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나이 부르스 – 배성 –

‘사나이 부르스’의 첫 음반은 따로 있었다

현재 남아 있는 성음제작소 계열 음반 목록에서는 SEL-1-613 《사나이 부루스 / 울면서 가지마오》가 1969년 6월 25일 음반으로 정리돼 있다. 앞면에 배성의 ‘사나이 부루스’, 다른 면에 태준의 ‘울면서 가지마오’를 배치한 형태였다. 당시 표기에서는 오늘날 흔히 쓰는 ‘블루스’ 대신 ‘부루스’ 또는 ‘부르스’라는 표기가 혼용됐다.

따라서 후대의 《사랑은 이제그만 / 행복을 비는 마음》에서 ‘사나이 부르스’를 발견하더라도 그 음반을 이 노래의 최초 발표 음반으로 보면 안 된다. 오아시스의 복원 음원에서는 이 곡이 김부자, 나훈아, 이영숙, 원중, 위키리 등의 노래와 함께 다시 묶여 있다. 벅스 복원 음반 정보

배성의 데뷔곡과 남국인의 초기 대표작

‘사나이 부르스’는 배성의 데뷔곡으로 알려진 작품이며, 작곡가 남국인의 경력에서도 중요한 초기곡이다. 국제신문이 남국인의 음악 인생을 정리한 기사에서는 1969년 고향 작사, 남국인 작곡, 배성 노래의 ‘사나이 부르스’가 히트하면서 남국인이 작곡가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고 기록했다. 국제신문 기사

여기서 ‘고향’은 남국인이 작사가로 사용할 때 쓰던 이름으로 전해진다. 후대 자료 일부에는 남국인이 작사·작곡을 모두 맡은 것으로 간략히 적힌 경우도 있으나, 국제신문의 정리에서는 작사를 ‘고향’, 작곡을 ‘남국인’으로 구분한다. 오래된 음반의 작사·작곡 표기는 판본에 따라 다르게 전해질 수 있어 이 구분을 함께 기억할 필요가 있다.

고등학생 배성에게 찾아온 첫 취입

배성은 본명 배태규로 활동을 시작했다. 후대에 전해진 그의 회고를 보면 고교 재학 중 친구들과 작곡사무실을 찾았다가 노래를 부르게 됐고, 그 자리에 있던 남국인이 목소리를 듣고 취입을 권한 것이 가수 생활의 계기가 됐다.

이 일화는 뒤에 크게 성공한 가수의 전설처럼 꾸며진 이야기가 아니라, ‘사나이 부르스’가 실제로 그의 출발점에 놓였다는 음반 연대와도 맞물린다. 1969년 여름에 이미 SEL-1-613 음반이 존재하고, 같은 해 여러 오아시스 계열 음반에 ‘사나이 부르스’가 다시 수록된 흔적이 이어진다.

한 곡이 여러 음반에 빠르게 다시 실린 이유

1969년의 ‘사나이 부르스’는 한 장의 단독 독집에만 머문 곡이 아니었다. 같은 해 9월 발매된 것으로 정리되는 나훈아·이영숙 중심의 합집 음반 《낙엽이 가는 길 / 사랑이 싹틀 때》에도 배성의 노래가 수록돼 있으며, 이후에도 오아시스의 여러 합집과 작곡집, 히트집에서 반복해 모습을 보인다.

당시 한국 LP는 한 가수의 독집뿐 아니라 여러 가수의 곡을 함께 싣는 합집 형태가 매우 흔했다. 그래서 같은 노래가 서로 다른 음반 제목 아래 여러 차례 등장한다. ‘사나이 부르스’ 역시 이런 구조 속에서 빠르게 재수록된 곡으로 볼 수 있다.

‘사나이 부르스’ 가사에 담긴 이야기

가사는 사랑과 이별을 대하는 태도를 매우 직접적으로 말한다. 사랑할 때는 뜨겁게 사랑하되 관계가 끝났다면 미련과 원망을 버리라는 내용이다. 헤어진 뒤의 눈물과 상처까지도 ‘사나이답게’ 잊으라는 문장이 반복되면서 곡의 성격을 분명하게 만든다.

오늘의 시선에서 보면 상당히 강한 남성적 어법이지만, 노래 속 화자가 실제로 감정이 없는 사람은 아니다. 오히려 눈물과 상처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먼저 인정한 뒤 그것을 밖으로 끌고 가지 않겠다는 태도를 노래한다. 제목의 ‘부르스’와 맞물려 이별의 감정을 직선적인 남성 화법으로 정리한 곡이다. 벅스 곡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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