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왜 – 윤아 –
윤아 ‘내가 왜’가 실린 OL-906
오아시스 음반번호 자료에는 OL-906 윤아·정일천 《미워진 사람 / 돌아온 여자》가 1971년 3월 15일 음반으로 정리돼 있다. 반면 현재 벅스의 복원 음반 페이지에는 발매일이 1971년 3월 1일로 표시돼 있다. 두 자료의 날짜가 달라 정확한 일자를 하나로 단정하기보다는 1971년 3월 무렵 나온 음반으로 보는 편이 안전하다.
실물 음반 수록순서를 옮긴 자료와 벅스 복원판의 순서는 서로 일치한다. 앞면에는 윤아의 ‘미워진 사람’, ‘보고픈 어머니’, ‘내가 왜’가 차례로 놓이고, 이어 김상희 ‘당신을 알고부터’, 최동길 ‘떨어진 꽃잎’이 실렸다. 뒷면에는 정일천 ‘돌아온 여자’, ‘사나이 한평생’, 배성 ‘사나이 마음’, 정훈희 ‘그사람 바보야’, 이상열 ‘싸늘한 태양’이 이어진다. OL-906 수록곡 자료
따라서 ‘내가 왜’는 이 음반의 앞면 세 번째 곡이다. 벅스 복원판에서도 전체 10곡 가운데 3번으로 배열돼 있어 수록 위치를 교차 확인할 수 있다.
한 장의 LP에 신곡과 기존 곡이 함께 놓인 구성
OL-906은 윤아와 정일천의 곡만으로 채운 스플릿 음반도 아니다. 김상희, 최동길, 배성, 정훈희, 이상열까지 여러 가수가 한 장에 참여했다. 이런 구성은 1970년 전후 오아시스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방식으로, 한 음반에 여러 가수의 신곡과 이미 알려진 레퍼토리를 섞어 싣는 형태였다.
실제로 이 음반의 ‘사나이 마음’과 ‘그사람 바보야’처럼 OL-906 이전 오아시스 음반에서 확인되는 곡들도 함께 들어 있다. 그러므로 OL-906의 모든 수록곡을 1971년 3월에 처음 발표된 신곡으로 보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 반면 윤아의 ‘내가 왜’, ‘미워진 사람’, ‘보고픈 어머니’는 현재 확인되는 1971년 OL-906 자료에서 한 묶음으로 등장한다.
1971년의 ‘윤아’를 따로 보아야 하는 이유
벅스의 윤아 아티스트 페이지에는 현재 데뷔연도가 2015년으로 표시되지만, 같은 페이지의 참여 음반에는 1971년 《미워진 사람/돌아온 여자》가 함께 연결돼 있다. 이는 음원 데이터베이스에서 동명이인 음원이 하나의 아티스트 항목에 합쳐진 사례로 보아야 한다.
따라서 1971년 ‘내가 왜’를 부른 윤아의 경력을 설명할 때 현대 윤아의 활동이나 데뷔연도를 가져와서는 안 된다. 이 곡에서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1971년 오아시스 OL-906 앞면에 윤아 명의로 세 곡이 연속 수록됐다는 음반 기록이다.
‘내가 왜’가 남아 있는 자리
‘내가 왜’ 자체의 별도 신문 기사나 방송 순위보다 지금 선명하게 남아 있는 것은 음반 안에서의 위치이다. ‘미워진 사람’, ‘보고픈 어머니’, ‘내가 왜’ 세 곡이 연속해서 놓였다는 사실은 적어도 이 음반에서 윤아가 한 곡만 참여한 가수가 아니었음을 보여준다.
이 노래를 오늘 다시 바라볼 때 중요한 것은 후대의 동명이인 정보와 분리해 1971년 음반 자체를 읽는 일이다. ‘내가 왜’는 그렇게 OL-906의 앞면 세 번째 자리에 남아 있는 윤아의 1971년 기록이다.
윤아의 ‘미워진 사람’은 1971년 오아시스레코드 OL-906 《미워진 사람 / 돌아온 여자》의 앞면 첫 곡이자 음반 제목에 직접 사용된 노래다. 현재 복원 음원에서도 전체 1번 곡으로 정리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