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한 벤취 – 라이락 –

‘약속한 벤취’가 실린 OL-879

오아시스 음반번호 자료에서는 OL-879를 박원 작곡집 《약속한 벤취 / 헤어진 그 사람》으로 기록하고 있다. 발매일은 자료가 조금 엇갈리는데, 벅스 복원 음반은 1971년 1월 14일로 표기하고, 오아시스 음반번호 자료는 1971년 1월 25일로 정리한다. 따라서 일자를 하나로 단정하기보다는 1971년 1월 발매 음반으로 보는 편이 안전하다. 벅스 복원 음반 오아시스 음반번호 자료

복원 음반의 10곡 구성은 라이락 ‘약속한 벤치’, ‘못잊겠네’, 김부자 ‘만나고 싶은 타인’, 박건 ‘사랑 때문에’, 김부자 ‘당신은 철새’, 이수미 ‘헤어진 그사람’, 조미미 ‘약혼녀’, 박건 ‘추억이네 눈물이네’, 김성하 ‘바람에 띄운사연’, 나훈아 ‘너와 나의 고향’ 순이다. 라이락과 이수미의 이름이 음반 전면에 놓였지만 실제 구성은 여러 가수가 함께 참여한 전형적인 오아시스식 합집 음반이었다. OL-879 수록곡 확인

조용하가 쓰고 박원이 만든 노래

후대 음원 자료에서는 ‘약속한 벤치’의 작사를 조용하, 작곡을 박원으로 기록한다. 박원의 이름은 음반 전체 제목에도 ‘박원 작곡집’으로 남아 있어, 이 곡이 해당 작곡집의 중심에 놓였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벅스 ‘약속한 벤치’ 곡 정보

OL-879은 한 가수의 독집이라기보다 박원의 작품과 오아시스 소속 가수들의 노래를 한 장에 엮은 형식에 가깝다. 이런 구성은 1970년대 초 오아시스 LP에서 흔히 볼 수 있었고, 음반 앞뒤 제목곡의 가수가 서로 다른 경우도 적지 않았다.

라이락은 1971년에 ‘약속한 벤취’를 계속 불렀다

‘약속한 벤취’는 OL-879 한 장에만 머물지 않았다. 이후 오아시스 히트송 선집에도 다시 들어갔고, 1971년 5월 29일자로 정리되는 OL-938 《71 오아시스 힛트쏭 선집 제4집》의 뒷면 마지막 곡으로도 확인된다. OL-938 실물 음반 정보

또 1971년 7월 18일 발매 자료가 남아 있는 OL-969 《너를 너를 / 내가 만약에》에도 라이락의 ‘약속한 벤치’가 다시 수록됐다. 이 음반에서는 ‘너를 너를’, ‘약속한 벤치’, ‘미련 때문에’ 세 곡이 나란히 라이락의 노래로 배치됐다. OL-969 복원 음반

따라서 ‘약속한 벤취’는 한 번 수록되고 사라진 곡이라기보다 1971년 동안 오아시스가 여러 합집과 후속 음반에 반복해 실은 라이락의 주요 레퍼토리 가운데 하나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약속한 벤취’의 가사와 제목이 남긴 장면

이 곡의 전체 가사는 현재 주요 음원 서비스에 등록돼 있지 않아 구체적인 줄거리까지 확대해 서술하기는 어렵다. 다만 제목 자체는 두 사람이 다시 만나기로 한 ‘벤치’라는 구체적인 장소를 제시한다. 당시 가요에서 흔한 막연한 이별의 공간보다 약속의 장소를 제목 전면에 놓았다는 점이 곡의 인상을 선명하게 만든다.

후대 음원 DB에서는 ‘벤취’를 ‘벤치’로 정리하는 경우가 많지만, 1971년 음반 자료에는 당시 표기인 ‘벤취’가 반복해서 나타난다. 노래한잔에서는 이런 표기 차이도 원반이 만들어진 시대의 흔적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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