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땅 – 나현옥 –


‘고향땅’이 실린 1970년 아세아 음반

남아 있는 음반 자료에 따르면 ‘고향땅’은 이 LP의 Side A 네 번째 곡이다. Side A에는 이귀란의 ‘사랑은 눈물인가’, 나현옥의 ‘팔당 아가씨’, 이귀란의 ‘농부의 딸’, 나현옥의 ‘고향땅’, 이귀란의 ‘미련없이 잊으련다’, 나현옥의 ‘울어다오 영산강아’가 차례로 실렸다. Side B는 박일남이 여섯 곡을 맡았다. 수록곡이 확인되는 음반 자료

‘고향땅’의 작사자는 이인선, 작곡자는 신일동으로 확인된다. 같은 앞면에서 신일동은 ‘사랑은 눈물인가’, ‘팔당 아가씨’, ‘울어다오 영산강아’의 작곡에도 이름을 올린다. 때문에 이 음반의 앞면은 특정 가수의 독집이라기보다 신일동의 작품을 여러 가수의 목소리로 들려주는 작곡집 성격이 강하다. 음반 수록곡과 작사·작곡 표기

음반번호는 자료에 따라 AL-198ALS-198 두 형태로 전해진다. 아세아의 당시 레이블 번호를 정리한 자료에서도 동일 음반이 서로 다른 접두어로 적힌 사례가 있어, 실물 라벨을 추가 확인하기 전에는 한쪽 표기만을 절대적인 것으로 단정하기보다 ‘198번 음반’으로 이해하는 편이 안전하다.

나현옥의 이름이 남은 세 곡

이 음반에서 나현옥은 ‘팔당 아가씨’, ‘고향땅’, ‘울어다오 영산강아’ 세 곡을 불렀다. 세 곡 모두 Side A에 놓였고, 모두 신일동이 작곡했다. 한 가수의 독집처럼 많은 곡을 맡은 것은 아니지만, 한 장의 작곡집 안에서 세 작품을 연이어 맡았다는 사실은 당시 나현옥의 음반 활동을 확인할 수 있는 구체적인 흔적이다.

현재 온라인에서 확인되는 나현옥 관련 자료는 박일남 같은 유명 가수에 비해 매우 적다. ‘고향땅’ 자체의 1970년 당시 신문 인기순위나 판매량, 방송 순위 역시 신뢰할 만한 수치가 확인되지 않는다. 따라서 이 곡을 큰 히트곡이었다고 확대해서 표현하기보다는, 아세아레코드의 1970년 초 작곡집에 실물 기록으로 남아 있는 작품이라는 위치가 더 분명하다.

‘고향땅’과 신일동 작곡집의 흐름

1970년의 이 음반에서 눈에 띄는 것은 앞면과 뒷면의 성격이 선명하게 갈린다는 점이다. 앞면은 이귀란과 나현옥이 나누어 부르며 신일동의 신작을 중심으로 구성했고, 뒷면은 박일남의 목소리로 나화랑 작품을 집중 배치했다. 음반 제목 역시 앞면 첫 곡인 이귀란의 ‘사랑은 눈물인가’와 뒷면 첫 곡인 박일남의 ‘비 내리는 부두’를 함께 내세웠다.

신일동의 이름은 이후에도 아세아레코드 목록에서 다시 확인된다. 1973년에는 아세아 ALS-315에 신일동 작곡집 《팔당 아가씨 / 고향집》이라는 음반이 기록돼 있다. ‘팔당 아가씨’라는 제목이 다시 전면에 등장한다는 점에서, 1970년 음반의 일부 작품이 후대 음반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살필 필요가 있다. 다만 이것을 1970년 음반의 단순 재발매라고 곧바로 단정할 자료는 부족하다. 아세아 1970년대 음반번호 목록

‘고향땅’ 가사와 남아 있는 기록

‘고향땅’이라는 제목은 고향을 중심 소재로 삼은 노래임을 분명히 보여주지만, 현재 접근 가능한 신뢰도 높은 자료에서 가사 전문을 안정적으로 대조하기는 어렵다. 오래된 개인 음악자료 목록에는 ‘고향땅-나현옥’이라는 음원이 별도로 존재했던 흔적이 남아 있어 이 노래가 후대 수집가들 사이에서도 전해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옛 가요 음원 목록의 ‘고향땅-나현옥’ 기록

확인되지 않은 가사를 바탕으로 고향을 떠난 이유나 등장인물의 사연을 만들어낼 필요는 없다. 이 노래에서 지금 가장 단단하게 붙잡을 수 있는 것은 제목, 가수, 작사·작곡자, 1970년 1월의 음반, 그리고 Side A 네 번째라는 실물 음반상의 자리다.

같은 음반의 박일남은 어떤 위치였나

뒷면 여섯 곡을 맡은 박일남은 이미 1960년대 ‘갈대의 순정’으로 이름을 알린 가수였다. 후대 KTV 자료는 그가 1960년대 중반 ‘갈대의 순정’으로 데뷔해 ‘정’, ‘희야’ 등을 이어 발표한 가수라고 정리한다. 다만 자료에 따라 데뷔연도는 1964년과 1966년 등으로 엇갈리므로 정확한 연도를 하나로 고정하기보다는 1960년대 중반부터 활동한 가수로 보는 편이 안전하다. KTV 박일남 자료

서울역사박물관 소장품 목록에도 1960년대 박일남의 ‘갈대의 순정’ 음반이 남아 있어, 1970년 ALS-198 음반이 그의 첫 음반이 아니라 이미 활동 중이던 시기의 한 작곡집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서울역사박물관 소장품 목록

시간이 지나 다시 보는 ‘고향땅’

나현옥의 ‘고향땅’에는 유명한 수상기록이나 판매량보다 한 장의 음반이 더 많은 것을 말해준다. 1970년 1월 15일, 아세아레코드가 신일동과 나화랑의 작품을 한 장에 묶고 이귀란·나현옥·박일남의 목소리를 앞뒤 면에 나누어 담았던 순간이다.

그 가운데 ‘고향땅’은 Side A 네 번째에 조용히 남아 있다. 지금은 가수 나현옥에 관한 동시대 기록조차 넉넉하지 않지만, 그래서 오히려 음반에 인쇄된 한 줄의 이름과 곡 순서가 중요해진다. 오래된 가요를 다시 찾는 일은 때로 큰 사건을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사라질 뻔한 한 곡의 정확한 자리를 되돌려놓는 일에 가깝다.

나현옥의 ‘울어다오 영산강아’는 1970년 1월 아세아레코드의 합동 LP 《사랑은 눈물인가 / 비 내리는 부두》에 실린 곡이다. 나현옥이 이 음반에서 부른 세 곡 가운데 하나다.

Similar Posts

guest

0 Comments
오래된순
최신순 추천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