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옛날 전설처럼 – 나훈아 –
‘먼옛날 전설처럼’과 정진성 작곡집
정진성 작곡집 제9집의 수록자료를 보면 Side A에는 배진아 ‘갯마을 처녀’, ‘미워도 안녕’, 한정희 ‘달콤한 눈동자’에 이어 나훈아 ‘먼 옛날 전설처럼’이 네 번째 곡으로 배치돼 있다. Side B에는 석진성 ‘웃으며 보내리라’, ‘좋았다 싫어질땐’ 등이 들어간다. 정진성 작곡집 제9집 수록정보
같은 곡은 SEL-1-767에서도 나훈아 ‘누가 울려’ 바로 다음에 수록됐다. 따라서 1970년 한 해 동안 정진성 작곡집과 오아시스·성음 합집 양쪽으로 유통된 작품임을 알 수 있다. SEL-1-767 복원 수록정보
잊지 못한 사람을 전설처럼 남기는 노래
가사 속 화자는 이루지 못한 사랑을 스스로 정리하려 한다. 헤어짐을 받아들이고 미련을 버리자고 말하지만, 낙엽이 다시 지거나 세월이 흘러야 비로소 잊을 수 있을 것이라고 되뇐다. ‘먼옛날 전설처럼’ 가사
제목의 ‘전설’은 거창한 신화가 아니라 지나간 사랑을 아주 먼 이야기처럼 만들고 싶은 마음에 가깝다. 상처가 너무 가까이 남아 있기 때문에 오히려 먼 옛날의 이야기로 밀어내려는 정서가 곡 전체를 이끈다.
1970년 가을노래 선집에도 다시 등장했다
이 곡은 1970년 성음 SEL-1-738 ‘가을노래 선집’에도 재수록됐다. 이 판의 Side B에는 이영숙 ‘가을이 오기전에’, 나훈아 ‘낙엽이 가는 길’, 태원 ‘가을의 연인’, 박건 ‘사랑은 계절따라’, 나훈아 ‘먼옛날 전설처럼’이 이어진다. 1970년 가을노래 선집 수록정보
정진성 작곡집, SEL-1-767, 가을노래 선집으로 이어지는 반복 수록은 이 노래가 1970년 나훈아의 레퍼토리 안에서 여러 차례 재편집됐음을 보여준다. 한 장의 LP보다 여러 음반을 따라가야 곡의 당시 위치가 더 분명해진다.
배성의 ‘사나이 마음’은 1970년 8월 15일 성음 제작소 SEL-1-767 《사나이 마음 / 떠나갑니다》의 Side A 첫 곡이자 음반 제목에 사용된 작품이다. 이후 배성의 다른 합집과 히트앨범에도 반복해서 실리며 그의 1970년대 초 레퍼토리로 이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