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여나 님이실까 – 태정 –
‘행여나 님이실까’는 어느 자리에 실렸나
실물 음반의 수록표를 보면 Side A는 ‘낙서’, ‘무교동의 밤은 깊어’, ‘타향의 밤’에 이어 황인자의 ‘슬픈 미소’, 박건의 ‘사랑은 계절따라’, 그리고 6번 ‘행여나 님이실까’로 끝난다. SEL-1-686 실물 수록곡 보기
2013년 공개된 오아시스 디지털복원판 역시 태정의 ‘행여나 님이실까’를 6번 곡으로 보존하고 있다. 복원판은 2013년 날짜로 유통됐지만 원곡의 음반 자리는 1970년 SEL-1-686에서 확인된다. 오아시스 디지털복원판 보기
1970년 초 태정의 음반 활동
태정이라는 이름은 SEL-1-686 이전의 성음 음반에서도 확인된다. 성음 제작 목록에는 1969년 SEL-1-602가 태정·김하정 《나비의 사랑 / 야생마》로 기록돼 있다. 또 정진성의 작품을 모은 후대 복원 음반에는 태정이 부른 ‘사랑을 가르쳐 주세요’가 첫 곡으로 남아 있다. 정진성 작품집 복원자료 보기
따라서 ‘행여나 님이실까’는 한 곡만 불쑥 등장한 이름이라기보다 1969년부터 성음·오아시스 계열 음반에서 활동한 태정의 흐름 안에서 살필 수 있다.
제목에 남아 있는 기다림
‘행여나 님이실까’라는 제목 자체는 누군가를 기다리는 상황을 분명히 드러낸다. 다만 현재 공개된 주요 디지털 음원 페이지에는 이 곡의 가사가 충분히 정리돼 있지 않아, 구체적인 사건과 화자의 행동을 다른 노래의 가사로 채워 넣는 것은 피할 필요가 있다.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이 곡이 1970년 2월의 SEL-1-686 앞면 마지막에 태정의 이름으로 실렸다는 사실이다. 여러 가수의 신곡이 함께 묶이던 당시 합집 음반 안에서 태정이 차지했던 한 자리를 보여주는 기록이다.
한동일의 ‘낙서’는 1970년 2월 25일 성음 제작 SEL-1-686 《낙서 / 그정 못잊어》의 첫 곡이다. 김태문이 노랫말을 쓰고 김학송이 작곡한 작품으로 확인되며, 음반의 앞면 세 곡을 연속해서 맡은 한동일의 중심곡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