었고 ‘여인의 길’이 바로 뒤를 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