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장의 종소리 – 송춘희 –
‘단장의 종소리’의 최초 음반
아세아레코드 1960년대 레이블 정리 자료에는 AL-150 배호·송춘희 《누가 울어 / 단장의 종소리》가 1968년 7월 12일 판본으로 기록돼 있다. 당시 수록곡 자료에서는 Side B 1번이 송춘희의 ‘단장의 종소리’, Side B 2번이 같은 곡의 경음악으로 제시된다. 아세아레코드 1960년대 레이블 자료 AL-150 수록곡 자료
따라서 1970년 ALS-191의 ‘단장의 종소리’는 최초 발표가 아니라 이전 취입곡을 다시 수록한 경우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현대 디지털 서비스에서도 1968년 음반의 트랙 목록에 송춘희의 노래가 남아 있다. 1968년 음반 트랙 자료
영화 ‘에밀레종’과 연결된 노래
1968년 음원 자료의 앨범명은 ‘배호군 누가울어 – 영화 에밀레종 주제가’로 등록돼 있으며, ‘단장의 종소리’가 송춘희의 노래로 포함돼 있다. 당시 음반 자료를 정리한 목록에서도 이 노래는 영화 ‘에밀레종’과 연결된 작품으로 소개된다.
가사의 첫머리에는 에밀레 설화의 핵심 이미지인 어머니를 찾는 소리와 종소리가 등장하는 것으로 전해지며, 확인되는 가요 자료에는 임희재 작사, 심성락 작곡으로 정리돼 있다. 이 노래는 연인의 이별을 다룬 일반적인 ‘단장’의 노래가 아니라 에밀레종 설화를 노래의 이야기로 끌어온 작품이라는 점에서 같은 시대의 많은 이별가와 결이 다르다.
1970년에 다시 음반에 실린 이유를 어떻게 볼까
정확한 재수록 경위를 설명하는 제작자 인터뷰나 당시 아세아레코드의 내부 자료는 현재 확인하기 어렵다. 다만 1968년 AL-150에서 송춘희의 대표 수록곡 가운데 하나였던 노래가 1970년 ALS-191에 다시 배치됐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따라서 ALS-191 전체를 ‘1970년 신곡만 모은 음반’으로 소개하면 이 노래의 역사가 잘려 나간다. ‘단장의 종소리’는 적어도 두 해 앞선 음반과 영화 연결 기록을 함께 보아야 정확한 위치가 잡힌다.
시간이 지나 다시 듣는 ‘단장의 종소리’
1970년 합동 LP 속 한 곡만 보면 송춘희의 여러 수록곡 중 하나처럼 보인다. 그러나 최초 음반을 따라가면 1968년 영화 ‘에밀레종’과 연결된 음반의 앞세운 곡 가운데 하나였고, 경음악 버전까지 나란히 실렸던 작품이었다.
두 장의 음반 사이를 잇는 기록이 이 노래의 가장 중요한 흔적이다. 같은 제목과 같은 가수명이 보인다고 해서 1970년을 최초 발표로 적어서는 안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신숙자의 ‘슬픔만 남긴 사랑’은 1970년 아세아레코드 ALS-191의 앞면 첫 곡이며, 음반 제목 자체에도 이 곡명이 사용됐다. 김광남의 ‘잘 있거라 고향역’과 나란히 음반을 대표하는 제목으로 인쇄된 노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