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속의 이별 – 이남수 –
이남수 ‘안개속의 이별’이 실린 OL-912
오아시스 음반번호 자료에는 OL-912 《갈림길에서 / 꿈이였네》가 1971년 3월 22일 음반으로 정리돼 있다. 반면 벅스의 복원 음원 자료는 이 음반을 1971년 3월 10일로 표시한다. 오래된 음반의 제작·발매 기록에서 날짜가 엇갈리는 사례이므로, 이 글에서는 1971년 3월 무렵의 음반으로 보는 편이 안전하다. 오아시스 음반번호 자료 보기
실물 음반 수록 순서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에서는 앞면이 ‘갈림길에서’ 한동일, ‘다시 또 다시’ 한동일, ‘맥씨 아가씨’ 펄시스터즈, ‘안개속의 이별’ 이남수, ‘서로가 헤어지면’ 이수미 순으로 구성돼 있다. 이남수의 노래는 따라서 Side A의 네 번째 곡이다. 실물 음반 수록곡 자료 보기
뒷면에는 ‘꿈이였네’와 ‘좋았어요’ 이수연, ‘추억의 대둔산’ 나훈아, ‘검은 고양이’ 고선희, ‘여울진 눈물’ 박건이 이어진다. 한 사람의 독집보다는 여러 가수의 노래를 한 장에 묶으면서 앞면과 뒷면의 대표 제목을 음반명으로 삼던 오아시스의 편집 방식에 가깝다.
이남수는 이미 1970년 오아시스 음반에 이름을 남겼다
‘안개속의 이별’만 놓고 보면 이남수에 관한 동시대 자료가 많지 않지만, 그는 이 LP에서 갑자기 처음 나타난 가수는 아니다. 오아시스 음반번호 목록에는 그보다 앞선 OL-723 《못 잊을 영아 / 말한마디 못하고》에 이남수의 이름이 적혀 있다. 오아시스 레이블 목록 보기
‘못 잊을 영아’는 이남수가 직접 작사에 참여하고 이정근과 함께 이름을 올렸으며, 김학송이 작곡한 노래로 정리돼 있다. 적어도 1970년 무렵부터 오아시스 계열 음반에 그의 가창이 이어졌음을 확인할 수 있는 흔적이다. ‘못 잊을 영아’ 곡 정보 보기
같은 제목의 나훈아 노래와 구분해서 봐야 한다
1970년 4월 무렵 성음·오아시스 계열의 SEL-1-717 《여자의 마음 / 안개속의 이별》에는 나훈아가 부른 ‘안개속의 이별’이 실려 있다. 음반번호 자료에는 이 음반이 1970년 4월 27일로 정리돼 있다. 성음 SEL-1-717 기록 보기
나훈아 판은 저녁과 초원, 안개 속에서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연인의 모습을 담고 있는 가사가 현재 음원 자료에 남아 있다. 그러나 이남수 판의 작사·작곡과 가사를 같은 자료에서 직접 교차 확인하기 전에는 두 곡을 동일 작품이나 재취입으로 단정할 수 없다. 나훈아 ‘안개속의 이별’ 음원 정보 보기
OL-912가 보여주는 1971년 초 오아시스의 합집 구조
이 음반 한 장에는 한동일과 이수연뿐 아니라 이남수, 펄시스터즈, 이수미, 나훈아, 고선희, 박건의 노래가 함께 담겼다. 지금의 정규앨범 개념으로 바라보면 다소 낯설지만, 여러 가수의 신곡과 기존 곡을 한 장에 배치하던 당시 LP 제작 관행에서는 드물지 않은 구성이었다.
이남수의 ‘안개속의 이별’은 바로 그 구조 속에 남아 있는 한 곡이다. 독립적인 히트 수치나 별도의 제작 비화를 덧붙이기보다, 1970년부터 오아시스 음반에서 노래를 발표하던 이남수가 1971년 봄의 합집 LP에도 다시 이름을 올렸다는 기록에서 이 곡의 위치가 선명해진다.
이수연의 ‘꿈이였네’는 1971년 봄 오아시스레코드 OL-912 《갈림길에서 / 꿈이였네》의 뒷면 첫 곡에 놓인 노래다. 음반 제목의 한 축으로 곡명이 사용됐고, 같은 면 바로 다음에는 이수연의 또 다른 노래 ‘좋았어요’가 이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