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부 – 김추자 –

드라마 ‘마부’와 함께 나온 신중현 작편곡집

이 음반의 중심에는 1971년 TBC 일일연속극 ‘마부’가 있었다. 복각 음반 해설에 따르면 드라마는 1971년 1월 11일부터 4월 3일까지 방송됐고, 김추자의 ‘마부’가 주제가로 사용됐다. 음반은 방송이 진행되던 2월 17일에 나왔으며 커버에도 김추자와 드라마 출연진의 이미지가 함께 사용됐다. 예스24 복각판 해설

다만 ‘꽃잎’ 자체가 드라마를 위해 새로 만들어진 곡은 아니었다. 이 LP에서 새로 발표된 곡으로 설명되는 것은 김추자의 ‘마부’와 신중현의 ‘마부타령’이며, ‘꽃잎’은 앞서 이정화가 부른 기존 작품을 김추자가 다시 취입해 함께 실은 경우였다. 이런 구성은 당시 LP가 하나의 가수 독집과 여러 가수의 합집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던 제작 방식을 보여준다.

‘꽃잎’ 가사에 남은 작은 오해와 이별

가사는 헤어진 뒤에야 지난 순간을 되짚는 화자의 이야기다. 꽃잎이 피고 지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한때 서로 말없이 돌아서 버린 날을 떠올리고, 왜 상대가 붙잡지 않았는지, 왜 그렇게 헤어졌는지를 거듭 되묻는다. 큰 사건보다 순간의 토라짐과 침묵이 이별로 이어졌다는 점이 노래의 중심에 놓여 있다.

그래서 제목의 ‘꽃잎’은 단순한 자연 풍경이 아니다. 꽃이 다시 피고 지는 반복이 화자에게 과거의 이별을 되살리는 계기가 된다. 신중현 특유의 반복적인 선율 구조와 김추자의 강한 발성이 만나면서 짧은 이야기의 감정선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한 곡 안에 겹쳐 있는 두 시대

‘꽃잎’에는 두 개의 중요한 음반 기록이 겹쳐 있다. 첫 번째는 1969년 이정화와 덩키스의 녹음이고, 두 번째는 1971년 김추자의 《마부 / 마부타령》 수록이다. 이후 김추자는 ‘꽃잎’을 자신의 다른 음반에도 다시 수록하면서 이 노래를 주요 레퍼토리로 이어갔다. 1971년 10월의 이른바 ‘김추자 드렉스 앨범’에도 ‘꽃잎’이 다시 등장한다. 김추자 드렉스 앨범 자료

김추자의 ‘꽃잎’을 돌아볼 때 중요한 것은 어느 한쪽을 지우지 않는 일이다. 노래를 먼저 남긴 이정화의 1969년 녹음이 있고, 같은 곡을 전혀 다른 존재감으로 다시 들려준 김추자의 1971년 녹음이 있다. 그 두 기록을 함께 놓을 때 ‘꽃잎’은 신중현의 작품이 한 가수에게 머물지 않고 다른 목소리를 통해 계속 변주되던 당시 대중음악의 흐름 속에서 더 정확히 보인다.

김추자의 ‘마부’는 1971년 TBC 일일연속극 ‘마부’와 직접 연결되는 노래다. 신중현이 작사·작곡했고, 드라마가 방송되던 시기에 유니버어살레코드의 KLS-8 《마부 / 마부타령》 앞면 첫 곡으로 실렸다.

김추자 ‘마부’가 실린 음반

《마부 / 마부타령》은 1971년 2월 17일 발매로 정리돼 있다. ‘마부’는 Side A 첫 곡이며 신중현 작사·작곡, 김추자 노래로 기록된다. 이어 A2에는 신중현이 직접 노래한 ‘마부타령’, A3에는 김추자의 ‘꽃잎’, A4에는 ‘봄비’, A5에는 ‘마부’ 경음악이 배치됐다. ManiaDB 음반 자료

실물 LP 자료에도 같은 곡 순서가 남아 있으며 음반은 ‘신중현 작편곡집’으로 소개된다. 따라서 김추자의 단독 독집으로 보기보다 드라마 주제가와 신중현 계열의 여러 녹음을 묶은 컴필레이션 성격의 LP로 보는 편이 정확하다. 실물 LP 자료

1971년 TBC 드라마 ‘마부’의 주제가

복각판 해설은 김추자의 ‘마부’를 1971년 1월 11일부터 4월 3일까지 방송된 TBC TV 일일연속극 ‘마부’의 주제가로 설명한다. 드라마 방영 도중인 2월에 음반이 나왔고, 재킷에는 김추자와 함께 극 중 인물들의 사진도 사용됐다. 《마부 / 마부타령》 복각판 해설

이 곡은 같은 제목의 1961년 영화와 직접 혼동해서는 안 된다. 1971년 음반과 김추자의 노래가 연결되는 대상은 당시 TBC에서 방영된 텔레비전 연속극이다. 노래와 방송 드라마가 동시에 유통되면서 음반의 표지와 곡 배열까지 드라마 ‘마부’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신중현이 만든 ‘마부’

‘마부’는 이 음반에서 새로 등장한 곡 가운데 하나였다. 복각 음반 해설은 김추자의 ‘마부’와 신중현이 직접 부른 ‘마부타령’을 이 LP의 신곡으로 구분하고, ‘꽃잎’과 ‘봄비’를 비롯한 나머지 상당수 수록곡은 이미 발표된 녹음이라고 설명한다. 음반 해설과 수록곡 자료

이는 ‘마부’가 단순히 예전 곡을 다시 모은 컴필레이션의 한 트랙이 아니라 1971년 드라마와 음반 제작이 맞물려 탄생한 중심곡이었다는 점을 보여준다. 훗날 김추자의 다른 히트앨범에도 다시 실리면서 이 시기의 주요 레퍼토리 가운데 하나로 남았다. 김추자 스테레오 힛트앨범 Vol.3 해설

드라마와 음반이 함께 남긴 기록

1970년 김추자는 이미 ‘님은 먼 곳에’와 같은 방송 드라마 관련 노래를 통해 신중현 작품과 강하게 연결돼 있었다. 이듬해 ‘마부’에서도 같은 방식의 만남이 이어졌다. 1971년 《마부 / 마부타령》은 그 관계를 한 장의 음반에 직접 남긴 자료다.

‘마부’를 오늘 다시 들을 때에는 김추자의 대표곡 목록만 보는 것보다 1971년 초 텔레비전 드라마와 음반이 동시에 움직였던 맥락을 함께 보는 편이 정확하다. 이 곡은 드라마 주제가, 신중현 작곡, 김추자 가창이라는 세 가지 기록이 한곳에 만난 노래로 남아 있다.

신중현의 ‘마부타령’은 1971년 유니버어살레코드에서 나온 신중현 작편곡집 《마부 / 마부타령》의 Side A 두 번째 곡이다. 같은 면 첫 곡인 김추자의 드라마 주제가 ‘마부’와 짝을 이루며, 신중현이 직접 노래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음반 안에서도 성격이 뚜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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