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의 종소리 – 조미미 –
조미미의 ‘이별의 종소리’는 1971년 오아시스레코드에서 나온 음반의 앞면 첫 곡으로 남아 있다. 밤 정거장에서 떠나는 사람을 보내는 장면을 중심에 둔 이 노래는, 1970년 ‘바다가 육지라면’ 이후 조미미가 오아시스에서 활발하게 새 노래를 발표하던 시기에 등장했다.
이 곡을 추적하면 발매일과 음반 제목에서 오래된 가요 음반 자료 특유의 작은 차이가 보인다. 현대 복원 음원과 오아시스 음반번호 자료를 함께 살펴야 원래 음반의 위치가 보다 분명해진다.
‘이별의 종소리’가 실린 오아시스 OL-922
오아시스 음반번호 자료에서 ‘이별의 종소리’가 실린 음반은 OL-922로 정리돼 있다. 이 자료에는 조미미와 은하성의 이름과 함께 《이별의 종소리 / 눈물의 안녕》으로 적혀 있으며, 바로 앞의 OL-921과 뒤의 OL-923 역시 1971년 4월 무렵의 음반으로 배열돼 있다. 오아시스 레코드 음반번호 자료
반면 벅스의 복원 음원 페이지는 이 음반을 《이별의 종소리 / 마지막 안녕》이라는 제목으로 표시하고 발매일을 1971년 3월 25일로 적고 있다. 그러나 실제 수록곡 목록의 뒷면 첫 곡은 은하성의 ‘눈물의 안녕’으로 표시된다. 따라서 음반 제목의 ‘마지막 안녕’ 표기는 복원 데이터 과정에서 생긴 차이일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벅스 복원 음반 정보
발매일 역시 3월 25일이라는 복원 음원 날짜와 OL-922의 음반번호 순서가 완전히 맞아떨어지지는 않는다. 이 때문에 원반 자체의 정확한 제작일을 단정하기보다 1971년 봄 오아시스에서 발매된 음반으로 보는 편이 안전하다.
한 장에 여러 가수가 함께한 1971년식 합집 음반
이 음반은 조미미의 노래만 담은 단독 독집이 아니다. 복원된 열 곡의 배열을 보면 앞면에는 ‘이별의 종소리’, ‘모정의 고갯길’이 조미미의 노래로 먼저 놓이고, 이어 최동길의 ‘눈물이 보일까봐’, 강소희의 ‘흐려진 눈동자’, 이영숙의 ‘바람아 봄바람아’가 실린다.
뒷면에는 은하성의 ‘눈물의 안녕’과 ‘외로운 밤부두’, 남미랑의 ‘떠나는 여인’, 한동일의 ‘갈림길에서’가 이어지고 마지막에 다시 조미미의 ‘갯마을 처녀’가 배치된다. 여러 가수의 신곡과 기존 레퍼토리를 한 장에 함께 묶던 당시 오아시스 LP의 구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음반이다. 전체 수록곡 확인
수집 음반 자료에서도 같은 열 곡의 배열이 확인된다. 그 자료에서는 앞면 첫 곡을 ‘이별의 종소리’, 뒷면 첫 곡을 ‘눈물의 안녕’으로 기록하고 있어 OL-922가 조미미와 은하성을 중심에 놓은 합집 성격의 음반이었음을 다시 확인할 수 있다. 1971년 오아시스 음반 자료
1971년 조미미는 어떤 시기에 있었나
조미미는 이미 이 음반 이전부터 오아시스의 주요 여성 가수로 활동하고 있었다. 연합뉴스가 정리한 조미미의 생애에 따르면 그는 1965년 동아방송 ‘가요백일장’을 통해 발탁됐고, 이후 ‘서산 갯마을’을 비롯해 여러 곡을 발표했다. 특히 1970년 ‘바다가 육지라면’을 내놓은 뒤 1970년대 오아시스 전속 가수로 활발하게 음반 활동을 이어갔다. 연합뉴스 조미미 회고 기사
‘이별의 종소리’는 바로 그 흐름 한가운데 놓인다. 1970년의 ‘바다가 육지라면’과 1971년 이후 이어지는 ‘먼데서 오신 손님’ 같은 노래 사이에서, 조미미의 음반 활동이 끊기지 않고 계속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곡이다.
‘이별의 종소리’에 담긴 밤 정거장의 이별
가사는 이미 지나간 사랑을 붙잡기보다 잊어 달라고 말하는 쪽에 가깝다. 화자는 함께했던 사연과 추억, 떠나간 사람을 세월 속에 묻어 두려 하지만 마지막 장면에서는 눈물을 감추지 못한다.
노래의 공간은 밤 정거장이다. 떠나는 사람에게 작별을 고하고, 남은 사람은 종소리와 함께 이별을 받아들인다. 첫 부분에서는 흘러간 추억을, 뒤에서는 떠난 사람에 대한 미련을 이야기하면서 두 절 모두 같은 작별의 장면으로 돌아온다. 수집 음반 자료에 남은 가사에서도 이러한 구성이 확인된다. ‘이별의 종소리’ 음반·가사 자료
곡의 작사·작곡 정보는 현재 접근 가능한 벅스 곡 상세 페이지에는 별도로 표시돼 있지 않다. 동명이곡이나 다른 음반의 크레디트를 옮겨 적는 오류를 피하기 위해 원반 라벨이나 별도의 저작권 자료가 확인되기 전에는 특정 작사·작곡자를 단정하지 않는 편이 맞다. 벅스 ‘이별의 종소리’ 곡 정보
‘이별의 종소리’가 남긴 음반 속 위치
‘이별의 종소리’는 후대에 조미미를 대표하는 몇 곡만 추릴 때 가장 먼저 거론되는 노래는 아니다. 그러나 1971년 봄 오아시스 음반에서 앞면 첫 곡이자 음반 제목에까지 사용된 곡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밤 정거장에서 떠나는 이를 보내는 짧은 이야기와, 여러 가수가 함께한 OL-922의 음반 구성은 이 노래가 놓였던 정확한 자리를 보여준다. ‘바다가 육지라면’ 이후 조미미의 활동을 몇 개의 대표곡만으로 이어 붙이지 않고 당시 음반 한 장 한 장으로 바라볼 때, ‘이별의 종소리’도 그 연속선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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