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범벅타령 – 김세레나 –

‘신범벅타령’이 음반의 첫머리에 놓이다

아세아레코드 레이블 자료는 ALS-206 김세레나 《신범벅타령 / 정다운 다대포구》의 제작일을 1970년 2월 22일로 정리하고 있다. 실물 음반 자료에서도 ‘신범벅타령’은 Side 1의 첫 곡이다. 아세아 레이블 기록 AL-206 실물 음반 정보

같은 해 이어진 김세레나 스테레오 힛트앨범 No.3에도 ‘신범벅타령’이 다시 배치됐다. 이 음반에서는 ‘신만고강산’, ‘꽃타령’, ‘완도아가씨’ 같은 곡들과 함께 실려 김세레나의 민요·신민요 레퍼토리 안에 확실히 자리 잡는다. 김세레나 힛트앨범 수록 자료

‘신범벅타령’ 가사에 남은 옛 노래의 흔적

가사는 ‘얼시구’, ‘절시구’의 흥겨운 후렴으로 출발하지만 내용은 마냥 밝지 않다. 봄꽃, 여름 바람, 가을 낙엽, 겨울 눈을 볼 때마다 떠난 님을 생각하고, 뒤에서는 부모에 대한 그리움까지 이어진다. 계절의 순환과 그리움을 민요식 사설 속에 한데 섞어 놓은 구성이다.

또한 백구, 산수, 나물과 물 같은 전통적인 노랫말의 이미지가 이어진다. 현대적인 서사 하나를 처음부터 끝까지 밀고 가기보다 여러 민요 사설을 이어 붙인 듯한 ‘범벅’의 성격이 제목과도 잘 맞는다. 후대 음원 서비스에서도 이 곡의 가사는 같은 구조로 전해지고 있다. 벅스 곡 정보

김세레나와 신민요의 시대

한국민족문화대백과는 1960년대 이후 새로 만들어진 신민요가 김세레나 같은 가수들에 의해 대중가요 시장에서 계속 불렸다고 설명한다. ‘신범벅타령’은 바로 그런 전통과 대중음반 산업의 접점을 보여주는 곡이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신민요

김세레나는 이미 1969년 ‘서산큰애기’, ‘뽕따러 가세’, ‘성주풀이’ 같은 곡을 잇달아 음반에 담았다. 1970년 ‘신범벅타령’은 갑자기 등장한 실험이라기보다 그가 구축해 온 민요 가수의 정체성을 새 창작곡으로 확장한 흐름에 가깝다.

영화 관련 표기는 조심해서 볼 필요가 있다

일부 실물 음반 판매 자료는 이 음반에 영화 ‘피맺힌 한도’ 주제가라는 설명을 붙이고 있다. 다만 현재 공개된 소개문만으로 ‘신범벅타령’ 자체가 영화에서 어떤 장면에 사용됐는지까지 분명히 확인하기는 어렵다. 음반과 영화의 관계는 재킷 원문이나 영화 크레디트가 추가로 확인될 때 더 정확하게 정리할 수 있다. 해당 실물 음반 자료

시간이 지나 다시 보는 ‘신범벅타령’

‘신범벅타령’은 전통 사설과 창작 가요의 경계에서 김세레나의 색깔을 잘 보여주는 1970년 음반 기록이다. 앞면 첫 곡, 음반 제목, 그리고 같은 해 독집 재수록이라는 세 가지 흔적만으로도 당시 아세아가 이 곡을 김세레나의 주요 레퍼토리 가운데 하나로 다뤘음을 읽을 수 있다.

나현옥의 ‘견우와 직녀의 사랑’은 1970년 AL-206 《신범벅타령 / 정다운 다대포구》에도 실렸지만, 이 음반이 최초 수록은 아니다. 적어도 1969년의 신일동 작곡 제3집 《사랑하는 마음 / 견우와 직녀의 사랑》 뒷면 두 번째 곡으로 먼저 확인된다.

후대 합집 음반만 보면 1970년 작품처럼 보이기 쉽지만, 한 해 앞선 작곡집을 따라가면 나현옥이 신일동 작품을 여러 곡 맡아 부르던 시기의 레퍼토리였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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