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려 할 때 – 조미미 –
‘떠나려 할 때’가 실린 조미미 힛트 앨범 제1집
후대 디지털복원판의 수록순서는 ‘선생님’, ‘우리님’, ‘눈물젖은 사진첩’, ‘봄은 오는데’, ‘사랑했어요’, ‘당신의 이름’, ‘여인의 연가’, ‘떠나려 할 때’, ‘제주 아가씨’, ‘잊지 못해’, ‘미련도 없이’, ‘여자의 꿈’이다. 조미미 히트 앨범 1집 복원 수록표 보기
이 배열대로라면 ‘떠나려 할 때’는 뒷면 두 번째 곡에 해당한다. 다만 후대 음원서비스의 트랙 번호와 실제 원반의 면 구성을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으며, 가장 확실한 것은 이 곡이 12곡 가운데 8번째로 복원돼 있다는 사실이다.
1970년 조미미에게 ‘선생님’이 가져온 변화
이 음반이 나온 뒤 가장 큰 반응을 얻은 곡은 ‘선생님’이었다. 1970년 7월 12일자 선데이서울은 조미미를 ‘선생님’의 가수로 소개하면서, 오아시스레코드 측이 이 음반이 발매 한 달 만에 3만장을 돌파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당시 기사는 1만장 판매도 크게 화제가 되던 불황기였다고 덧붙였다. 선데이서울 1970년 기사 보기
같은 기사에서 조미미는 1965년 7월 DBS 가요콩쿠르 1등으로 데뷔했고, 그 사이 ‘강화도 처녀’, ‘삼현육각’, ‘서산 갯마을’ 등을 불렀다고 소개됐다. 또한 ‘선생님’이 네 번째 독집이며 독집으로 발표한 노래가 약 50곡에 이르렀다고 적혀 있다. 당시 조미미가 이미 여러 해 활동한 가수였지만 ‘선생님’을 계기로 대중적 위치가 크게 달라졌음을 보여주는 동시대 기록이다.
‘떠나려 할 때’에 담긴 이야기
가사 속 화자는 오랫동안 사랑한 사람이 이제 떠나려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상대가 먼저 사랑을 말해놓고 뒤늦게 이별을 택했다는 원망이 중심에 놓이며, 남겨진 것은 사랑의 흔적과 눈물로 변한 추억이다.
노래는 떠나는 순간 그 자체에 집중한다. 아직 이별이 끝난 뒤가 아니라, 상대가 막 떠나려 하는 장면에서 화자의 절박함이 드러난다. 그래서 ‘떠나려 할 때’라는 제목은 이별 후의 회상보다 헤어지는 바로 그 순간의 감정을 붙잡는다. 후대에 정리된 가사에서도 이런 서사가 분명하게 확인된다. 앨범 전곡 가사자료 보기
한 장의 독집 안에서 여러 정서가 이어진다
이 음반의 앞부분에는 ‘선생님’처럼 짝사랑을 다룬 노래, ‘눈물젖은 사진첩’처럼 지난 사랑을 되짚는 노래, ‘봄은 오는데’처럼 기다림을 노래한 작품이 함께 들어 있다. 뒷면으로 넘어가면 ‘여인의 연가’, ‘떠나려 할 때’, ‘제주 아가씨’, ‘잊지 못해’, ‘미련도 없이’가 이어져 이별과 기다림의 정서가 한층 짙어진다.
‘떠나려 할 때’는 그 가운데 이별의 순간을 가장 직접적으로 붙잡은 곡이다. 1970년 조미미의 이름을 크게 알린 독집 한가운데에서, 널리 알려진 ‘선생님’과는 다른 어조의 이별 노래로 남아 있다.
조미미의 ‘미련도 없이’는 1970년 4월 27일 SEL-1-709 / OL-709 《조미미 힛트 앨범 제1집 – 선생님 / 여인의 연가》에 실린 곡이다. 후대 디지털복원판에서는 전체 11번에 배치돼 있으며, 앨범 막바지에서 ‘잊지 못해’ 다음, ‘여자의 꿈’ 앞에 놓여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