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우는 새 – 이수미 –
‘밤에 우는 새’의 최초 음반 기록
오아시스 음반번호 자료에는 OL-825가 1970년 11월 28일 발매 음반으로 올라 있다. Side A 첫 곡이 이수미의 ‘밤에 우는 새’, Side B 첫 곡이 나훈아의 ‘석양의 불청객’이어서 두 곡명이 음반 제목에 함께 쓰였다. 오아시스 OL-825 기록
일부 후대 기사에서는 ‘밤에 우는 새’를 1971년 발표곡으로 소개하기도 한다. 반면 OL-825의 원반 연대 자료는 1970년 11월을 가리키므로, 최초 음반을 기준으로 하면 1970년 말 이미 이 노래가 음반에 실려 있었다고 보는 편이 타당하다. 연합뉴스 이수미 경력 기사
임영일 작사, 이인권 작곡
남아 있는 음반 자료에는 ‘밤에 우는 새’를 임영일 작사, 이인권 작곡으로 기록한다. 같은 자료에서 OL-825의 수록 순서도 함께 확인된다. ‘밤에 우는 새’ 원반 정보
이인권은 해방 전후부터 가수와 작곡가로 활동한 인물로, 1960~70년대에도 여러 가수에게 곡을 남겼다. ‘밤에 우는 새’는 그런 이인권의 작곡을 당시 막 새로운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하던 이수미가 부른 사례다.
가사는 기다리는 사람의 밤을 그린다
가사 속 화자는 어두운 밤이면 잠들지 못한다. 낮에 우는 새와 자신을 대비하면서, 자신은 배고픔이 아니라 임을 그리워해 밤에 운다고 말한다. 오랜 기다림으로 눈물마저 메마르고, 자신을 달래줄 사람은 돌아오지 않는다.
곡 전체의 사건은 복잡하지 않다. 기다리는 사람은 오지 않고 화자는 다시 밤을 지새운다. 새의 울음과 사람의 울음을 한 이미지에 겹친 것이 이 노래의 중심이다. 가사는 벅스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밤에 우는 새’ 가사 정보
이수미가 ‘이수미’로 자리 잡기 전의 시간
이수미는 1969년 본명 이화자로 ‘당신은 갔어도’를 발표하며 데뷔했고, 이후 예명을 이수미로 바꿔 활동했다. 1970년 ‘때늦은 후회지만’을 발표한 뒤 ‘밤에 우는 새’가 이어졌으며, 1972년 ‘여고시절’이 크게 알려지면서 정상급 가수로 올라섰다. 이수미 경력 기사
따라서 ‘밤에 우는 새’는 이미 스타가 된 이수미가 안정적으로 내놓은 후속곡이 아니다. 본명 활동에서 예명 활동으로 넘어가 자신의 목소리와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던 시점에 놓인 곡이다.
여러 음반에 다시 실린 초기 대표 레퍼토리
‘밤에 우는 새’는 이후 이수미의 독집과 히트곡 모음에도 반복해서 수록됐다. 1972년 무렵의 이수미 독집에도 ‘여고시절’, ‘두고 온 고향’ 등과 함께 다시 등장했고, 훗날 오리지널 히트곡 모음에도 포함됐다. 이수미 오리지날 힛송 총결산집
이 재수록 기록은 후대 디지털 날짜를 최초 발표일로 오해하지 않는 데도 중요하다. ‘밤에 우는 새’의 뿌리는 적어도 1970년 OL-825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시간이 지나 다시 듣는 ‘밤에 우는 새’
‘밤에 우는 새’에는 이수미의 훗날 대표곡들이 가진 선명한 서정성과 이어지는 면이 있다. 오지 않는 사람을 기다리는 한밤의 정경, 새의 울음과 사람의 눈물을 포개는 가사, 그리고 허스키한 음색이 한 곡 안에서 만난다.
무엇보다 이 노래는 이수미가 1972년의 큰 성공에 도달하기 전 이미 어떤 목소리로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가고 있었는지를 들려준다. 1970년 11월의 작은 원반 기록은 그래서 그의 경력을 이해하는 데 꽤 중요한 시작점으로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