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지기 – 오기택 –
‘등대지기’의 최초 음반은 1970년이 아니다
초기 신세기 음반자료에서는 오기택의 ‘등대지기’가 당시 표기인 ‘등대직이’로 수록돼 있다. 원반번호는 SLB-10431로 소개되며, 오기택 ‘등대직이’, 윤보라 ‘애상’, 오기택 ‘부산항 나그네’ 등이 한 음반에 함께 실렸다. 신세기 《등대직이》 원반자료
이 곡은 강남풍 작사·김광 작곡으로 전해진다. 따라서 1970년 10월 가-12322는 최초 발표가 아니라 김광 작곡집에 다시 수록된 후대 판본이다. 오기택 ‘등대지기’ 곡정보
동요 ‘등대지기’와는 다른 노래
오기택의 ‘등대지기’는 훗날 학교에서 널리 불린 ‘얼어붙은 달그림자’ 계열의 동요와 제목만 같다. 오기택의 곡은 김광이 작곡한 별개의 대중가요이며, 바다의 작은 섬에서 오랫동안 등대를 지키는 사람의 고독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한다.
가사 속 등대지기는 갈매기와 등대를 벗 삼아 살아간다. 찾아오는 이가 드물고, 부모형제와 고향을 그리워하며 지난 세월을 돌아본다. 벅스 ‘등대지기’ 곡정보
1965년 히트가요 순위에 남은 기록
후대에 정리된 ‘주간한국’ 1965년 4월 18일 히트가요 톱10 자료에서는 오기택의 ‘등대지기’가 9위에 오른 것으로 전한다. 당시 국내곡과 외국곡을 함께 집계한 순위라는 점도 함께 확인된다. ‘주간한국’ 히트가요 자료를 인용한 기사
따라서 ‘등대지기’는 1970년 김광 작곡집에서 처음 모습을 보인 곡이 아니라, 1960년대 중반 이미 독립된 원반과 당시 인기기록을 남긴 뒤 다시 수록된 작품이다.
1970년 김광 작곡집에서 다시 만난 ‘등대지기’
가-12322에서는 이 오래된 곡이 Side B 3번에 놓였다. 바로 뒤에는 오기택의 ‘가지마오’가 이어지고, 앞에는 남수란의 두 곡이 배치됐다. 1970년 가-12322 수록순서
한 장의 음반 안에서 1960년대의 대표적인 김광 작품과 1970년의 새로운 노래가 만난다. ‘등대지기’는 그 가운데 과거의 시간을 가장 뚜렷하게 끌어오는 곡이다.
최희준의 ‘병사의 향수’는 1970년 신세기 가-12322 《김광 작곡집 – 또다시 안녕 / 아니 돌아오시네》에도 실렸지만, 이 곡의 최초 발표는 그보다 앞선 196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원래는 가-12118 《김광 작곡집 – 타향 / 병사의 향수》의 Side B 첫 곡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