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다 싫어지면 – 김태희 –

‘사랑하다 싫어지면’이 실린 OL-843

실물 음반 자료에 남은 구성은 Side 1이 김태희 ‘사랑하다 싫어지면’, 김태희 ‘추억의 연가’, 신호 ‘너무합니다’, 방주연 ‘밤비가’, 에보니스 ‘영원히 사랑하리’이고, Side 2는 나훈아 ‘후회’, 나훈아 ‘예전처럼 다정하게’, 장미리 ‘첫경험’, 서수남·현혜정 ‘정말로 너무해’, 김태희 ‘순정 에레지’ 순서다. OL-843 실물 LP 수록곡 자료

한 가수의 독집이라기보다 이미 발표된 노래와 신곡을 여러 가수의 목소리로 엮은 오아시스식 합집에 가깝다. 김태희는 앞면 첫 두 곡과 뒷면 마지막 곡을 맡았고, 나훈아는 뒷면 첫 두 곡을 담당했다.

이호가 작사와 작곡을 함께 맡은 노래

‘사랑하다 싫어지면’은 이호 작사·이호 작곡으로 등록돼 있다. 벅스의 곡 정보에서도 두 항목 모두 이호로 확인된다. 벅스 ‘사랑하다 싫어지면’ 곡 정보

이호는 같은 해 김태희가 불러 널리 알려진 ‘소양강 처녀’의 작곡가이기도 하다. 춘천시 소식지는 ‘소양강 처녀’가 반야월의 노랫말과 이호의 곡으로 만들어져 김태희의 노래로 알려졌다고 전한다. 춘천시 ‘소양강 처녀’ 기록

1970년 김태희의 빠른 음반 행보

‘사랑하다 싫어지면’이 나오기 전 김태희는 이미 1970년 음반시장에서 여러 차례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성음제작소 SEL-1-765에는 ‘소양강 처녀’, ‘당신 생각뿐이죠’, ‘이대로 보내리다’, ‘고향마을’ 등이 김태희의 노래로 수록됐고, 이후 오아시스 OL-792에도 ‘소양강 처녀’가 앞면 첫 곡으로 다시 등장했다.

OL-843은 이러한 흐름 뒤에 나온 음반이다. 즉 ‘사랑하다 싫어지면’은 김태희가 1970년 하반기 여러 음반을 통해 목소리를 계속 남기던 시기의 한 작품으로 보는 편이 자연스럽다.

‘사랑하다 싫어지면’ 가사에 담긴 이야기

노랫말의 화자는 사랑하던 사람이 마음이 식어 떠날까 두려워한다. 서로 좋아 만나면 사랑이고 서로 싫어 헤어지면 이별이냐고 되묻고, 이별만은 받아들이기 싫다는 마음을 거듭 드러낸다.

첫 절에서는 ‘고운 정’, 다음 절에서는 ‘미운 정’이 남는다고 표현한다. 사랑이 깊어질수록 좋은 기억과 서운한 기억이 모두 관계의 흔적으로 남는다는 구조다. 짧은 노래 안에서 만남과 이별을 대칭적으로 배치한 점이 분명하다. 가사와 곡 정보

같은 음반의 다른 노래들과 연결되는 자리

OL-843에는 김태희의 ‘추억의 연가’와 ‘순정 에레지’가 함께 실렸고, 신호의 ‘너무합니다’, 방주연의 ‘밤비가’, 에보니스의 ‘영원히 사랑하리’도 배치됐다. 이 가운데 ‘밤비가’와 ‘영원히 사랑하리’처럼 이미 다른 오아시스 음반에 등장했던 노래도 있어 이 LP가 완전히 새 녹음만으로 꾸려진 음반은 아니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따라서 ‘사랑하다 싫어지면’의 의미는 음반 제목에 직접 오른 김태희의 전면 배치와, 당시 오아시스가 여러 가수의 노래를 한 장에 엮어 유통하던 방식 속에서 함께 볼 때 더 분명해진다.

시간이 지나 다시 보는 ‘사랑하다 싫어지면’

‘사랑하다 싫어지면’은 1970년 말 김태희의 음반 활동을 보여주는 곡이다. 이호가 글과 곡을 함께 맡았고, OL-843 앞면 첫 곡이자 음반 표제곡으로 남았다. ‘소양강 처녀’라는 큰 이름에 가려졌지만, 같은 해 김태희가 어떤 새 노래들을 계속 취입하고 있었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한 조각이다.

나훈아의 ‘후회’는 1970년 말 OL-843 《사랑하다 싫어지면 / 후회》의 Side 2 첫 곡으로 다시 실렸지만, 이 음반이 최초 발표는 아니다. 더 앞선 OL-826 《스잔나 / 후회》에서 이미 나훈아의 ‘후회’가 뒷면 첫 곡에 해당하는 여섯 번째 트랙으로 수록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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