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 몰랐어요 – 강루시아 –
‘진정 몰랐어요’가 실린 김호길 작곡집
성음제작소 음반번호 자료에는 SEL-3-702 김호길 작곡집 《소녀의 속삭임 / 진정 몰랐어요》가 1970년 12월 1일 발매된 것으로 기록돼 있다. 바로 앞 번호 SEL-3-701은 박시형 작곡집, 다음 SEL-3-703은 김부해 작곡집이어서 당시 성음이 작곡가 이름을 앞세운 음반을 연속해서 제작했음을 알 수 있다. 성음제작소 음반번호 자료
남아 있는 실물 음반 판매자료에서도 음반번호는 SEL-3-702, 성격은 ‘김호길 작곡집’으로 표시된다. Side A에는 신이경 ‘소녀의 속삭임’, 임호진 ‘이별의 호남선’, 선우영 ‘사나이 눈물’, 선우영아 ‘여자의 길’, 강루시아 ‘고향소식’, 임호진 ‘뜨거운 눈물’이 실렸다. Side B는 강루시아의 ‘진정 몰랐어요’로 시작해 선우영아 ‘고독한 무법자’, 신이경 ‘아빠 일찍 돌아오세요’, 임호진 ‘마음의 상처’, 유정 ‘내마음 왜 이럴까’, 신이경 ‘겨울 바닷가’로 이어진다. SEL-3-702 실물 음반 자료
강루시아는 이 음반에서 두 곡을 불렀다
강루시아는 SEL-3-702에 두 차례 등장한다. Side A 다섯 번째 ‘고향소식’과 Side B 첫 곡 ‘진정 몰랐어요’이다. 같은 가수가 한 장의 작곡집에서 앞뒷면에 각각 한 곡씩 배치된 구성이다.
현재 확인되는 자료만으로 강루시아의 데뷔 시점이나 당시 방송 활동을 자세히 복원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1970년 말 성음제작소의 김호길 작곡집에 두 곡을 남겼다는 사실은 실물 음반 자료로 확인된다.
음반 제목에 ‘진정 몰랐어요’가 쓰인 이유
옛 LP에서는 오늘날의 ‘타이틀곡’ 개념을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 다만 SEL-3-702는 재킷과 음반 자료에서 《소녀의 속삭임 / 진정 몰랐어요》라는 두 곡명을 앞세웠다. ‘소녀의 속삭임’은 Side A 첫 곡, ‘진정 몰랐어요’는 Side B 첫 곡이다.
따라서 적어도 음반 구성상 이 두 노래가 양면의 출발점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강루시아의 ‘진정 몰랐어요’는 단순한 중간 수록곡이 아니라 음반 제목에 직접 이름을 올린 곡이었다.
김호길이 중심에 선 음반
SEL-3-702는 가수보다 작곡가의 이름을 전면에 놓은 음반이다. 김호길은 1970년 당시 가요 작곡 활동을 하고 있었으며, 같은 해 가톨릭 연예인 모임을 다룬 기사에도 작곡가 김호길이라는 이름이 등장한다. 1970년 8월 당시 기록에는 김호길이 김용환 등 여러 연예인과 함께 행사에 참석한 사실이 남아 있다. 1970년 가톨릭신문 기록
성음은 SEL-3-702 이후에도 SEL-3-704 ‘김호길 작곡 제2집’을 제작했고, 1971년에는 SEL-706 김호길 작곡집 《그리움 / 애타는 그리움》도 냈다. 한 장으로 끝난 기획이 아니라 김호길의 작품을 계속 음반화한 흐름이었다. 성음 김호길 작곡집 연속 기록
‘진정 몰랐어요’에 남은 기록
이 곡의 실제 가사 전문과 작사자 표기는 현재 접근 가능한 주요 자료에서 충분히 확인되지 않는다. 제목만으로 이별인지 배신인지, 화자가 무엇을 뒤늦게 알게 됐는지를 구체적으로 만들어 설명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확실하게 남은 것은 1970년 12월 1일 SEL-3-702, Side B 첫 곡, 그리고 강루시아라는 가수 이름이다. 오래된 노래를 복원할 때는 이런 원반상의 자리 자체가 가장 단단한 출발점이 된다.
시간이 지나 다시 보는 ‘진정 몰랐어요’
‘진정 몰랐어요’는 현재 널리 알려진 대형 히트곡보다 기록이 적다. 그러나 김호길 작곡집이라는 분명한 음반 맥락과 강루시아가 두 곡을 맡았다는 사실, 그리고 음반 제목에 곡명이 직접 사용됐다는 점이 남아 있다. 1970년 말 성음제작소의 작곡가집을 따라가면 다시 만날 수 있는 한 곡이다.
선우영아의 ‘여자의 길’은 1970년 12월 발매된 SEL-3-702 김호길 작곡집 《소녀의 속삭임 / 진정 몰랐어요》 Side A 네 번째 곡이다. 이 음반은 선우영아의 독집이 아니라 여러 가수가 참여한 작곡가 중심의 합집이었다.
