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지기 전에 – 박건 –
‘멀어지기 전에’가 실린 JLS-120403
실물 LP 수록표를 보면 앞면에는 이미자의 ‘아씨’와 ‘십자성’, 배호의 ‘동숙의 노래’, 정훈희의 ‘멋쟁이 노신사’와 ‘사랑하면 그만이지’, 여운의 ‘사랑의 향수’가 차례로 놓였다. 뒷면에는 주주희의 ‘팔도 며느리’, 박건의 ‘멀어지기 전에’, 이미자의 ‘열어라 문’과 ‘그대 이 가슴 속에’, 박건의 ‘밤’, 주주희의 ‘풍년이 왔네’가 실렸다. 따라서 ‘멀어지기 전에’는 뒷면 두 번째 곡으로 확인된다. JLS-120403 실물 수록표 보기
현대에 복원된 지구레코드 음원에서도 같은 12곡 배열이 유지된다. 벅스는 이 앨범을 백영호 작곡집으로 분류하며 모든 수록곡의 작곡자로 백영호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벅스의 2012년 4월 30일 표기는 디지털 복원·유통 시점이지 원반 발매일이 아니다. 백영호 작곡집 ‘아씨’ 복원판 보기
박건의 ‘멀어지기 전에’
벅스의 곡별 자료에서 ‘멀어지기 전에’는 박건의 노래, 백영호 작곡, 재생시간 3분 4초로 정리돼 있다. 작사자 정보는 현재 공개된 이 복원 페이지에는 표시되어 있지 않다. ‘멀어지기 전에’ 곡 정보 보기
이 곡은 같은 LP에서 박건이 부른 두 작품 가운데 먼저 배치된 노래다. 다른 한 곡 ‘밤’은 뒷면 다섯 번째에 놓여 있어, 박건의 목소리는 주주희와 이미자의 곡들 사이에 나뉘어 배치됐다. 이는 JLS-120403이 가수별 독집 순서가 아니라 여러 목소리를 교차해 구성한 백영호 작곡집임을 보여준다.
이 음반의 중심에는 ‘아씨’가 있었다
JLS-120403의 앞면 첫 곡은 이미자의 ‘아씨’였다. 이 노래는 1970년 TBC에서 방송된 일일연속극 ‘아씨’의 주제가로 쓰였고, JTBC가 보존된 TBC 자료를 다시 소개하면서도 1970년부터 방송된 작품으로 확인하고 있다. TBC ‘아씨’ 방송 자료 보기
따라서 ‘멀어지기 전에’가 실린 LP는 단순히 여러 신곡을 묶은 음반이라기보다 당시 방송극과 연결된 ‘아씨’를 전면에 놓고 백영호의 다른 작품들을 함께 배열한 음반이었다. 이미자뿐 아니라 배호, 정훈희, 여운, 주주희, 박건이 한 장에 모였다는 점이 이 LP의 성격을 가장 잘 보여준다.
박건이라는 이름이 남은 자리
이 음반에서 박건은 ‘멀어지기 전에’와 ‘밤’ 두 곡을 불렀다. 두 곡 모두 현대 복원 자료에서 백영호 작곡으로 확인되며, ‘멀어지기 전에’ 3분 4초, ‘밤’ 2분 21초로 남아 있다. 당시 별도 순위나 판매량보다는 백영호 작곡집의 한 참여가수로서 두 곡을 남겼다는 사실이 음반 자료에서 가장 분명하게 확인된다.
시간이 지나 다시 보는 ‘멀어지기 전에’
‘멀어지기 전에’는 ‘아씨’처럼 방송극과 직접 연결된 대형 기록을 앞세운 곡은 아니다. 그러나 한 장의 LP 안에서 1970년 이미자·배호·정훈희 등 여러 가수와 함께 박건의 이름을 남긴 작품이다. 오래된 합집 음반을 곡 하나씩 따라가다 보면, 이런 수록곡들이 당시 가수와 작곡가의 작업 관계를 보여주는 작은 기록이 된다.
박건의 ‘밤’은 1970년 백영호 작곡집 JLS-120403 《아씨 / 팔도 며느리》에 실린 두 번째 박건 노래다. 같은 LP의 ‘멀어지기 전에’가 뒷면 두 번째 곡이라면 ‘밤’은 그보다 뒤인 뒷면 다섯 번째에 놓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