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의 부르스 – 이래도 –
‘빗속의 부르스’는 OL-777의 Side A 첫 곡이었다
복원된 수록순서는 이래도의 ‘빗속의 부르스’, ‘청춘무성’, ‘사랑은 떠나가도’, ‘불타는 그리움’, ‘사나이가 왜 울어’, ‘애인이 되고 싶어’가 앞면을 채우고, 정훈희 ‘언니에게 물어봐’, ‘밤의 여인’에 이어 나훈아·김상희·태준·민주의 노래가 뒷면에 놓이는 구성이다. 따라서 ‘빗속의 부르스’는 Side A 1번이자 음반 제목에 사용된 곡이었다. OL-777 전체 수록곡
벅스의 곡별 크레디트에서는 고향 작사·남국인 작곡으로 기록돼 있다. 재생시간은 약 2분 39초다. ‘빗속의 부르스’ 곡정보
남국인과 이래도의 연결은 이 곡 하나가 아니었다
이래도는 1970년 4월 5일 성음 SEL-1-704 《남국인 작곡 제1집 – 빗속의 사나이 / 꽃과 나비의 부르스》에서도 앞면 첫 곡 ‘빗속의 사나이’를 불렀다. 그 음반에는 ‘애인이 되고 싶어’, ‘사랑은 떠나가도’, ‘불타는 그리움’, ‘사나이가 왜 울어’ 등 이래도의 다른 노래도 함께 수록됐다. SEL-1-704 음반목록 남국인 작곡 제1집 복원판
이런 수록관계를 보면 1970년 9월 OL-777의 이래도 쪽 앞면은 완전히 새로운 여섯 곡으로만 구성된 음반은 아니었다. 남국인 작곡집과 앞선 오아시스 음반에서 이미 발표됐던 레퍼토리를 다시 묶으면서 ‘빗속의 부르스’를 맨 앞에 세운 편집 음반의 성격이 강하다.
‘빗속의 부르스’와 ‘빗속의 사나이’는 다른 노래다
이래도의 곡을 정리할 때 특히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다. ‘빗속의 부르스’와 ‘빗속의 사나이’는 제목이 비슷하고 모두 남국인과 연결돼 있지만 서로 다른 작품이다. ‘빗속의 부르스’는 고향 작사·남국인 작곡으로 OL-777 첫 곡에 실렸고, ‘빗속의 사나이’는 앞선 SEL-1-704의 중심곡이었다. ‘빗속의 부르스’ 크레디트 ‘빗속의 사나이’ 곡정보
이 구분은 방송심의 기록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 국가기록원 1987년 해제곡 목록에는 이래도의 ‘빗속의 사나이’가 고향 작사·남국인 작곡으로 ‘왜색’ 사유의 금지곡 목록에 올라 있지만, 이는 ‘빗속의 부르스’가 아니다. 제목을 혼동하면 별개의 곡에 방송금지 기록을 잘못 붙이게 된다. 국가기록원 방송금지·해제곡 목록
한 달 뒤 다른 합집에도 다시 실렸다
‘빗속의 부르스’는 1970년 10월 30일 오아시스 OL-802 《길 / 사랑한다면》에도 다시 등장한다. 최희준 ‘길’, 김상희 ‘사랑한다면’을 앞세운 10곡짜리 합집에서 이래도의 노래는 Side B 마지막 곡으로 배치됐다. OL-802 실물 수록곡 자료
따라서 OL-802를 이 곡의 최초 수록반으로 보는 것은 맞지 않는다. 확인되는 선행 음반은 1970년 9월 10일 OL-777이며, OL-802는 약 한 달 뒤의 재수록이다.
가사보다 원반 기록이 먼저 말해주는 노래
현재 공개된 벅스 곡정보에는 ‘빗속의 부르스’ 가사가 등록돼 있지 않다. 제목만으로 빗속의 이별이나 특정한 사연을 구체적으로 만들어 설명할 수는 없다. 벅스 곡정보
대신 원반 기록은 분명하다. 1970년 봄 남국인 작곡집에서 여러 곡을 부른 이래도가 같은 해 9월에는 자신의 이름을 앞세운 OL-777에서 다시 여섯 곡을 맡았고, ‘빗속의 부르스’가 그 첫 자리에 놓였다. 이 곡은 이래도의 짧게 남은 1970년 음반활동을 따라가는 데 기준점이 되는 작품이다.
이래도의 ‘사랑은 떠나가도’는 1970년 9월 10일 OL-777 《빗속의 부르스 / 언니에게 물어봐》에 다시 실렸지만, 최초 발표는 그보다 1년 앞선 196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성음 SEL-1-632 《사랑은 떠나가도 / 원점에서 우는 여인》에서 이미 Side A 첫 곡이자 음반 제목으로 사용됐던 노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