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나이 가슴깊이 – 변철 –

변철의 ‘사나이 가슴깊이’는 1971년 오아시스에서 나온 OL-887 《사나이 가슴깊이 / 사랑하고 미워도 했다》의 앞면 첫 곡으로 확인된다. 변철의 이름이 음반 앞쪽에 놓이고, 반대편 중심에는 나훈아의 ‘사랑하고 미워도 했다’가 배치된 여러 가수 참여형 LP였다.

이 음반은 발매 날짜를 특히 조심해서 볼 필요가 있다. 현재 벅스와 Apple Music의 복원 자료는 1971년 1월 20일로 표시하지만, 오아시스 원반 번호 계보에서는 OL-887이 1971년 2월 18일 자료가 남은 OL-884보다 뒤에 놓인다. 따라서 디지털 서비스의 날짜를 그대로 최초 발매일로 확정하기보다 1971년 초에 나온 오아시스 음반으로 보는 것이 안전하다.

‘사나이 가슴깊이’가 실린 OL-887

오아시스 음반번호를 정리한 자료에는 OL-887이 변철·나훈아 《사나이 가슴깊이 / 사랑하고 미워도 했다》로 남아 있다. 오아시스 음반번호 자료

현재 복원된 음반은 모두 10곡이다. 앞쪽에는 변철의 ‘사나이 가슴깊이’와 ‘사나이 순정’이 연이어 놓이고, 이수미 ‘그얼굴’, 방주연 ‘꽃과 나비’, 박건 ‘또 하나의 상처’가 이어진다. 뒤쪽에는 나훈아 ‘사랑하고 미워도했다’, 에보니스 ‘정든배’, 리타김 ‘이별의 강’, 최종기 ‘추억에 우는 영’, 이수미 ‘그리움을 별빛따라’가 수록돼 있다. 벅스 복원 음반

이 구성을 보면 한 가수의 독집이 아니라 여러 가수의 기존곡과 신곡을 한 장에 함께 배치한 당시 오아시스의 합집 형식임을 알 수 있다. 변철은 두 곡을 연속으로 맡았고, 그 가운데 ‘사나이 가슴깊이’가 음반 제목과 앞면 첫 자리를 차지했다.

발매일 기록은 왜 엇갈리는가

벅스의 복원 자료는 이 음반의 발매일을 1971년 1월 20일로 적고 있으며 Apple Music도 같은 날짜를 제시한다. 벅스 앨범 정보 Apple Music

그러나 오아시스 음반번호 흐름을 보면 OL-879, OL-880, OL-884에 이어 OL-887이 놓여 있다. 이 가운데 OL-884에는 1971년 2월 18일이라는 날짜가 별도로 기록돼 있어, OL-887을 1월 20일 발매라고 그대로 받아들이면 번호 순서와 맞지 않는다. 오래된 음반의 디지털 복원 과정에서 날짜가 원반 발매일과 다르게 입력되는 사례가 있기 때문에 이 곡 역시 날짜보다 원반 번호와 실제 수록 관계를 우선해 보는 편이 타당하다.

변철은 두 곡을 나란히 남겼다

OL-887에서 변철은 ‘사나이 가슴깊이’와 ‘사나이 순정’을 연속으로 불렀다. 현재 벅스의 변철 아티스트 페이지에서도 두 곡이 함께 남아 있으며, 별도의 다른 복원 음반에서는 ‘임찾아 왔는데’와 ‘내진정 당신만을’도 변철의 노래로 확인된다. 벅스 변철 아티스트 정보

‘임찾아 왔는데’와 ‘내진정 당신만을’은 이후 오아시스 음반에서 다시 확인된다. 실물 음반 자료에는 이상열의 ‘잊지 못할 여인’과 변철의 ‘임찾아 왔는데’를 양면 중심으로 삼은 1971년 음반이 남아 있어, 변철이 ‘사나이 가슴깊이’ 한 곡만을 남긴 가수는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실물 음반 수록 정보

‘사나이 가슴깊이’라는 제목이 놓인 자리

현재 공개된 벅스 곡 정보에는 ‘사나이 가슴깊이’의 재생시간이 3분 26초로 기록돼 있지만 가사와 작사·작곡자는 표시돼 있지 않다. ‘사나이 가슴깊이’ 곡 정보

따라서 제목만을 근거로 구체적인 사랑 이야기나 가사의 사건을 만들어 설명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확인할 수 있는 것은 1971년 초 오아시스 OL-887에서 변철이 이 곡을 앞면 첫 곡으로 불렀고, 바로 다음에 같은 가수의 ‘사나이 순정’이 이어졌다는 사실이다. 두 제목 모두 당시 남성 가요에서 자주 사용되던 ‘사나이’라는 표현을 공유하지만, 그것만으로 두 곡이 하나의 연작이라고 단정할 근거는 없다.

한 음반에 모인 서로 다른 시기의 노래들

OL-887에는 이 음반보다 먼저 발표된 노래도 섞여 있다. 리타김의 ‘이별의 강’은 이미 1970년 OL-768 계열 음반에서 확인되고, 에보니스의 ‘정든배’ 역시 1970년 김영광 작곡집에 등장했던 곡이다. 따라서 OL-887 전체를 모두 1971년 신곡으로 보는 것은 맞지 않는다.

이 점은 ‘사나이 가슴깊이’의 위치를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 OL-887은 새 노래와 이미 발표된 레퍼토리를 함께 묶은 합집 성격이 강했고, 그 가운데 변철의 두 곡을 앞부분에 집중 배치하며 ‘사나이 가슴깊이’를 음반 제목으로 내세웠다.

시간이 지나 다시 보는 ‘사나이 가슴깊이’

변철의 ‘사나이 가슴깊이’는 후대의 유명세보다 원반 속 위치가 더 많은 것을 말해주는 곡이다. 오아시스 OL-887의 첫 곡이자 음반 제목에 사용된 노래였고, 같은 자리에는 ‘사나이 순정’이라는 변철의 또 다른 곡이 바로 이어졌다.

정확한 작사·작곡과 가사 전문, 당시 방송 순위 같은 기록은 현재 남아 있는 온라인 자료만으로 단정하기 어렵다. 대신 원반 번호와 수록 순서, 후속 음반에서 이어지는 변철의 흔적을 따라가면 이 노래가 1971년 오아시스 음반 활동 속에서 어떤 자리를 차지했는지는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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