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나비의 부르스 – 김나미 –
김나미 ‘꽃과 나비의 부르스’가 실린 남국인 작곡 제1집
후대 디지털복원판에는 ‘빗속의 사나이’, ‘애인이 되고 싶어’, ‘사랑은 떠나가도’, ‘불타는 그리움’, ‘사나이가 왜 울어’, ‘꽃과 나비의 부르스’, ‘헤어질땐 미워도’, ‘사나이 부르스’, ‘금발아가씨’, ‘눈물을 머금고’, ‘지금은 헤어져도’까지 11곡이 수록돼 있다. 김나미는 이 가운데 ‘꽃과 나비의 부르스’와 ‘헤어질땐 미워도’ 두 곡을 맡았다. 남국인 작곡 제1집 디지털복원 수록표 보기
이 음반은 한 가수의 독집보다 남국인의 작품과 관련 레퍼토리를 여러 가수에게 배분한 작곡집에 가깝다. 이래도가 여러 곡을 맡고 김나미가 두 곡, 배성과 성일·김훈이 각 한 곡씩 참여하며, 이미 앞서 발표된 노래도 함께 다시 실려 있다.
남국인이 작곡가로 자리를 넓혀가던 시기
남국인은 1960년대 후반부터 작사가와 작곡가로 활동폭을 넓혔다. 연합뉴스의 남국인 부고 기사에는 그가 1968년 선우영의 ‘작별’을 통해 작곡가로 데뷔한 뒤 이상열의 ‘누가 먼저 말했나’, 배성의 ‘사나이 부르스’가 성공하면서 주목받았다고 정리돼 있다. 연합뉴스 남국인 음악활동 기사 보기
국제신문 역시 1969년 배성의 ‘사나이 부르스’를 남국인이 작곡가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주요 작품으로 꼽는다. 국제신문 남국인 관련 기사 보기
그런 흐름 뒤에 등장한 SEL-1-704는 음반 제목 자체에 ‘남국인 작곡 제1집’을 내걸었다. ‘꽃과 나비의 부르스’는 남국인이 작곡가 이름을 전면에 세운 초기 작곡집의 한 축을 맡은 노래였다.
김나미의 두 곡 가운데 앞에 놓인 작품
디지털복원판의 순서를 기준으로 ‘꽃과 나비의 부르스’는 전체 6번, ‘헤어질땐 미워도’는 7번에 이어진다. 두 곡이 연속해 배치돼 김나미의 목소리가 음반 중간을 이어가는 구성이었다. 수록곡 순서 보기
‘꽃과 나비의 부르스’는 이후 1970년 성음 SEL-1-747 계열 음반에도 다시 수록된다. 수집가가 정리한 SEL-1-747의 Side B 6번에는 김나미의 ‘꽃과 나비의 부르스’가 확인돼, 이 곡이 남국인 작곡 제1집 이후에도 다시 음반에 실렸음을 알 수 있다. SEL-1-747 재수록 자료 보기
‘꽃과 나비의 부르스’라는 제목
제목은 꽃과 나비라는 전통적인 사랑의 비유에 ‘부르스’라는 당시 가요 제목의 어법을 결합한다. 다만 현재 공개된 음원자료에는 가사 전문이 제공되지 않아, 꽃과 나비가 각각 어떤 인물을 상징하는지까지 구체적인 이야기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확실한 것은 이 곡이 1970년 4월 남국인의 첫 작곡집에서 김나미의 이름과 함께 음반 제목에까지 올라 있었다는 사실이다. 후대에 김나미의 가수 경력이 널리 정리돼 있지 않더라도, 이 한 장의 원반은 1970년 봄 김나미가 남국인 작품을 두 곡 부른 가수였음을 분명하게 남긴다.
시간이 지나 다시 보는 ‘꽃과 나비의 부르스’
‘꽃과 나비의 부르스’는 거대한 후대의 이야기보다 원반 자체의 위치가 중요한 노래다. 1970년 4월 5일 SEL-1-704, 남국인 작곡 제1집, 김나미의 이름, 그리고 음반 제목에 직접 사용된 곡명까지 여러 정보가 한 지점에서 만난다.
그 기록을 따라가면 이 곡은 이름이 많이 남지 않은 가수 김나미와 작곡가로 막 존재감을 키워가던 남국인의 작업을 연결해 주는 작품으로 남는다.
김나미의 ‘헤어질땐 미워도’는 1970년 4월 5일 성음 SEL-1-704 남국인 작곡 제1집 《빗속의 사나이 / 꽃과 나비의 부르스》에 실린 두 번째 김나미 노래다. 디지털복원판에서는 ‘꽃과 나비의 부르스’ 바로 다음인 전체 7번에 배치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