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우는 밤 – 조용길 –
‘사랑에 우는 밤’이 앞면 첫 곡이 된 음반
성음 제작 음반 목록에서 DG-가-21은 1970년 11월 1일 발매된 조용길·장우정 중심의 음반으로 확인된다. 제목은 《사랑에 우는 밤 / 내 고향은 충청도》이며, 앞면 첫 곡에 조용길의 ‘사랑에 우는 밤’, 뒷면 첫 곡에 장우정의 ‘내고향은 충청도’가 놓였다. 성음 제작 음반 목록
실물 음반을 정리한 자료에는 ‘사랑에 우는 밤’의 작사자가 정휘화, 작곡자가 이현으로 기재돼 있다. 같은 페이지에서 성음제작소와 DG-가-21 번호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사랑에 우는 밤’ 실물 음반 자료
DG-가-21은 조용길 독집이 아니었다
표지 제목만 보면 조용길과 장우정의 양면 음반처럼 보이지만 전체 트랙은 여러 가수가 섞여 있다. Side A에는 조용길 네 곡 외에 김해광의 ‘방랑길’, 최홍석의 ‘잊을수 없네’가 들어갔고, Side B에는 장우정 두 곡과 유수련·허영춘·정경자·박건의 노래가 한 곡씩 실렸다. DG-가-21 전체 수록곡 자료
따라서 ‘사랑에 우는 밤’을 현대적인 의미의 정규 독집 타이틀곡으로 설명하기보다는 여러 가수가 참여한 12곡짜리 LP의 앞면 첫 곡이며 음반 제목에 사용된 곡이라고 적는 편이 당시 음반 형태에 더 정확하다.
1970년 조용길의 네 곡
같은 LP에서 조용길은 ‘사랑에 우는 밤’ 다음으로 ‘황혼의 메아리’를 불렀고, Side A 후반에는 ‘사랑이 남긴눈물’과 ‘사나이 순정’을 다시 맡았다. 앞면 여섯 자리 가운데 네 자리가 한 가수의 곡으로 채워진 구성이다.
그중 ‘사랑에 우는 밤’은 음반 첫 곡이자 표제곡으로 남았다는 점에서 조용길의 네 수록곡 가운데 음반사 자료로 위치를 가장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현재 확인되는 자료에서는 이 곡 자체의 독립적인 방송 순위나 판매량을 임의로 붙일 근거는 없다.
‘사랑에 우는 밤’과 같은 음반에 다시 모인 옛 레퍼토리
DG-가-21에는 같은 해 봄 다른 성음 음반에 먼저 실렸던 곡들이 여러 개 섞여 있다. 장우정의 ‘내고향은 충청도’와 ‘청춘항로’, 유수련의 ‘아쉬운 그세월’, 허영춘의 ‘환상’ 등은 1970년 4월의 한동훈 작곡집 DG-가-13-17에서도 확인된다. 1970년 4월 성음 음반 자료
이 점을 보면 DG-가-21은 열두 곡 모두를 한 번에 새로 제작한 신곡집이라기보다, 기존에 발표된 레퍼토리와 조용길의 곡들을 함께 묶어 재구성한 음반의 성격도 지니고 있다. 그런 가운데 ‘사랑에 우는 밤’은 앞면 첫 곡으로 새 음반의 얼굴이 됐다.
시간이 지나 다시 보는 ‘사랑에 우는 밤’
오늘날 조용길에 관한 상세한 인물 자료는 많지 않지만, 1970년 11월 성음 DG-가-21은 그의 이름과 노래를 분명하게 남기고 있다. ‘사랑에 우는 밤’은 그 기록의 첫머리에 놓인 곡이며, 정휘화와 이현이라는 작사·작곡 정보까지 실물 음반 자료에서 함께 확인된다.
한 장의 오래된 합집 LP를 따라가면 장우정의 봄 음반, 앞선 한동훈 작곡집의 레퍼토리, 조용길의 네 곡이 한데 만난다. ‘사랑에 우는 밤’은 그 복잡한 재수록과 합집 제작의 흐름 속에서 1970년 11월 성음 음반의 앞면을 열었던 노래로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