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교동에 밤은 깊어 – 나훈아 –
‘무교동에 밤은 깊어’가 실린 OL-905
오아시스 음반번호 자료는 OL-905를 김태희·나훈아의 《추억의 연가 / 무교동에 밤은 깊어》로 기록하고 있다. 현대 음원 DB에서는 이 음반을 1971년 2월 23일 발매작으로 정리한다. 오아시스 OL 음반번호 자료 보기
수록 순서를 보면 ‘무교동에 밤은 깊어’는 전체 배열상 일곱 번째 곡이며, LP 기준으로는 뒷면 첫 곡에 해당한다. 뒤이어 나훈아의 ‘못잊을 영아’, 정훈희의 ‘너무나 사랑했기에’, 홍이주의 ‘지금도 가고싶어’, 민주의 ‘하얀눈물’, 남상규의 ‘만나지 않았다면’이 이어진다. OL-905 수록곡 배열 보기
음반 제목에 나훈아의 노래가 놓인 방식
이 시기 오아시스 LP는 한 장에 여러 가수의 곡을 묶고, 앞면과 뒷면의 첫 곡을 음반 제목으로 내세우는 구성이 자주 보인다. OL-905에서도 앞면 첫 곡은 김태희의 ‘추억의 연가’, 뒷면 첫 곡은 나훈아의 ‘무교동에 밤은 깊어’이다. 두 곡이 나란히 음반명에 들어간 까닭을 수록 순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만 김태희의 ‘추억의 연가’는 1970년 12월 OL-843에 이미 수록됐던 곡인 반면, ‘무교동에 밤은 깊어’는 현재 확인되는 오아시스 자료에서는 OL-905에서 본격적으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같은 음반에 묶여 있어도 두 곡의 최초 수록 과정은 같지 않다.
1971년 초 나훈아의 빠른 음반 활동
OL-905 전후의 오아시스 음반번호를 보면 나훈아의 이름은 매우 짧은 간격으로 계속 나타난다. OL-843 《사랑하다 싫어지면 / 후회》, OL-905 《추억의 연가 / 무교동에 밤은 깊어》에 이어 OL-908 《추억의 대둔산 / 너와 나의 휴일》, OL-917의 영화 관련 음반, OL-919와 OL-923 등에도 이름이 이어진다. 1971년 오아시스 음반 목록 보기
이는 ‘무교동에 밤은 깊어’가 독립된 한 장의 나훈아 독집 속에서 나온 곡이라기보다, 1971년 초 오아시스가 여러 합집과 스플릿 성격의 LP를 연속적으로 내놓던 흐름 속에 놓인 노래였음을 보여준다.
같은 음반에 함께 실린 노래들
OL-905의 앞면에는 김태희의 ‘추억의 연가’, ‘가시면 싫어요’, ‘사랑하다 싫어지면’과 이채연의 ‘낮12시’, 나상국의 ‘당신의 이름’, 이영숙의 ‘정을 주던 그사람’이 들어 있다. 뒷면 첫 곡이 바로 나훈아의 ‘무교동에 밤은 깊어’이다.
이 가운데 ‘추억의 연가’는 1970년 말부터 이어져 온 김태희의 곡이고, ‘당신의 이름’ 역시 나상국의 앞선 음반에 이미 등장한 곡이다. 한 음반 안에 완전한 신곡만을 모은 것이 아니라, 당시 오아시스가 보유한 여러 가수의 곡을 새 배열로 다시 묶어 유통한 성격이 강하다.
시간이 지나 다시 보는 ‘무교동에 밤은 깊어’
‘무교동에 밤은 깊어’는 나훈아의 수많은 대표곡에 비해 후대에 자주 언급되는 노래는 아니지만, 1971년 초 오아시스 음반 제작 방식을 보여주는 기록 속에서는 자리가 분명하다. 이 곡은 OL-905의 뒷면 첫 곡이었고, 김태희의 ‘추억의 연가’와 함께 음반 제목에 직접 사용됐다.
그 위치만으로도 당시 음반에서 이 곡이 어떻게 제시됐는지는 확인할 수 있다. 한 가수의 독집보다 여러 가수의 노래가 교차하던 합집 LP 시대, ‘무교동에 밤은 깊어’는 나훈아의 연속적인 오아시스 음반 활동 속 한 장면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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