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릴수 없어요 – 김현아 –
‘기다릴수 없어요’가 실린 OL-867
OL-867은 자료상 남국인 작곡집 《기다릴수 없어요 / 예전처럼 다정하게》으로 정리돼 있다. 앞면은 ‘기다릴수 없어요’ 김현아, ‘이대로 헤어지면’ 김현아, ‘가지마오’ 나훈아, ‘당신은 철새’ 김부자, ‘당신의 이름’ 나상국 순이며, 뒷면에는 나훈아의 ‘예전처럼 다정하게’를 비롯해 이영숙의 ‘잊으려 해도’, 홍이주의 ‘지금도 가고싶어’, 조미미의 ‘선생님’, 정의 ‘무슨말로 달래줄까’가 배치됐다. 현대 복원 음원에서도 같은 10곡 구성을 확인할 수 있다. 벅스 복원 음반 보기
이 구성을 보면 오늘날의 단독 정규앨범처럼 한 가수의 새 노래만 모은 음반은 아니다. 김현아의 두 곡이 앞면 첫머리를 차지하지만, 뒤에는 이미 오아시스에서 활동하던 여러 가수의 노래가 함께 이어지는 전형적인 당시식 작곡가 중심 합집 구조에 가깝다. 따라서 음반 제목에 ‘기다릴수 없어요’가 적혀 있다는 사실과 김현아의 단독 독집이라는 의미는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남국인 작곡집의 흐름 속에 놓인 음반
오아시스 카탈로그에는 남국인의 이름을 건 작곡집이 OL-867 이전부터 여러 장 이어진다. 1969년의 OL-654 《장미의 눈물 / 그대 그리워》를 비롯해 OL-704 《빗속의 사나이 / 꽃과 나비의 부르스》, OL-726 《사랑은 꽃잎인가 / 후회없이 가련다》, 1970년의 OL-783 《가슴에 타는 불꽃 / 반딧불 고향》 등이 같은 계열로 기록돼 있다. OL-867은 그런 남국인 작곡집의 연속선에서 1971년 초 등장한 음반이다. 오아시스 레이블 카탈로그 보기
이 점은 ‘기다릴수 없어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된다. 노래 하나만 떼어 보면 자료가 드문 곡이지만, 음반 단위로 보면 당시 오아시스가 작곡가의 이름과 여러 가수의 노래를 한 장에 묶어 내던 제작 방식을 보여준다. 김현아는 그 음반에서 한 곡만 부른 것이 아니라 앞면 1·2번을 연속해서 맡았다.
김현아라는 이름을 구분해서 볼 필요
벅스의 김현아 아티스트 페이지에는 ‘기다릴수 없어요’와 ‘이대로 헤어지면’, 그리고 훗날 다른 음반에 수록된 ‘터미날’이 묶여 있다. 김현아 아티스트 자료 보기
다만 1960년대 케네디레코드에서 ‘일요일은 안돼요’와 팝 번안곡들을 남긴 또 다른 김현아의 기록도 전해진다. 그 가수와 1971년 OL-867의 김현아가 동일 인물이라는 연결고리는 현재 확인되는 OL-867 자료만으로 확정하기 어렵다. 동명이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채, 이 글에서는 OL-867에 김현아로 표기된 가수의 기록만 다룬다.
‘기다릴수 없어요’의 현재 남아 있는 위치
현대 복원 음원에서는 ‘기다릴수 없어요’가 앨범 1번 곡으로 남아 있으며 재생시간은 2분 41초로 등록돼 있다. 다만 해당 음원 페이지에는 현재 가사가 제공되지 않아, 제목만을 근거로 화자의 사정이나 구체적인 이별 장면을 만들어 설명할 수는 없다. ‘기다릴수 없어요’ 음원 정보 보기
이 곡의 의미는 거창한 히트 기록보다 음반의 배열에서 먼저 드러난다. 남국인 작곡집의 이름을 걸고 나온 OL-867에서 김현아가 첫 곡과 두 번째 곡을 연이어 맡았고, 그 가운데 ‘기다릴수 없어요’가 음반 앞면을 여는 곡으로 선택됐다. 1971년 초 오아시스의 여러 가수가 한 장에 모이던 제작 관행 속에서, 김현아라는 가수의 이름이 가장 앞에 남아 있는 기록이다.
김현아의 ‘이대로 헤어지면’은 오아시스레코드 OL-867 《기다릴수 없어요 / 예전처럼 다정하게》의 앞면 두 번째 곡이다. 같은 음반에서 김현아는 1번 ‘기다릴수 없어요’에 이어 이 곡까지 연속해서 불렀고, 현존 자료에는 ‘이대로 헤어지면’의 작사·작곡자가 비교적 분명하게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