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 하오리까 – 김선녀 –
김선녀 ‘어이 하오리까’가 실린 1970년 강승호 작곡집
신세기레코드의 음반번호 자료에는 가-12314 강승호 작곡집 《사랑의 여운 / 어이 하오리까》가 1970년 7월 1일 발매 음반으로 기록돼 있다. 앞선 가-12310이 1970년 7월 1일, 뒤의 가-12313이 8월 5일로 이어지는 카탈로그 흐름 속에서도 가-12314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신세기레코드 음반번호 기록 보기
실물 음반 판매자료에 남은 수록표에서도 같은 구성이 확인된다. Side 1은 함기윤의 ‘사랑의 여운’, ‘잊을 수 없는 사랑’, ‘가야하는 내 인생’, ‘추억의 명동 밤 거리’에 이어 윤정남의 ‘마지막 안녕’, ‘잊을 길은 없나요’가 실렸다. Side 2는 김선녀의 ‘어이 하오리까’, ‘싫다고 버리지마’로 시작하고 홍수민 ‘내 고향 여수항구’, 윤수민 ‘그대를 사랑할 때’, 정병일 ‘보내고 후회하는 마음’, 김재천 ‘찾아 왔노라’가 이어진다. 실물 LP 수록자료 보기
두 면의 첫 곡이 음반 제목이 됐다
이 LP의 구성에서 눈에 띄는 것은 Side 1 첫 곡이 함기윤의 ‘사랑의 여운’, Side 2 첫 곡이 김선녀의 ‘어이 하오리까’라는 점이다. 두 곡의 제목이 그대로 음반명에 사용됐다. 오늘날의 공식 타이틀곡 개념을 그대로 대입할 수는 없지만, 음반 제작자가 두 곡을 각 면의 대표 위치에 놓았다는 사실은 원반 자체에서 확인된다.
김선녀는 이 음반에서 두 곡을 불렀다. ‘어이 하오리까’와 ‘싫다고 버리지마’가 Side 2의 1·2번에 연속으로 배치되면서, 함기윤이 Side 1의 처음 네 곡을 맡은 것과 함께 LP의 중심 가창자 가운데 한 명으로 자리한다.
강승호가 1970년에 연이어 내놓은 작곡집
강승호의 이름은 이 음반에서만 갑자기 등장하지 않는다. 같은 신세기 카탈로그에는 1970년 3월 27일 가-12290 강승호 작곡집 《윤이와 헤여질 때 / 그사내》가 먼저 확인된다. 불과 몇 달 뒤 다시 가-12314 《사랑의 여운 / 어이 하오리까》가 나왔다는 것은 강승호가 1970년 신세기레코드에서 연속해서 작곡집을 발표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신세기 강승호 작곡집 기록 보기
가-12314 역시 특정 스타 한 명에게 모든 곡을 맡기기보다 여러 가수에게 작품을 나누어 부르게 한 형태였다. 1960년대 말과 1970년대 초 한국 LP에서 흔히 볼 수 있던 ‘작곡가 이름을 전면에 세운 합집’의 성격이 강하다.
‘어이 하오리까’라는 제목에 남은 이별의 말
‘어이 하오리까’라는 말은 문자 그대로 상대를 두고 어찌해야 할지 묻는 표현이다. 제목만으로도 사랑이나 이별 앞에서 해결책을 찾지 못하는 화자의 상태를 드러낸다. 다만 현재 공개된 원반 상세자료에서는 이 곡의 전체 가사와 작사가 표기가 충분히 확인되지 않아, 특정 사건이나 인물을 임의로 덧붙이는 것은 피하는 편이 정확하다.
작곡은 음반 전체가 강승호 작곡집으로 제작됐다는 원반 제목과 카탈로그를 통해 강승호 작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반면 작사자는 실물 재킷의 세부 크레디트를 추가로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단정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김선녀라는 이름이 남은 방식
현재 공개된 온라인 자료에서 김선녀의 별도 활동 기사나 독집 기록은 많지 않지만, 가-12314에서는 이름이 분명하게 남아 있다. 한 곡만 우연히 합집에 끼어 있는 형태가 아니라 Side 2의 첫 두 곡을 연이어 맡았고, 그 가운데 ‘어이 하오리까’는 음반 제목에도 들어갔다.
이런 경우 가수의 위치를 후대의 유명세로 판단하기보다 한 장의 원반에서 어떤 자리를 맡았는지를 보는 편이 정확하다. 1970년 7월 강승호 작곡집에서 김선녀는 뒷면을 여는 가수였고, 그의 곡명이 LP 전면에 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