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인 – 김일민 –
김일민 ‘죄인’이 실린 《비 오는 밤 / 눈물의 사진첩》
확인되는 수록순서는 Side A가 윤소영의 ‘비 오는 밤’, ‘정말 싫어요’, ‘어쩌다 헤어졌지’, 원중의 ‘마음의 행로’, 이선의 ‘메아리’, 김일민의 ‘죄인’이다. Side B는 조미미의 ‘눈물의 사진첩’, ‘봄은 오는데’, 신호의 ‘가지 말라고’, 엄중석의 ‘그대 떠나던 날’, 이윤숙의 ‘사랑의 화원’, 최정자의 ‘님타령’으로 이어진다. 벅스 디지털복원 수록표 보기
한 가수의 독집이 아니라 여러 가수의 노래를 양면에 여섯 곡씩 배치한 음반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Side A는 윤소영의 세 곡으로 시작하지만 뒤로 갈수록 원중·이선·김일민이 한 곡씩 등장하고, Side B는 조미미가 첫 두 곡을 맡은 뒤 다시 여러 가수가 이어진다.
김일민은 ‘죄인’ 한 곡으로 끝나지 않았다
벅스의 김일민 아티스트 자료에는 ‘죄인’ 외에 ‘속죄’와 ‘추억에 우는 영’이 남아 있다. 후자의 두 곡은 1970년 《내가 왔는데 / 속죄》 계열 복원음반에 실려 있으며, 오아시스 목록에는 하나준·김일민의 OL-818 《내가 왔는데 / 잊어주세요》도 확인된다. 김일민 음원 기록 보기
따라서 ‘죄인’은 김일민의 이름이 남은 유일한 곡은 아니다. 1970년의 다른 오아시스 계열 음반에도 다시 그의 이름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적어도 이 시기 김일민이 몇 곡의 취입을 이어간 가수였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죄인’이라는 제목만으로 사연을 만들지 않는 이유
‘죄인’이라는 제목은 잘못과 속죄, 사랑 앞에서의 자책 같은 내용을 떠올리게 하지만 현재 공개된 디지털 음원자료에는 이 곡의 가사가 제공되지 않는다. 따라서 누구에게 어떤 잘못을 고백하는 노래인지까지는 제목만으로 확정할 수 없다.
대신 이 곡의 음반 위치는 명확하다. 1970년 봄 여러 가수가 참여한 《비 오는 밤 / 눈물의 사진첩》의 Side A 마지막 곡이었고, 그 뒤 김일민은 다시 ‘속죄’라는 제목의 곡을 남겼다. ‘죄인’과 ‘속죄’라는 두 제목이 이어진 사실은 흥미롭지만, 두 노래가 서사적으로 연결된 작품이라고 볼 근거까지는 없다.
같은 음반에서 확인되는 특별한 기록
이 음반의 첫 곡 윤소영 ‘비 오는 밤’은 훗날 방송심의위원회 해제곡 목록에서 ‘비탄’ 사유의 금지곡으로 확인된다. 국가기록원 목록에는 작사·작곡 김우택, 가수 윤소영, 금지번호 422로 기록돼 있다. 국가기록원 방송금지·해제곡 목록 보기
‘죄인’ 자체에 같은 종류의 심의기록이 확인되는 것은 아니지만, 한 장의 음반 안에 당시 방송심의의 흔적을 남긴 곡과 여러 신인·중견 가수의 노래가 함께 있었다는 점은 1970년 대중가요 음반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시간이 지나 다시 보는 ‘죄인’
김일민의 ‘죄인’은 널리 알려진 히트 기록보다 한 장의 합집 음반 속 위치와 이후 남은 몇 곡의 흔적으로 가수의 활동을 복원하게 하는 노래다. Side A 마지막 트랙, 그리고 같은 해 다시 등장하는 김일민의 이름이 이 곡의 가장 분명한 기록이다.
원중의 ‘마음의 행로’는 1970년 SEL-1-706 《비 오는 밤 / 눈물의 사진첩》 Side A 4번에 실린 노래다. 윤소영의 세 곡 뒤, 이선의 ‘메아리’ 앞에 배치됐으며 후대 여러 복원음반에서도 원중의 곡으로 다시 확인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