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면서 떠나지 말아요 – 박건 –
박건 ‘울면서 떠나지 말아요’, ‘빗속의 이야기’ 바로 뒤의 한 곡
OL-893의 Side B는 박건의 ‘빗속의 이야기’, ‘울면서 떠나지 말아요’로 시작한다. 이어 오영아의 ‘사랑을 가르쳐 주세요’, ‘옛날처럼 말해주오’, 나훈아의 ‘누가 울려’가 들어갔다.
이 배치는 당시 합동 LP에서 박건의 비중을 보여준다. 한쪽 면의 첫 두 곡을 같은 가수에게 맡기고 첫 곡을 음반의 대표 제목으로 내세운 구성이다.
현재 지니의 박건 음원자료에서도 ‘울면서 떠나지 말아요’를 박건의 노래로 확인할 수 있다. 후대 디지털 음반 가운데 ‘가야만 할사람 / 그날 그자리’에도 이 작품이 다시 수록돼 있다.
다른 가창자 자료도 남아 있는 노래
이 노래를 조사할 때에는 가창자를 주의해서 구별해야 한다. ‘정진성 작곡집 제10집’ 디지털 복원자료에도 ‘울면서 떠나지 말아요’가 들어 있지만, 이 음반에서는 가수가 이영으로 표시된다.
따라서 같은 제목이 검색된다는 이유만으로 박건의 음원과 다른 가수의 음원을 하나로 합쳐서는 안 된다. 1970년대 가요에서는 같은 작품을 다른 가수가 취입하거나, 작곡집과 합동음반에서 서로 다른 가창자로 만나는 경우가 있었다.
박건의 ‘울면서 떠나지 말아요’에서 확실한 출발점은 OL-893이다. ‘빗속의 이야기’에 이어 Side B 두 번째에 놓였다는 원반의 수록관계를 기준으로 보는 것이 안전하다.
떠나는 사람을 붙잡는 제목
‘울면서 떠나지 말아요’라는 제목은 노래가 놓인 정서를 직접 드러낸다. 떠나야 하는 사람과 남겨지는 사람 사이의 이별을 중심에 둔 작품이다.
특히 같은 면의 첫 곡 제목이 ‘빗속의 이야기’였다는 점까지 놓고 보면 OL-893에서 박건이 맡은 두 곡은 모두 밝은 만남보다는 이별과 슬픔 쪽에 가까운 제목을 가지고 있다.
박건의 ‘울면서 떠나지 말아요’는 ‘빗속의 이야기’에 비해 별도의 동시대 기록이 많이 전해지는 작품은 아니지만, 1971년 4월의 실제 LP에서는 두 노래가 나란히 있었다. 한 곡이 끝나면 바늘은 그대로 다음 홈을 따라가고, 다시 박건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그 순서까지 복원해야 OL-893에 담겼던 박건의 두 노래가 온전히 보인다.
이수미의 ‘그리움은 별빛따라’는 1971년 4월 2일 오아시스레코드 OL-893의 Side A 다섯 번째 곡이다. 조미미의 ‘갯마을 처녀’로 시작하는 한쪽 면의 마지막을 맡았으며, 바로 앞에는 이수미의 ‘무정한 배’가 놓였다. ‘여고시절’로 대중에게 강하게 기억되기 전, 1971년 이수미의 초기 음반활동을 보여주는 한 작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