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소리만 – 배성 –
‘기적소리만’이 실린 OL-833
OL-833은 한 가수의 독집이 아니라 여러 가수의 곡을 한 장에 배치한 합집형 LP다. 앞면에는 ‘기적소리만’, ‘내사랑 찾아서’, ‘사나이 마음’이 배성의 노래로 이어지고, 뒤이어 조미미의 ‘사랑은 변덕쟁이’, ‘나를 울리지 마세요’가 실렸다.
뒷면은 이수미의 ‘그 얼굴’, ‘그시절 그사람’, ‘누구찾아 가셨나’로 시작해 최동길의 ‘주차장’, 김훈의 ‘이것이 사랑인가요’가 이어진다. 현재 벅스의 디지털 복원판에서도 이 10곡 배열을 확인할 수 있다. 벅스 OL-833 디지털 복원 음반
‘기적소리만’은 이 가운데 앞면 첫 곡이고 음반 제목에도 직접 이름이 쓰였다. 1971년 오아시스 히트송 선집에도 다시 수록돼 곡의 유통이 한 차례 음반에 그치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 오아시스 힛트쏭 선집 제1집 실물 음반 정보
진남성이 쓰고 만든 노래
‘기적소리만’의 작사와 작곡은 모두 진남성으로 확인된다. 후대 리메이크 음원에서도 같은 저작자 정보가 반복되며, 원곡 역시 진남성 작품으로 전해진다. 벅스 저작 정보 확인
가사 속 장소는 정거장이다. 낙엽이 떨어지고,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화자가 홀로 남는다. 이어 비에 젖은 가로등과 눈물, 사라져 가는 기적 소리가 한 장면 안에 겹쳐진다. 이 노래가 그리는 이별은 떠나는 사람보다 남겨진 사람 쪽에 오래 머문다. 벅스 ‘기적소리만’ 가사 정보
배성이 이 노래를 부르던 시기
배성은 1960년대 말부터 ‘사나이 부르스’ 등을 통해 활동하며 오아시스 음반에 여러 곡을 남겼다. OL-833에서도 한 곡만 참여한 것이 아니라 앞면 세 곡을 연속해서 맡고 있어 당시 오아시스가 배성의 레퍼토리를 묶어 소개하고 있었음을 볼 수 있다.
‘기적소리만’은 이후 배성의 독집과 각종 히트곡 선집에도 거듭 수록됐다. 현재 음원 자료에서도 ‘배성 독집’, ‘배성 스테레오 힛트앨범’, ‘그 시절 그 노래’ 등 여러 후대 앨범에서 같은 제목을 확인할 수 있다. 벅스 배성 아티스트 음반 기록
같은 음반에 담긴 세 가수의 서로 다른 색
OL-833의 앞면은 배성과 조미미, 뒷면은 이수미가 중심을 잡는다. 배성의 낮고 묵직한 이별 노래 뒤에 조미미의 여성 화자 노래가 이어지고, 반대편에는 당시 막 활동 기반을 넓혀가던 이수미의 곡이 세 곡 연달아 배치됐다.
한 장의 LP 안에서 남성 트로트, 여성 트로트, 신인 여가수의 초기 레퍼토리가 나란히 놓였다는 점이 이 음반의 성격을 보여준다. ‘기적소리만’은 그 음반의 첫 문을 여는 곡이었다.
시간이 지나 다시 듣는 ‘기적소리만’
이 노래의 중심에는 거창한 사건보다 하나의 구체적인 장소가 있다. 떠나는 열차, 적막한 정거장, 비에 젖은 가로등, 그리고 멀어지는 기적 소리다. 그 이미지들이 사랑하는 사람을 보낸 뒤 홀로 남은 화자의 감정을 대신한다.
1970년 12월 OL-833의 첫 곡에서 시작해 여러 선집과 독집으로 이어진 ‘기적소리만’은 배성의 초기 대표 레퍼토리가 형성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한 곡으로 남아 있다.
배성의 ‘사나이 마음’은 1970년 12월 19일 오아시스 OL-833 《기적소리만 / 그 얼굴》의 앞면 세 번째 곡으로 실린 노래다. 같은 음반의 ‘기적소리만’, ‘내사랑 찾아서’와 함께 배성의 노래 세 곡이 연속 배치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