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 – 나훈아 –
‘후회’의 최초 수록은 OL-826이 앞선다
오아시스 음반번호 자료는 OL-826 《스잔나 / 후회》를 1970년 11월 28일로 기록한다. 벅스의 디지털 복원판은 1970년 11월 12일로 표기해 날짜에는 차이가 있지만, 두 자료 모두 OL-843보다 앞선 1970년 11월 음반이라는 점에서는 일치한다. 오아시스 OL-826·OL-843 음반번호 자료 벅스 OL-826 디지털 복원판
OL-826은 유미리 ‘스잔나’, ‘워 아이니’, 에보니스 ‘정든배’, 정훈희 ‘아무도 몰라요’, 박건 ‘띄우지 못한 편지’에 이어 나훈아의 ‘후회’와 ‘눈물의 부산항구’, 방주연 ‘밤비가’, 박일남 ‘사랑의 눈물’, 김신자 ‘여자의 마음’을 담은 여러 가수 합집이다. OL-826 수록곡 정보
OL-843에서는 다시 음반 제목의 한 축이 됐다
약 한 달 뒤의 OL-843에서는 ‘후회’가 Side 2 첫 곡으로 배치됐고, 음반 제목도 《사랑하다 싫어지면 / 후회》로 정해졌다. 즉 최초 발표는 OL-826이 앞서지만, OL-843에서는 나훈아 측을 대표하는 곡으로 한층 전면에 배치된 셈이다. OL-843 실물 음반 정보
이 차이는 오래된 가요의 최초 음반을 찾을 때 특히 중요하다. 후대에 더 알려진 LP나 음반 제목에 곡명이 크게 적혀 있다고 해서 그것이 반드시 최초 수록 음반인 것은 아니다.
‘후회’는 임영일 작사·이인권 작곡
후대 음악 데이터와 가요사 자료에서는 ‘후회’를 임영일 작사·이인권 작곡으로 기록한다. 작곡가 이인권의 본명이 임영일이므로 한 사람이 본명으로 작사하고 예명으로 작곡자 표기를 사용한 셈이다. ManiaDB와 차트코리아에는 나훈아의 ‘후회’가 이 조합으로 등록돼 있다. ManiaDB 이인권 작품 정보 차트코리아 ‘후회’ 정보
매일신문의 이인권 회고 기사도 그의 대표 작곡 작품 가운데 나훈아의 ‘후회’를 직접 언급한다. 이 글은 이인권이 가수뿐 아니라 작사·작곡과 영화음악까지 폭넓게 활동했다고 정리한다. 매일신문 이인권 회고
‘후회’ 가사에 담긴 이야기
화자는 자신을 사랑했던 사람을 먼저 버리고 돌아선 뒤에야 그 사랑의 깊이를 깨닫는다. 상대가 매달렸을 때는 떠났지만, 시간이 지나 오히려 자신이 울게 됐다는 역전이 노래의 중심이다.
후반부에서는 남자는 울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스스로 되뇌면서도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무너진다. 마지막에는 모든 것을 잊겠다며 정처 없이 떠나려 한다. 후회라는 제목이 단순한 미련이 아니라 자신이 선택한 이별에 대한 자책에서 나온다는 점이 가사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벅스 ‘후회’ 가사
이후에도 여러 음반에 다시 실린 노래
‘후회’는 1971년 이후 나훈아의 여러 LP와 후대 모음집에 반복해 수록됐다. ManiaDB에는 1971년 음반과 1972년 ‘골든히트 퍼레이드 제2집’ 등에서 같은 곡이 다시 확인된다. 나훈아 ‘후회’ 재수록 기록
이처럼 재수록이 많기 때문에 1990년대 전곡집이나 후대 디지털 음원 날짜를 원곡 발매일로 보면 곡의 역사가 크게 늦춰진다. 가장 앞선 확인 자료는 1970년 11월의 OL-826이며, OL-843은 그 다음 단계의 재수록 음반이다.
시간이 지나 다시 보는 ‘후회’
나훈아의 ‘후회’는 가사만큼이나 음반 계보도 분명한 노래다. 먼저 사랑을 버린 남자의 뒤늦은 자책을 이인권의 곡에 담았고, 1970년 11월 OL-826에서 모습을 드러낸 뒤 같은 해 말 OL-843의 음반 제목 한쪽을 차지했다. 두 음반을 나란히 놓으면 한 노래가 짧은 기간 안에 어떻게 다시 편성되고 재유통됐는지까지 함께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